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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투쟁의 중요성

|contsmark0|현정권의 반언론적 행태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방송사 연대총파업을 전개했다는 이유로 양대 공영방송사의 노조위원장들을 구속시키고, 결국 방송법 통과는 무산시키는 이중적이고 몰상식한 작태를 서슴없이 보이고 있다.방송인을 구속한 사례는 지난 정권에서도 없던 일로, 이는 현정권의 반민주적 성격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도주의 우려도 없고, 무슨 형사범도 아닌 언론인을 무리하게 구속시키는 공작적 행위는 추후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그 책임자를 응징해야 할 일이다. 더욱이 노조와 맺은 합의정신을 헌신짝처럼 내던지는 집권세력의 작태는 현정권이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고 약속위반을 일삼는, 참으로 위선적이고 기만적인 정권임을 극명하게 드러내 주었다.또한 너무나 당연해서 거듭 강조하기조차 민망한 일이지만 언론인들이 언론관련 법규의 개폐와 관련하여, 특히 개악적 법률의 제정에 대해 항의표시를 하는 것이 어떻게 불법인가? 만약 헌법에 보장된 언론자유를 중대하게 침해하거나, 언론인 고유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제약을 가할 수 있는 법률이 제정될 때 이를 그저 지켜보는 언론인이 있다면 오히려 그 언론인이 처벌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언론의 기본사명을 제대로 수행하려는 열망의 발로로서 언론인들이 파업을 벌인 것을 두고 이를 불법으로 재단하는 현정권의 반헌법적, 독재적 처사는 반드시 역사의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특히 방송법은 현정권이 야당시절 분명하게 명문화까지 했던 핵심사안을 스스로 뒤집었다는 점에서 방송인들의 항의표시는 너무나 정당한 것이었다. 집권이후 이념적 태도표변은 물론 수많은 거짓말을 되풀이하면서 지탱하고 있는 현정권이 그 생명력을 얼마나 더 유지할지는 이제 삼척동자라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 되었다.거듭 분명히 해둘 일은 언론인이 그 업무의 기반이 되는 관행과 제도와 법률 등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은 철저하게 헌법적인 권리에 속한다는 점이다. 언론자유를 능동적으로 확보하고 지켜내는 일은 모든 다른 기본권의 전제로서 최대한의 보호를 받아야 마땅하다. 따라서 언론인은 언론상황에 대해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하고 개선을 도모해야하며, 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든 집단적으로 의사표시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하는 언론자유의 전제조건이기에 더욱 중요하고 정당한 언론인의 권리이며 의무이다.오늘의 상황은 진정으로 우리 방송인들을 경악과 분노로 몰아가고 있다. 더구나 현정권이 저들의 표현을 빌자면 최초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소위 국민의 정부라는 탈을 쓰고 있기에 여러모로 대 정권 투쟁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래서 방송인들의 대응이나 전략전술이 어렵게 되어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러다 보니 자포자기와 좌절에 빠질 우려도 없지 않다.하지만 방송인의 본령은 역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으로 말하고 프로그램으로 싸우자. 그것은 지난 연대총파업이 준 교훈을 잊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방송인들이 평소에 프로그램을 통해 제대로 시청자와 공감하고 개혁성을 보여주고 그들의 여망에 제대로 부응했다면 지난 파업의 국면도 많이 달랐을지 모른다. 지금이라도 각오를 새롭게 하여 현정권의 추악한 속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정확하게 감시하고 철저하게 비판하자. 그것은 우리 방송인이 결코 게을리 할 수 없는 아주 기본적인 의무이기도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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