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바깥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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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PD들에게 주어진 숙명오락프로그램들의 선정성에 대해
  • 승인 1999.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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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방송위원회가 발표한 ’99년도 상반기 방송심의현황에 따르면 ‘불건전한 남녀관계, 지나친 선정적 묘사, 성의 상품화 표현’은 제재횟수가 8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1건보다 감소했으며 ‘퇴폐적인 내용’도 지난해 33건에서 올해 20건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지난달 12일 방송된 sbs <’99 한국슈퍼엘리트모델 갈라쇼>와 itv의 <김형곤쇼> 등의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선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뿐만 아니라 kbs <생방송 연예가중계>나 sbs <서세원의 슈퍼스테이션> 등도 선정성 시비로 방송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갈라쇼>와 <김형곤쇼>의 담당연출자는 오늘(8일) 방송위원회에 출두해 나란히 의견진술을 하게 된다.
|contsmark1|이렇게 지적을 받는 pd들은 한편으론 서글프다. 고생해서 만든 작품이 비난받을 땐 조금은 억울하기까지 하다. <…갈라쇼>의 담당 연출자 이창태 pd는 “본선 진출자들과 석 달 넘게 같이 연습하고 생활하다 보니까 특별히 선정적이라 느끼지 못했고 전혀 의도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잘못이 지적된다면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선정성이 지적 받자 시청자 단체에 일일이 전화 걸어 해명하고 대회 참가자 모두에게 사과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contsmark2|<김형곤쇼>의 남택수 pd도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걸러내고 있다. 성인토크쇼란 새로운 시도로 보아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시청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충, 이렇다 하고 드러낼 수는 없지만 알게 모르게 내려오는 회사의 압력. 딱딱하면 보지 않으면서 조금 벗어나면 호되게 비판하는 시청자에게도 서운하다. 가끔은 동네북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래저래 서글픈 pd들이다.그러나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시청률 경쟁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pd보다는 시청자라는 것. 방송의 원래 주인인 시청자들의 의식을 견인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해야하는 의무가 우리 지상파 방송pd들에게는 주어져있는 것이다. 내 손으로 편집한 한 컷이 수백, 수천만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것을 생각하면 다시 한번 더 생각하며 제작해야 한다.
|contsmark3|pd에게 프로그램은 자신의 얼굴이다. 노력한 결과에 대한 서운한 반응이 돌아온다면 술자리에서 풀어버리고, 다시 더 나은 방송을 위해 한층 매진해야 한다. 그것이 지상파 방송 pd들에게 주어진 숙명이라면.
|contsmark4|이대연 기자 |contsmar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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