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기혼자 거짓 출연’ 등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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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기혼자 거짓 출연’ 등 물의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겁없는 방송 우롱일반출연자의 검증장치 필요성 제기돼
  • 승인 1999.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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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sbs의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에 출연자들에 대한 사전 검증이 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지난 1일 <임백천의 원더풀 투나잇>의 ‘면벽토크-선을 많이 본 남성 8인 대 여성 결혼중매인 10인’에 출연한 ‘총각’들 중 두 명이 ‘유부남’으로 밝혀진 것. 이 두 명은 이날 섭외를 맡았던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인솔자였다. 이에 방송위원회 보도·교양심의위원회는 “기혼자를 총각인척 출연시켜 거짓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오는 25일 본회의에 ‘시청자 사과명령’ 이상의 중징계를 건의하기로 결정했다.이에 대해 담당 연출자인 박재연 pd는 “전혀 알지 못했다. 알았다면 왜 그 ‘위험’을 감수했겠는가”라고 말하면서도 “속았어도 pd의 잘못이기 때문에 도의적 책임으로 방송위 제재 전에 사과자막도 내보냈다”라고 말했다.이번 사안의 발단은 ‘선우’측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예정자 중 4명이 “대본이 생각과 다르다”며 출연을 거부해 인솔자인 ‘선우’측이 ‘대타’로 출연하게 됐다는 것. 대신 출연한 ‘선우’의 이순진 이사는 “녹화를 펑크를 내는 것이 섭외를 맡은 회사로서 회사 신뢰도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 자발적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담당 pd나 작가는 기혼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선우’측의 이같은 변명으로 보아 이날의 상황은 우발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노총각 이어야할 상황에 기혼자가 출연한 것은 프로그램의 신뢰성을 크게 훼손시킨 것이다. 방송계 일각에서는 대대적인 매스컴 플레이로 관련업계에서 떠오른 ‘선우’가 방송을 너무 쉽게 또는 우습게 보았길래 상식이하의 무리수를 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한편,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만남>의 경우도 일반인 출연자의 중복출연으로 물의를 빚었다. ‘청춘의 찜’ 코너에 출연한 여대생이 다음날 mbc의 <사랑의 스튜디오>에 출연한 것. <…멋진만남>의 제작진은 “그 여대생이 타 방송 출연을 사전에 밝히지 않았다”며 “사전에 출연자를 검증하는 것이 상당히 열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시청자 참여가 점점 늘어나고 그 틀이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출연자들에 대한 제도적인 검증장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sbs의 한 pd는 “출연자에 대한 신분확인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한 주 한 주 때우기에 바쁜 pd개인에게만 책임을 물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영국 bbc의 경우엔 출연자에게 ‘진실서약서’를 쓰게 한다고 들었다”며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능프로그램에 시청자 참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임에도 현재의 각 사 제작가이드라인에는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규정은 토론프로그램에 대한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sbs 심의부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대해 “일선 pd들이 책임져야할 문제”라고만 밝히고 있다.sbs의 또 다른 pd는 “이번 사안은 출연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하게끔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다. 다만 이러한 일이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전체가 매도당해 또 다시 ‘연예인 일색’의 프로그램으로 되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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