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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보도 감시는 지금부터
  • 승인 199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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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내년 총선을 향한 집권 여당의 발걸음이 매우 부산해지고 있다. 이미 신당창당을 공식적으로 선언했고, 각계의 전문가들을 정치권으로 끌어들이겠다고 법석을 떨고 있다. 여기에다 노골적으로 중·대 선거구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언급하고 있다. 가히 내년 총선을 대비해 총력전을 펼칠 기세다.그러나 이같은 집권 여당의 행태는 참으로 가소롭기 그지없어 보인다. ‘국민회의’라는 간판을 내걸고 집권한지 채 2년도 안된 시점에서 굳이 간판을 바꾸겠다는 태도부터가 문제다. 물론 그 동안도 정당을 만들었다가 부수는 일을 수없이 되풀이해온 dj의 정치행태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책임있는 여당이 집권 당시의 당명을 쉽사리 내팽개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집권 과정에서 약속한 수많은 정책과 입장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겠다는 것인지, 이를 믿고 표를 던졌던 유권자들의 선택은 도무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인지, 참으로 기만적 행태로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자고 나면 말 바꾸기에 익숙해진 국민들이 이제 둔감해서 그렇지 집권 여당의 신당 창당 선언을 우리는 너무 쉽게 간과하는 듯하다. 요컨대 집권 여당의 변신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유권자와의 약속과 계약을 저버린 배신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은 현재 우리 언론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더구나 앞으로 선거를 겨냥한 여권의 발표가 갈수록 세차게 전개될텐데 과연 우리 언론의 보도가 제대로 이루어질지도 의문이다. 특히 방송은 현정권이 방송법 개정을 두고 보여준 태도로 미루어 볼 때 총선 승리의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집권 이후 군사정권 못지 않게 방송에 개입하는 등 방송장악 의지를 보여온 현정권이 내년 총선에 있어서도 반드시 불공정과 편파보도를 강요하고 획책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집권 과정에서 힘입었던 지지세력의 이반과 지역정당으로서의 한계를 절감하는 현집권 여당이 어떤 음모를 꾸밀지는 삼척동자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벌써부터 김을 피우며 시도하고 있는 선거구 제도의 개악 또한 단계적인 여론 조작을 통해 관철시키려 할 것이다. 집권 중반의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여당이 입을 타격을 예상해 보면 그들이 총선을 어떻게 파악할지는 더욱 명확해진다.이처럼 집권세력의 총선 준비가 이미 본궤도에 진입한 만큼 우리 방송인들 또한 비상한 각오로 공정보도에 임해야 한다. 결단코 방송이 여론 조작의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선거보도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그런 점에서 방송계 내부는 물론 언론을 감시하는 시민단체들도 본격적인 선거감시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선거보도는 이미 시작되었고 이에 따른 국민의 감시도 함께 시작돼야 마땅하다.|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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