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언론재단, PD 지원 말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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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언론재단, PD 지원 말로만
방송 중요성 인정한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없어
  • 승인 199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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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지난 20일과 23일 성곡언론문화재단(이사장 한종우)과 lg상남언론재단(이사장 안병훈)은 각각 pd연합회가 보낸 ‘언론인 해외연수 지원에 관한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를 보내왔다.성곡언론문화재단은 답변서를 통해 “해외연수생 선발에서 현재까지 직종에 따른 어떠한 차별도 한 바 없다”고 주장하고 “최근에 프로듀서의 활동영역이 방송저널리즘의 본래 기능을 수행하는 쪽으로 확대 강화되고 있는 추세에 대해 이를 감안하여 기존의 운영방침의 틀 안에서 프로듀서 연수지원을 고려할 것임”이라고 밝혔다.또 lg상남언론재단은 “해외연수에 프로듀서들도 언론인으로서 지원대상임을 명백히 확인한다”고 밝히고 2000년 해외연수부터 지원자격을 ‘현직언론인(프로듀서의 경우 시사교양 분야에서 근무 누적연수가 3년 이상인 자)’에서 ‘직종에 관계없이 모든 분야의 프로듀서’로 영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들 재단의 답변서는 연수기회 확대요청에 대해서는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보였으며 수치적으로도 확연한 연수지원결과를 놓고도 프로듀서에 대한 홀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pd연합회가 제안한 ‘프로듀서 연수 지원 프로그램 공동조사’에 대해서도 ‘모기업의 어려움’을 이유로 ‘곤란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더욱이 서울언론재단(이사장 신동호)과 삼성언론재단(이사장 홍승오)은 답변서조차 보내지 않았다. 서울언론재단은 “프로듀서 재교육의 필요성은 공감한다”고 말하면서 기존의 선발방식을 유지하는 한편, 재단이 직접 대상자를 물색, 연수 지원을 제의하는 새로운 방식을 병행하고 있어 “프로듀서들중에 좋은 사람 이 있으면 누구라도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언론재단은 ‘신문·방송·잡지·뉴미디어 분야 등 언론인의 양성 및 자질향상을 위한 장학 및 지원사업’이라는 재단의 정관을 제시하며 “프로듀서에 대한 차별은 없었고 이미 해오던 사업들이라 달리 대답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언론재단의 김두겸 사무국장은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으면 프로듀서를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응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언론재단들은 모두 프로듀서 재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프로듀서 재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에는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다. 각 언론재단들은 그간 재단의 해외연수에 프로듀서들에 대한 지원이 적은 이유를 방송사 탓으로만 미뤘다. 각 재단은 “1사 1인 원칙에 맞춰 각 언론사 대표가 추천한 연수지망자 중에서 선발하는데 방송사에서 프로듀서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방송사에서 프로듀서를 추천하지 않으니 선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최대한 자사 사원을 보내고자 하는 방송사로서는 재단의 ‘취향’에 맞는 사람을 보낼 수밖에 없다. mbc의 한 연수 담당자는 “언론재단들에서 보내온 해외연수 추천공문을 보고 지원자격이 ‘보도’면 보도국에, ‘제작’이면 교양국에 추천공문을 공람시킨다. 그러나 많은 경우 ‘보도’에 치중되어있어 보도국의 추천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각 언론재단의 해외연수 지원자격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재단의 지원자격은 삼성언론재단은 ‘일간 신문사, 방송사, 통신사에서 보도·제작·편집·논평 등에 5년 이상 종사하고 있는 현역 언론인’, 서울언론재단은 ‘일간신문 방송사에서 보도와 논평에 5년 이상 종사한 사람’, 성곡언론문화재단은 ‘일간신문, 통신사, 방송사에 종사하고 있는 만 30세 이상 현직 언론인’, lg상남언론재단은 ‘언론사 보도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한 현직 언론인(기자, 프로듀서-프로듀서의 경우 시사교양 분야에서 근무 누적연수가 3년 이상인 사람)’이다. 이런 지원자격을 접하면 방송사에서는 ‘보도국’으로 추천공문을 내릴 수밖에는 없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방송사의 인사관계자는 “방송사로서는 뽑힐 사람을 보낼 수밖에 없다. 언론재단이 요구하는 자격에 맞는 사람을 추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프로듀서도 가능하냐고 재단 측에 물으면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데 그렇게 되면 프로듀서를 추천하기는 어렵다”며 “언론계 인맥을 조성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pd연합회의 질의에 lg상남언론재단이 지원자격을 ‘모든 분야의 프로듀서’로 확대시킨 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한편 pd연합회는 기업언론재단들이 편중된 운영으로 ‘언론’이란 용어를 부당하게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를 시정하도록 ‘언론’용어 표기중단 가처분 신청을 검토했는데, 김상걸 변호사는 “‘언론’이라는 용어는 독점적으로 쓰이고 있지 않아 가처분 신청의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고 밝히면서도 “pd의 역할이 각 언론재단 설립당시와 달라졌다. pd연합회의 이러한 주장을 배제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상 변호사도 “각 재단들이 ‘언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보도’를 염두에 두었을 것이지만 방송의 역할이 증대되면서 ‘언론’의 개념이 그때와 많이 달라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pd연합회의 주장은 프로듀서 질 향상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contsmark1|각 언론재단이 밝힌 대로 프로듀서를 언론인으로 여기고 있고 방송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면 이제 언론재단에게 남겨진 일은 그 생각에 걸맞는 가시적인 사업개발과 프로듀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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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이대연>|contsmar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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