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스페셜’에 방영금지가처분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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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방송 예정인 < KBS스페셜> ‘신기술의 함정-나노이미지센서’ 편에 대해 전자부품연구소 측이 ‘방송내용이 허위사실 유포’라며 지난 4월 23일 ‘방영금지가처분소송’을 제기했다. ‘신기술의 함정-나노이미지센서’는 산업자원부 산하 연구기관인 전자부품연구원에서 개발한 ‘나노이미지센서’에 대한 기술의혹을 다루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 KBS스페셜> 강희중 PD는 “나노이미지센서에 대한 기술의혹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오랜 기간 취재를 진행했다”며 “기술개발 과정에 대한 취재 결과 이 기술은 특허나 논문도 공개하지 않아 확인이 안 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강 PD는 또 “전자부품연구원은 국책기관으로 이 기술을 개발하는데 100억원의 국고를 지원받았다”며 “그럼에도 이 기술이 충분히 신뢰하기에 여러 가지 의혹들이 제기됐고, 취재 결과 부분적으로 사실이 아닌 몇 가지 내용이 드러났다”면서 해당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자부품연구원 측에서는 “강 PD가 의혹을 제기한 부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사실을 왜곡하는 것을 우려해 방송 연기나 사실여부 확인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자부품연구원 측은 또 “만약 방송이 나갈 경우 사실과 전혀 다른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유포시켜 결과적으로 연구원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사실이 아님에도 기술의 실체가 없다고 나가면 연구원 정체성에 타격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강력하게 대처하는 것”이라며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나노이미지센서’ 기술은 전자부품연구소에서 2001년부터 연구하기 시작해 지난 2005년 11월 10일 ‘고감도 나노 이미지센서 상용화 칩’ 발표하면서 그 가치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기존 디지털카메라 등의 CCD 이미지센서 칩에 비해 성능은 500배 정도 뛰어나고, 크기는 절반에다가, 가격 또한 100분의 1에 불과하다하여 언론들로부터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한편, < KBS스페셜>에 대한 이번 소송은 몇 가지 점에서 MBC < PD수첩>의 ‘줄기세포 의혹’ 방송논란과 닮아 눈길을 끈다.

 

강희중 PD는 전자부품연구소 측의 나노이미지센서 기술에 대해 ‘원천기술 보유’와 ‘기술의 확인’ 여부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전자부품연구소 측은 ‘이 기술은 우리 연구소의 원천기술’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줄기세포 배양과 관련된 ‘원천기술 여부’ 논란이 연상되는 지점.

 

또 연구소 측에서 강희중 PD에게 ‘사실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검증 차원에서 공동시연회를 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강 PD 측에서 ‘시연회 결과에 따라 방송여부를 결정하자고 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어 거부’하고, 또 강 PD 측에서 제시한 ‘제3자에 의한 객관적인 검증’ 등의 조건을 연구소 측에서 거부한 지점도 < PD수첩>과 ‘황우석 사단’ 측의 ‘공동검증’ 논란과 유사하다.

 

이번 방영금지가처분소송에 대한 판결은 4월 30일 있을 예정이다.

 

 

박진형 기자 hangi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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