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연수 - 수요에 비하면 공급은 턱없이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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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연수 - 수요에 비하면 공급은 턱없이 모자라
확대 추세 불구 여전히 기자·보도 중심
‘내 사람 삼기’아닌 진정한 방송문화발전 꾀하는 언론재단의 발상전환 시급
  • 승인 1997.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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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프레스센터(이사장 조남조)는 지난 3월 24일 97년도 언론인 장·단기 해외 연수 지원대상자 16명(장기 8명, 단기 8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kbs 라디오 정보센터 김영한 pd와 mbc 라디오국 이우용 pd가 영국 카디프 대학에, ebs 교양제작국 김정기 pd가 영국 워위크 대학에서 1년간 연수를 받게 되고 kbs tv2국 박환욱, 김영식 pd와 평화방송 라디오제작부 조준형 pd가 미국 ile에서 4주간의 단기 어학 연수를 받는 등 16명 중 6명의 pd가 지원받게 되었다.93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프레스센터의 언론인 해외연수는 95년까지만 해도 pd들이 접근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프레스센터가 “일부러 pd를 배제할 의사는 전혀 없으며 신청하면 언제든 가능하다”고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지원 대상을 기자로 한정시켰기 때문에 프레스센터 연수 추천 공문자체가 제작부서 쪽으로는 전달조차 되지 않는 구조적 장애가 존재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3년 동안 70여명의 언론인에게 지원이 이루어졌음에도 프레스센터 연수 지원을 받은 pd들은 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연합회가 지난 95년부터 프레스센터 언론인 연수 지원대상의 pd부문 확대를 꾸준히 요구한 결과 96년부터는 전부문에 pd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명시되었고 방송제작전문과정으로 3명의 pd를 선발하는 단기연수 ucla extension과정도 개설됐다. 갑작스런 조건의 변화에 미처 준비하지 못한 pd들이 96년의 경우 장기과정에는 거의 참여할 수 없었지만 96년 한해만 어학연수 5명을 포함해 8명의 pd가 연수를 다녀왔다. 97년도에는 프레스센터의 재정문제로 전체적으로 지원이 대폭 축소돼(96년 총43명 선발) 총 16명밖에 지원하지 않지만 6명의 pd가 지원을 받게 돼 프레스센터에서 pd에 대한 지원율은 상대적으로 많이 뛰어 올랐다. 지난해 일제히 신설된 대기업 언론재단의 경우 ‘대기자 양성’을 목표로 역시 pd들과 방송제작과정에 대한 지원은 등한시 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삼성언론재단과 lg상남언론재단의 경우 연수과정 자체를 ‘전문기자 과정’, ‘대기자 과정’ 등으로 구성했을 뿐 아니라 지원대상인 pd들도 보도·시사 pd로 한정해 눈총을 샀다. 이전부터 존재해온 기업 소유 언론재단들-쌍용의 성곡언론재단(65년 설립), 현대의 관훈클럽신영연구기금(77년 설립), 대우의 서울언론재단(78년 설립) 등은 애초 신문기자를 위한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재단들이라 그렇다쳐도 방송·영상에 대한 요구와 관심이 나날이 높아져 가는 지금 신설된 이들 언론재단마저 방송발전 지원을 외면한 근시안적 사고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 근시안적 사고의 배경에 기존 언론재단이 심심찮게 의심받아 온 ‘언론에 내사람 심기’ 의도가 숨어있지 않는가 하는 의구심도 배제할 수는 없다. 미디어오늘(3월 31일자 91호) 기사에 의하면 서울언론재단에서 연수혜택을 받은 언론인들의 모임이 구성돼 정기적으로 친목을 도모하고 있고 최근에는 이 모임에 대우에서 자가용 등 고가의 경품을 제공해 물의를 빚었다는 것이다. 97년에는 삼성언론재단도 대기자 과정을 없애고 일반연수 과정으로 바꿔 지원자가 선택한 학교나 과정에 대해 1년간 경비를 지원해 주는 형태로 변경했다. mbc 교양제작국 백종문 pd와 sbs tv제작국의 이풍호 pd가 지원받는다. 지난해에는 kbs 추적 60분 의 권오석 pd가 지원받았다. lg상남언론재단의 경우 지난 3월 말 신청을 마감하고 심사 중이다. 역시 지원자가 선택한 학교에 대해 학비와 항공료, 체재비 등을 지원하는데 지난해 월 2천5백달러 정도가 지원됐었다.한편 mbc 교양제작국의 송일준 pd는 국내 언론재단이나 단체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찾아내 연수 기회를 확보한 경우. 일본 외무성 지원을 받아 게이요 대학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1년간 연수를 떠나게 된다. 일본 문화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는 이 연수는 학계 중심으로 선발해 온 것으로 방송인으로서는 흔한 기회가 아니다. 송일준 pd는 “일본어 실력을 갖추고 도전해 본다면 안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국내 언론재단이 늘어남에 따라 이처럼 외부의 지원으로 해외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기는 했지만 수요에 비하면 아직도 턱없이 모자라다. 월급도 받지 못하고 휴직까지 해가면서 자비유학을 떠나는 pd들(mbc 김평호·김상균 pd 등)이 더러 눈에 띄는 것도 이를 반영하는 것이고 재충전의 기회를 갈구하면서도 자비유학마저 엄두를 못내는 pd들은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강현수>|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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