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방송사 편성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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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방송사 편성실인가”
국정홍보용 토론프로그램 편성 외압 SBS노조 “정권 방송장악음모” 거센 반발
  • 승인 1999.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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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정권은 방송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가. sbs에 정부 외압성 토론프로그램이 긴급 편성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대해 sbs노조는 “편성자율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9월 30일 사장실 항의 방문을 비롯 지난 6일에는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갖고 ‘외압 프로그램 백지화"를 요구하였다. 또 sbs노조는 박흥로 공방위 간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전면적인투쟁을 결의했다. 이번 사태가 불거지자 언노련도 이번 편성된 프로그램을 ‘국정홍보프로그램"으로 규정하고 “현 정권은 총선을 앞두고 방송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즉각 포기하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의 성유보 이사장도 “권언유착의 사회는 독재적, 후진적 사회"라며 정치권력의 방송편성권 침해에 반대하는 등 언론계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contsmark1|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9월 28일 가을 프로그램 개편의 일환으로 tv대담 프로그램인 <오늘과 내일>(가칭)이 화요일 밤 11시로 갑자기 편성되면서 비롯됐다. 원래 그 시간대는 <제3취재본부>가 방송 중이었으며 가을개편을 맞아 뉴스매거진 프로그램인 <뉴스추적>으로 포맷과 제목이 바뀌어 편성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뉴스추적>은 일요일 아침 8시대로 ‘밀려나고" 그 시간대에 토론 프로그램이 편성되었다. 9월 중순쯤 청와대 공보수석실이 나서 국가정책을 홍보할 tv 프로그램을 신설할 것 등의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이에 사측은 “외압은 없었고 1년 전부터 기획된 것"이라며 토론프로그램 편성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노사간 대립이 불가피해 보인다.사측은 이번에 신설되는 토론프로그램은 ‘공영성 강화 차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권의 외압 ‘의혹"은 검증되고 있다. sbs노조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박준영 청와대 공보수석 등의 청와대 인사가 몇 차례 sbs 임원과 만나 신설 프로그램의 포맷과 패널 숫자 및 mc에 이르는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을 언급했다고 한다. 오는 19일 첫 방송 예정인 이 프로그램은 갑작스레 편성돼 아직까지 구체적인 기획안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으며 다만 그 기획의도가 ‘국가정책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고만 잡혀있다.
|contsmark2|오기현 sbs 노조위원장은 “tv토론프로그램이 공영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방송사의 편성자율권을 침해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정권의 홍보마당으로 전락시키려는 의도는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편성자율권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정권의 외압 의혹은 sbs 라디오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2일 sbs라디오의 한 보도프로그램에 정부의 외압이 작용해 기사가 삭제되었다는 것. 지난 2일은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에 대한 영장이 청구된 다음날이고 사건의 ‘밸류"상 최소한 기자 리포트만이라도 들어가야 했으나 관련기사 한 줄 없이 방송됐다. 이 프로그램 담당자에게 청와대 관계자와 회사 고위간부로부터 ‘협조" 전화가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mbc에도 이라는 토론프로그램이 신설되는 과정에서 정부의 외압 의혹이 제기되고 되고 있다. mbc 노조의 방성근 부위원장은 “노조에서 그간 필요성을 제기해왔기 때문에 신설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부에서 제기했어도 프로그램이 ‘정부 오더성"으로 흐르는지 지속적으로 내용을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sbs의 한 pd는 이번 사태에 대해 “토론프로의 필요성과 이번 사안은 별개의 문제다. 우리도 모르게 청와대 공보실이 sbs의 편성실이 되었으며 공보수석이 편성실장이 되었다"며 분노를 표했다.|contsm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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