PD24시 - 단막극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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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의 인프라 … 방송사의 정책적 육성 요구돼
  • 승인 1999.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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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단막극은 tv드라마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필수 장치이자 소프트웨어의 인큐베이터이다. 또한 단막극은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단막극은 ‘tv속의 영화’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며 tv드라마의 장르와 형식은 이러한 단막극의 역할을 통해 다양해지고 또 풍부해진다.그러나 드라마가 시청률 경쟁의 주력부대 역할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단막극이라고 해서 시청률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어 단막극 역시 미니시리즈나 연속극의 1회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단막극을 ‘김샌 맥주’에 비유하기도 한다. 또한 sbs의 경우 70분 드라마를 ‘경제성’의 이유를 들어 폐지시키기에 이르렀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단막극 연출 pd들에게서 터져나오는 고충과 어려움들은 결국 한국 방송 드라마가 안고 있는 총제적인 문제제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먼저 현업 pd들은 현재 단막극의 문제점으로 ‘시청률’중심의 평가방식을 들고 있다. 즉 단막극의 중요한 역할이 다양한 장르의 개척과 실험적 시도, 작품성 등임에도 불구하고 평가에 있어서는 시청률이 우선적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kbs <일요베스트>의 김형일 pd는 “단막극에서 작품성과 완성도, 실험성 등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단막극의 평가는 이러한 사항들에 의해 우선적으로 평가돼야한다”고 지적한다.둘째로, 방송사별로 제작패턴이 어떤 형식으로든 답습되고 있다는 것 역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즉 ‘전형적인’ 일요베스트, ‘전형적인’ 베스트극장이 형성되어 스스로 자승자박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kbs 드라마제작국의 한 pd는 “실험성이나 완성도의 실현이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가능할 수 있다는 원론적 주장은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 상황을 따라가다 보면 ‘조직내 평가’를 고려해 ‘안전’하게 가는 경향이 뚜렷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토로한다. 또한 mbc <베스트극장>을 연출하고 있는 한희 pd는 “데스크 입장에서 로맨틱 코메디는 ‘현찰’인 반면 실험적이고 새로운 내용은 ‘어음’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아무래도 아웃풋이 확실한 쪽을 선택하기 마련”이라고 지적한다.이러한 재생산 과정에서 젊은 pd들은 “입사 당시 가졌던 프로그램에 대한 의욕은 어느덧 없어지고 월급쟁이 모습만 남았다”고 하소연한다. kbs의 한 pd 역시 “입사 이후의 시간들은 지적퇴보의 시간들이라고 느껴진다. 어떠한 재교육, 재충전의 기회도 가지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연출자들의 상상력은 고갈되어 간다”고 토로한다.셋째, 제작여건상의 문제가 있다. 단막극 pd들은 대개 8-9주 단위로 진행되는 제작일정의 처음 4-5주는 대본선정과 캐스팅에 할애하기 마련이고, 결국 실제 제작기간은 2주 정도에 그치는 것이 상례이다. 올초까지 <일요베스트>를 연출했던 kbs의 한준서 pd는 “애초에 선정한 대본이 진행과정에서 제작불가 판단이 서 거의 1주일만에 드라마를 만들어내기도 한다”면서 이러한 환경 속에서 완성도를 추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단막극 pd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문제의식은 대부분 단막극에 대한 애정과 열망에 닿아있다. 여전히 단막극은 드라마 pd들에게 상품이 아닌 작품을 찍어내는 가장 유효한 틀이 되고 이러한 의미에서 pd들은 단막극에 부여된 가치들을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단막극은 기존 연출자들에게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자신의 연출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시청률이라는 숫자에 의해 부풀려진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kbs 김용규 pd)“간혹 tv드라마의 한계라는 말을 듣지만 그 한계는 과연 어디인가. 어떤 지점에 한계가 있다면 단막극은 그 한계에의 도달을 시도할 수 있는 유일한 극 형태이며 동시에 단막극의 실험정신을 통해 그 한계 역시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이라 본다.”(kbs 엄기백 pd)“스타를 캐스팅하기 어려운 단막극은 상대적으로 신인 연기자들을 많이 쓰게 된다. 이는 오히려 연출의 폭을 더욱 넓혀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mbc 임화민 pd)간혹 단막극은 시장에 적합한 상품이 아니라는 지적을 받는다. 투입되는 인력과 제작비에 비해 확실하고도 연속적인 아웃풋이 없고 혹 있더라도 자본회수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막극은 단기적 측면보다 장기적 측면의 생산성을 염두에 두고 방송사가 정책적으로 육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단막극의 가능성은 결국 tv드라마의 가능성이며 부족한 국내 영상산업 소프트웨어의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남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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