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만난 사람 / 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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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만난 사람 / 채림
MBC 주말극 ‘사랑해 당신을’의 히로인
  • 승인 1999.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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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총각 선생님을 향한 열열한 구애에 성공한 당돌한 여학생이 선생님과 결혼해 꾸려가는 알콩달콩 소꿉장난 같은 신혼 생활 이야기가 주말 저녁 시청자들을 tv 앞에 끌어 모으고 있다. 10월 마지막 주말에 종영을 앞두고 있는 mbc 주말극 ‘사랑해 당신을’. 이 드라마는 10대부터, 상대적으로 드라마에 관심이 적은 30∼40대 남성들과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청층을 자랑하는데, 그 일등공신은 주인공 봉선화 역의 채림(20)이다. 총각 선생님을 향한 짝사랑에 가슴앓이를 겪었을 소녀들에게는 대리 만족을, 저돌적이고 용감하게 사랑을 쟁취한 당찬 모습으로 남학생들을 시선을 사로잡은 채림이 ‘결혼이 이런 거야’라며 철없는 새색시의 투정을 채림 특유의 애교스러움으로 늘어놓는 극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장년층의 귀여움마저 독차지 해버린 것. 채림이 본격적인 인기 몰이에 나선 것은 올 초. sbs 일요드라마 ‘카이스트’의 선머슴애 같으면서도 귀여운 덜렁이 대학생 ‘채영’으로 등장하고서부터다. 발랄한 드라마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 받아 한솔pcs 018, 대우자동차 마티즈, 델몬트 꼬마주스 등 여러편의 cf에 줄줄이 출연해 cf 모델로서도 상종가를 누렸다. 이어 ‘사랑해 당신을’으로 주말극의 주인공이라는, 갓 스물 나이에 쉽지 않는 자리에서 인기 정상을 차지해 버린 채림을 두고 방송 관계자들은 아역탤런트의 성인 연기자 변신이 쉽지 않다는 속설을 간단하게 뒤집었다고 입을 모은다. 94년 mbc ‘짝’으로 연기에 입문한 채림은 일일극 ‘방울이’ 등에 출연하면서 오랫동안 ‘홈드라마의 착한 딸’이라는 이미지를 굳혀 왔다. 여기까지는 또래의 다른 연기자들과 같은 수순. 그러나 오늘의 채림을 있게 한 성공 비결은 어린 나이에 소화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에 도전한 욕심과 과감성에 있다. 지난 96년 채림은 고3의 여고생의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그린 mbc 베스트 극장 ‘딸의 선택’에서 미혼모 역할에 도전했다. ‘대본을 받아들고 눈이 캄캄했다.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아 울기도 많이 울었다’지만, 이 드라마에서 채림은 어린 나이 연자자로서는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연기력으로 간단히 ‘아역 출신’ 꼬리표를 떼어 버렸고, sbs ‘엄마의 딸’, mbc ‘수줍은 연인’에서는 또래 연기자들에 비해 일찍 ‘극중 결혼’을 해 연기 폭을 넓혔다. 아버지뻘 되는 교수를 사랑하는 제자 역으로 분한 mbc ‘흐르는 것이 세월뿐이랴’에서는 중견 탤런트 박근형과 호흡을 맞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짧은 연기 경력에 비해 다양한 pd들과 작업을 한 것도 채림이 연기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 채림은 ‘짝’에서 멜로와 액션 전문 정세호pd, ‘방울이’에서 정통극 전문 장수봉pd, ‘카이스트’에서 시트콤 전문 주병대pd, ‘사랑해 당신을’에서는 트랜디 드라마 전문 이진석pd와 작업을 했다. ‘사랑해 당신을’과 mbc 시트콤 ‘점프’에 겹치기 출연으로 채림은 말그대로 ‘숨쉴 틈도 없는’ 강행군을 계속해 왔다. 그 덕에 드라마 촬영중 쓰러져 두 번이나 병원에 실려 가지도 했다. 그러나 이 욕심 많은 연기자는 mbc ‘음악캠프’ mc를 맡아 또 다른 변신을 꽤하고 있다. 그 욕심이 계속되는 한 tv화면을 가득 채우는 그의 매력도 계속될 것이다. 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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