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인지 음란물인지”
상태바
“쇼인지 음란물인지”
SBS <슈퍼엘리트 모델 갈라쇼> 비판 거세
  • 승인 1999.09.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ntsmark0|지난 12일 방송된 sbs <’99 한국 슈퍼 엘리트 모델 갈라쇼>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뜨겁다. 이 프로그램에서 여성 출연자들은 ‘림보’게임 도중 몸을 뒤로 굽힌 채 막대 밑을 통과하는 모습을 정면에서 여과 없이 카메라에 담았으며, 다리를 벌린 채 몸을 구부려 케이크를 먹게 하고는 그 뒷모습을 그대로 방송하는 등 시종일관 선정적인 카메라 앵글과 클로즈업으로 방송을 내보냈다.이와 관련해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여성민우회 등 7개 시청자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연출을 통해 선정적인 장면들을 주말 가족시청시간대에 버젓이 방영하는 태도는, sbs가 방송사로서 일말의 양식을 가졌는가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가 속출한 만큼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방송사가 슈퍼모델이나 미인선발대회를 사칭, 젊은 여성들을 성상품화하는 방송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하여, 왜곡된 여성상을 유포하는 방송행위에 대한 엄격한 제재를 방송위원회에 요구”했다.지상파 방송의 이러한 미인선발대회들의 문제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mbc에서 중계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한 시청자단체가 뽑은 ‘이달의 나쁜 방송’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시청자 단체들은 “방송사가 획일적 미의 기준을 유포하고 여성 상품화 풍조를 조장하는 것”이라며 방송중계를 반대해왔다. 사회의 공기(公器)인 방송사가 그 막강한 매체력을 사용하며 왜곡된 문화를 전파시키는데 앞장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슈퍼엘리트모델 선발대회>가 방영될 예정인 17일은 공교롭게도 sbs 허강일 pd와 민인식 pd가 21세기여성포럼이 여성권익을 신장시킨 공로로 ‘만나고 싶은 남자 99인’에 선정되어 기념행사를 갖는 날이기도 하다. 한쪽에서는 여성을 ‘팔고’ 한쪽에서는 여성권익을 옹호하는 방송사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겐 또 어떻게 보일 것인가.|contsmark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