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위안부 문제’ 사과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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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하원이 추진중인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지지 서명을 한 의원 수가 25일 기준 100명에 육박한 가운데 국내외 언론들은 취임 뒤 미국을 첫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행보를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 27일 오후 (한국 시각)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는 가운데 미국내에서도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위안부 문제는 의제에서 제외됐다.

 

 우리나라 주요 언론들은 방미를 앞둔 아베 총리가 미국내 유력 주간지와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일 총리로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정상회담을 앞두고 위안부 문제를 쟁점화시키지 않기 위한 일종의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방미 직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위안부들이 "상당히 고통스런 심정을 갖게 된 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처음으로 '책임'을 언급한 바 있으며, 22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인간으로서 위안부로 끌려간 위안부들에게 진심으로 동정을 표명하고 싶다"면서 "일본 총리로서 그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아베 일본 총리는 방미 첫 공식일정을 가진 27일 오전(한국시간) 미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2차대전 당시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미안한 느낌(sense of apology)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 상하원 양당지도부 10여 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5일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종군위안부를 강제동원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기도 해 이같은 갑작스런 태도변화에 우리 언론들은 주목했다.


 27일자 한겨레신문은 “아베총리가 방미를 앞두고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해명’까지 했을 정도로 수세적인 입장”이라며 “일본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가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차단막을 치면서 부시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도록 하는데 안감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인터넷매체 프레시안도 "아베 총리가 방미 첫날 미 의회의 상ㆍ하원 민주.공화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현재 미 하원에 계류중인, 일본 정부의 종군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 인정 및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 통과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받아들여진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에 맞춰 26일 워싱턴포스트 6면에 ‘위안부에 대한 진실’이란 제목의 광고가 실렸다. 또 범동포대책위원회는 26일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가장 열성적인 마이크 혼다(일본계 2세. 민주) 의원과 함께 위안부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미 하원이 추진중인 일본국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지지 서명을 한 의원 수가 100명에 육박했다. 한국일보는 25일 보도에서 이번 주에만 4~5명의 의원이 추가로 서명할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서명 의원수는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선민 기자 sotong@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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