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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송인의 현주소는?
  • 승인 1999.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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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한국 방송의 현단계는 여전히 우울하고 답답한 상황이다. 가까이는 방송법의 개정이 우리의 기대를 저버린 채 표류하고 있고, 전체적인 구도에서 보면 우리 방송이 한국사회 속에서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가시지 않고 있다.도대체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모여 있다는 우리 방송계가 오늘에 이르러 여전히 이같은 처지에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밖으로 원인을 찾자면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 이후에도 권력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방송을 전리품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오히려 더욱 교묘하게 통제와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 더구나 철석같이 믿었던 방송개혁과 방송독립의 보장마저 헌신짝처럼 내던진 집권세력의 태도는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또한 시민사회단체들마저 방송인들의 순수한 개혁의지를 이기주의의 발로 등으로 오해하면서 방송법 개정과정에서 협조와 유대를 꺼리는 지경에 이르렀다.이와같이 방송개혁, 방송민주화의 완성은 아직 요원한 가운데 위성과 디지털, 그리고 인터넷 방송의 등장에 따른 급격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우리 방송인들의 좌절감과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요약해보면 우리 방송은 제대로 독립성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커다란 소용돌이에 내몰리고 있으며, 방송인들은 정치적 독립성의 쟁취뿐만 아니라 이제 미디어 환경의 변화까지 수용·감수해야 하는 이중삼중의 힘겨운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다 모든 것을 산업논리로 재단하는 사회 분위기가 더욱 팽배해지면서 방송인은 자신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부담과 의문을 동시에 부여받는 착잡한 처지에 이르렀다. 실로 오늘의 우리 방송인들에게 주어진 숙명은 가혹하다 아니할 수 없다.그러면 현시점에서 우리 방송과 방송인이 지향해야할 좌표는 무엇일까? 과연 탈출구는 없는 것일까? 언론 본연의 독립성이 확보된 기반 위에서 방송이 맡은 바 사회적 기능을 원할히 수행하는 일은 불가능할 것인가? 방송인의 소박한 숙원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인가?이같은 질문들에 대한 궁극적인 대답은 결국 우리 방송인들 스스로에게 되돌아온다. 그 어느 것도 방송인들 스스로 문제를 찾고 풀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이다. 방송개혁, 방송민주화는 물론 바람직한 미래의 한국 방송은 최종적으로 우리 방송인의 손에 달려 있음은 명백하다. 주어진 안팎의 조건이 어렵다 해도 그것을 바꾸는 주체는 방송인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를 거꾸로 말하면 법률과 제도 등의 외부적인 조건이 아무리 제대로 갖춰져도 내적 동인(動因)인 방송인들의 실천이 없으면 아무 것도 진전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된다. 결국 방송은 방송인의 손에 달려 있음을 재확인할 수밖에 없다.수많은 방송계의 현안이 앞에 놓여 있고 방송의 미래는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우선 방송을 붙들고 지키는 일이 급선무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방송인의 숙명이여! |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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