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기’ 합동방송 연합회 등 반발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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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 줄여 4월 1일 방영키로

|contsmark0|kbs 홍두표 사장 등 방송사 사장들로 구성된 방송협회 회장단이 ‘경제를 살립시다’라는 주제로 방송 8개사 라디오와 tv 3사의 합동 방송을 결정했다가 연합회와 방송사 노조 등이 크게 반발하자 방송일정을 연기하고 시간을 축소하는 등 소동을 빚고 있다.지난 2월 26일 방송사 사장들은 방송협회 회장단 회의를 갖고 ‘경제 살리기’ 캠페인 방송을 공동으로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득렬 mbc 사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이 사업은 현재 경제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극복대안을 제시하는데 방송의 적극적 역할을 제고한다는 긍정적인 목적에도 불구하고 불과 2∼3주의 준비기간 동안 3시간짜리 생방송을 전 방송사가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무리한 계획에 과소비 사치 추방, 집단이기주의 추방, 절약 저축유도 등 허리띠 졸라매기 식의 내용을 담은 졸속기획으로 연합회, 방송단일노조준비위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게 됐다. ‘경제살리기운동 추진을 위한 한국방송협회의 당면대책’이라는 문서는 현상황이 “80년대 이후 최대의 경제 위기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사회기강의 이완현상까지 가세해 배금주의와 이기주의가 극에 달하고 있고 과소비와 사치 향락풍조의 만연으로 민심의 분열과 타락이 위험수위에까지 이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하고 방송계가 이를 극복해 나가는 동인으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경제살리기’운동 추진을 제안하고 있다.97년 말까지 방송프로그램을 통한 캠페인과 정확한 경제실태 보도를 확대하며 플래카드 등 외부선전물을 활용해 운동을 펼쳐 나가고 구체적으로 방송을 통해서는 △캠페인 자막방송, △대형 프로그램, △뉴스, △경제 다큐멘터리 제작, △드라마·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과소비 사치조장 내용 자제 등을 방송방법으로 제시했다.연합회는 13일 성명을 발표해 “모든 경제 주체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뻔한 결론이 결국 재벌 기업에게는 막대한 자금지원과 규제 철폐로, 노동자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명예퇴직과 임금동결 따위로 이어지곤 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다”고 지적하고 “방송사 사장단이 진정으로 국가의 경제와 방송의 앞날을 걱정한다면, 전 채널 공동편성과 같은 무모하고 무의미한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방노위 또한 노보를 통해 “경제파탄의 주범인 한보비리 등과 관련한 국회 청문회의 생방송건은 외면하면서 정권에 아부하려는 의도가 강한 ‘경제를 살립시다’라는 공동편성을 추진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주장하고 합동방송 중지를 요구했다.결국 tv 3사의 공동방송은 3월 21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라디오 8개사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합동방송하기로 했던 애초의 결정을 번복해 라디오는 각사 자율에 맡기고 tv 3사의 합동방송은 4월 1일로 연기해 방송시간도 2시간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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