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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드라마, ‘마케팅’아닌 ‘사람 얘기’mbc <마지막 전쟁> 연출한 김남원 pd각 방송사 미니시리즈는 시청률 전쟁의 주력부대다. 잘 나간다는 ‘젊은 스타’들이 활개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니시리즈의 ‘전형’을 깨고 ‘강남길’이라는 ‘오래된’ 연기자를 주연으로 캐스팅하는 ‘모험’을 했던 <마지막 전쟁>의 김남원 pd.“드라마에는 사람 얘기가 있어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는데 이를 입증한 것 같아 기쁩니다. 특별할 것 없는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 공감대를 넓힌 것 같습니다.”<마지막 전쟁>은 부부라면 누구나 아, 나도 저런 일이 있었지 할만큼 현실적인 상황으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김남원 pd는 ‘오래된’ 연기자들로도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서 매우 기쁘다면서 “최근 pd들이 시청자들은 ‘이렇겠지’ 하면서 지레짐작하고 앞질러 방향을 잡아 가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남원 pd는 스스로를 ‘스타 시스템’에 대해 저항감이 있는 pd라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연기자와 작가, 연출자의 힘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인데 ‘스타 시스템’은 이중 연기자의 힘에 너무 의존하게 되는, 안정지향성이라는 것이다.“요즘 흔히 말하는 ‘스타’는 ‘마케팅’으로 탄생하잖아요? 그러나 적어도 드라마는 마케팅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스타’ 연기자는 ‘뛰어나게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예요.”김남원 pd는 <마지막 전쟁>에서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기자가 슬쩍 ‘어정쩡한 해피엔딩’이어서 실망했다고 하자 그는 처음부터 ‘예정된’ 결말이었다고 했다.“부부싸움이라는 것이 표면적으로는 ‘내가 잘했니 니가 잘했니’ 아웅다웅하지만 사실은 ‘내가 너보다 더 불쌍하다’는 어른의 응석이라고 봐요. 응석을 견디지 못해 갈라서는 형식을 취하게 되면 철딱서니가 없는 것이 아닐까요? 내가 너무 보수적인 건가?”김남원 pd는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에게 그 ‘사랑’이 식어가면 무엇이 남는지, 여러 부부의 대비를 통해 한평생을 살아가는 힘이 뭘까 알아보고자 했단다. 결국 김남원 pd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이해해가는 과정’이라는 것.김남원 pd는 <마지막 전쟁>의 마지막 방송일인 지난 6일 아침까지 촬영을 해야 했다. 이것이 우리 방송 드라마 pd들의 현실이다. 김남원 pd는 이러한 제작시스템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현재 드라마 제작환경은 pd는 물론이고, 스탭과 연기자에게 너무나 과도한 노동을 요구하고 있고, pd들 역시 이러한 환경에 길들여져 있어요. 그러나 ‘막노동’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철야촬영을 밥 먹듯 하는 (나를 포함한) pd들이 좀 더 용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스스로에 대한 용기와 실험, 모험이 가능한’ <베스트극장>에 가장 애착이 간다는 김남원 pd. 그는 다음 작품에서 또 어떤 인간관계를 조명하게 될까 벌써 궁금해진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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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사회가 나에게 바라는 것” ‘만나고 싶은 남자 99인’에 선정된 sbs 허강일 pd인터뷰를 청하자 허강일 pd는 쑥스러운 듯 웃기만 했다. 하긴 무슨 상패를 받는 것도 아니고 ‘만나고 싶은 남자’라니 그럴만도 하다. 더구나 여성운동가들이 ‘만나고 싶은 남자’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얼마 전 여성운동단체들의 연합적 성격을 띠고 있는 ‘21세기 여성포럼’에서는 여성운동의 발전을 위해 함께하고 올바른 여성관 확산에 기여한 남성들을 대상으로 ‘여성운동과 함께하는 만나고 싶은 남자 99인’을 선정했다. 허강일 pd는 작년 11월 <그것이 알고싶다-폭력남편, 법으로 막을 수 있는가?>를 제작했고, 그 공로로 민인식 pd와 함께 선정되었다. 허 pd는 이 프로그램이 가져온 반향에 힘입어 지난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에서 ‘여성권익 디딤돌’로 선정되기도 했다.“폭력에 못 이겨 신고를 하면 ‘남편을 전과자 만든다’는 비난을 벗지 못합니다. 또 신고는 결국 이혼을 전제하게 되는데 이혼할 사람이면 이미 맞지도 않는다는 거죠. 가정은 지키고 싶고, 때문에 신고는 할 수 없는 경우를 위해 만든 법인데도 실효를 거두지 못해 중간 점검식으로 만든 프로그램이죠.”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을 구속하거나 신고하지 않으면 폭력은 반복된다. 이것의 중간지점인 ‘접근금지명령’이라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 ‘가정폭력방지특례법’이다. 허 pd는 취재하면서 ‘예상과 달리’ 이 법으로 가정이 안정을 찾는 것을 보았다. 그는 이것이 남편과 아내가 힘의 균형을 갖게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그것이 알고싶다>를 제작하는 동안 이상하게도 허강일 pd는 ‘숨겨진 비극-여성알코올중독’이나 ‘스토킹-당신을 노리고 있다’ 등 여성문제를 여러 번 다루게 되었다.“이런 아이템을 취재하다보면 imf이후 각박해지고 살기 어려워진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런 경우들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기분이 가볍지는 않습니다.”이러한 생각들은 그에게 고스란히 부담으로 다가온다.“벌써 작년에 방송된 것이 지금 칭찬을 받은 겁니다. 방송은 일회성이라지만 pd에게는 계속 따라다니지요. pd들에게 정면으로 다뤄주기 바라는 것들, 그것에 대한 채찍이었다고 생각합니다.”그는 지금 보도국에서 기자와 함께 심층취재물을 담당하고 있다. 기자의 ‘현장장악력’과 pd의 ‘깊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스스로 많은 기대를 건다. 그의 ‘깊이’가 한층 빛을 발할 기회인지도 모르겠다.사진촬영을 위해 준비하는 기자에게 허 pd의 동료들이 특별히 좋은 사진을 부탁한다. ‘중매용’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웃는 표정도 물론 1등 신랑감이지만 그의 ‘건강한 생각’도 1등 신랑감 아니겠는가.<이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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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새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성 확보해야” 투자정보 인터넷 방송 설립한 차형훈 전 kbs pd
|contsmark6|사업계획서 하나로 3개월만에 50여 억원의 자본을 모아 국내 최대의 투자정보 인터넷 방송을 설립한 pd가 있다. 지난달 31일 창립한 (주)와우 티브이 차형훈 대표이사(42)는 그 전날까지 kbs의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pd였다. 이 화려한 전업에 대한 주변의 관심에 비해 그는 방송 pd로서 그닥 특별한 선택은 아니라는 표정이다.“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하는 겁니다. 최초의 투자정보 프로그램인 <고승덕 김미화의 경제연구소>의 업그레이드 판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증시를 포함해 한국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캐피탈 마켓 중심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판단했고 이와 관련한 프로그램 제작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지만 기존 방송으로는 한계가 명확했어요. 그래서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주목한 거죠.”간단히 말해 주식과 관련된 가장 좋은 프로그램은 주식시장을 생중계하는 것이지만 기존 방송을 통해서는 불가능한 것이고 그런 그에게 인터넷이라는 매체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pd의 관점에서 하나의 기회가 됐다는 얘기다. 현재 텍스트 위주의 정보서비스를 동영상으로 구현해 주식시장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면서 관련 경제 뉴스와 원격 화상 인터뷰 등 프로그램으로 제공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그의 판단에 주변의 많은 방송인들이 공감했다. 초기 자본금 50여억원 중 23억원 가량이 kbs 사원 1백여 명의 소액출자로 조성된 것이다. 우선 인터넷 방송으로 시작했지만 2000년 위성방송 서비스도 목표로 하고 있다.이같은 그의 창업은 15년 pd 생활 가운데 그가 쌓아온 전문성에 기반하고 있다. 그는 pd로서 경제 관련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도맡아왔다. <일요스페셜> <추적 60분> 등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그랬고 <현장에 산다> <고승덕 김미화의 경제연구소> 등이 그것이다. 그 스스로는 나름대로 전문 분야를 개척하고 유지해왔다는 것이다. 새로운 방송환경에서 pd의 전문성은 정말로 진지하게 제고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교양 pd들은 전문성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개편 때마다 이 프로 저 프로로 전전해야 하고 회사 간부들도 pd들의 전문성 확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죠. 물론 환경적 요인과 무관하게 pd 스스로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새로운 매체들이 생겨나고 외주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성을 갖지 못한 교양 pd들의 장래는 불안하기 그지없습니다.”그는 사회가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 변화에 맞게 방송사도 사내 벤처제도 도입 등 전향적인 자세로 자체 보유한 고품질의 인력 역량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좋은 아이디어로 새 매체에 뛰어들 pd들에게는 창업을 지원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차형훈 대표이사와 (주)와우 티브이는 변화하는 방송환경에서 pd들의 전망과 관련한 새로운 방향 모색이라는 측면에서 관심가져 볼만하다.<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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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솔직하고 패기있는 시사토크 보여줄 터” 인천방송 <뉴스&피플> 진행하는 임종석 씨
|contsmark10|89년 당시 전대협 3기 의장이었던 임종석 씨. 임수경 방북의 배후조종자로, 친북 학생운동단체의 ‘수괴’(?)로 화려하게 언론을 장식했던 그가 만 10년이 지난 뒤 지상파 방송사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발탁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첫방송을 시작한 인천방송 <임종석의 청년토크 뉴스&피플>. 바로 그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프로그램이다. “한번 해보자고 해서… 했지요. 사실 연출자인 강훈 pd랑 얘기를 많이 했는데 비록 분야는 다르지만 같은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신뢰하게 됐습니다. 다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 못했던 것들을 과감하게 시도해보자고 마음을 맞춰 하게 됐습니다.”임종석 씨가 말하는 프로그램 진행 이유. 그는 무엇을 ‘과감하게’ 시도해 보고 싶은 것일까? “뻔한 질문에 뻔한 대답은 절대 사양합니다. 기존의 시사토크 프로그램들이 인물과 정부정책을 알리는데 그쳤던 것도 사실입니다. 주제를 중심으로 깊이있게 파고들어, 가치중립의 입장이 아닌, 결론에 도달하려고 노력하는, 좀 거칠더라도 솔직하고 패기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그러나 첫방송 후 소감을 묻자 그는 금방 ‘방송은 너무너무 어렵더라’며 손사래를 친다.“이야기 손님으로 나갔을 때와는 달리 너무 정신이 없었습니다. 내가 질문한 후 상대의 대답을 들으면서 대답 요지를 파악하고, 다음 질문을 생각하면서 대본도 보고, 인서트 화면까지 신경쓰는 등 참 몰입하기가 어려웠어요. 얼렁뚱땅 대답을 하면 그거 ‘거짓말 아니예요?’하며 따지고도 싶었는데, 처음이다 보니 너무 점잖게 진행해서 담당 pd도 저도 참 많이 속상했습니다.”10년 전 그의 활동에 대해 무차별적 비난을 쏟아내던 방송, 그리고 10년 후의 방송. 그는 방송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방송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고, 이제 그 직접적인 책임은 방송인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도 권력에 의한 언론통제는 이루어지고 있지만 직접적이고 강압적인 제재는 줄어들어 pd들의 운신이 넓어졌다고 봐요. 물론 방송법 통과 무산 등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 있겠지만, 이제 내부에서 방송인 스스로 싸워나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하지만 그는 pd들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했다.“몇번 방송출연을 하면서 만난 pd들은 참 건강한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만든 프로그램 또한 반공 일변도의 시각에서 벗어나 통일을 매우 진지하게 생각할 뿐 아니라 제게는 부족한 균형감각까지 갖춘 것이 많아 참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그는 ‘듣고 싶은 말을 속시원히 듣는’ 시사토크를 한번 해볼 작정이란다.청년의 패기가 살아있는 진행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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