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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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다큐영상제 ‘올해의 다큐멘터리’ 수상한 박성미 감독
  • 승인 1999.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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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우선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영화제에서 수상해본 적이 있나요?=“처음이에요. 91년 처음 방송사 가서 한 일이 자료조사였어요. 대학원 학비 벌려고 시작했다가 방송에 빠져서 시험까지 봤어요. 방송은 하고 싶고 시험 안보고 할 수 있는 일이 작가잖아요. 근데 공은 모두 pd한테 가죠. 프로덕션에서 방송다큐는 했지만 <입국금지>가 저의 첫작품이라고 생각해요.”
|contsmark1|-인터뷰가 자연스럽고 속내를 드러내고 있어 인상적이었는데 오랫동안 취재한 결과물인가요?=“아뇨, 기간은 아주 짧았어요. 모두 친구거나 이미 술자리를 몇 번씩 가졌던 분들이었어요. 일본에 일년반 정도 있었는데 아르바이트로 국내 시사지 자유기고를 했었어요. 다 그때 만난 사람들이죠. 전 그분들한테 빚진게 많아요. 다큐멘터리의 형식과 영상문법, 이런 겉생각만 하다가 처음으로 마이너리티, 소수자로 살아가는 그분들 덕에 다큐멘터리에 담아내야 할 것이 뭔가라는 고민을 하게 됐거든요. 귀국해서 사실은 잊고 있다가 독립(?)을 하면서 묵혀왔던 것에 덤벼본거죠. 촬영은 한 보름 정도 했어요.”
|contsmark2|- <조총련사람들> 이나 <본명선언> 등 재일동포를 다룬 다큐가 꽤 있었는데 <입국금지>에서 다르게 말하고 싶었던게 있었나요?=“꼭 다르다고 말할 수는 없고요. 다만 우선 저는 관객을 설정했다는거죠. 방송다큐가 아니라 ‘인권영화제’에서 상영하고 싶어 만들었어요. 인권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게 있었어요. 거창하게 말하면 ‘선택과 보이지 않는 강요’에 대한 고민이에요. 조총련학교 다녔다고 북한사람이라고 해서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는건 비상식적이고 창피한 일이죠. 찡한 감동은 없지만 우리가 죄를 짓고 있다는걸 말하고 싶었어요.”
|contsmark3|- 지금 ‘영상기록 다큐인’ 대표로 있는데 독립영화단체로 봐야 하나요, 아니면 프로덕션인가요?=“정확하게 말하면 다큐멘터리 프로덕션이죠. 다만 매체나 장비, 소재나 주제에 제한이 없는거죠. 방송됐으면 하는 소재는 방송문법으로 만들어서 방송사 편성실에 찾아가고, 방송보다 비디오 배포가 좋겠다 싶은건 그렇게 하죠. 해외방송에 맞겠다 싶으면 해외방송사에 내요. 근데 불방도 있거든요. 인정되면 수정하는거고 인정할 수 없으면 안바꾸고 방송 안하면 되죠. 저흰 독립영화협회 회원이기도 하고 tv프로그램제작사협회에도 입회원서 냈어요.”
|contsmark4|- 방송다큐멘터리와 독립다큐멘터리의 차이점이 있나요?=“글쎄… 뭔가 좀 다르다는 생각은 들어요. 기획부터 편집부터 제작과정까지. 저는 아직 방송문법에 익숙(?)하다고 할까… 독립다큐의 정신으로 방송다큐를 하고 싶다는게 저희 생각이죠. 구성원이 독립다큐 하던 사람 반, 방송 다큐 하던 사람 반인데, 처음엔 13시간씩 싸우기도 했어요. 뭔가 차이가 있으니까 싸우는거겠죠.”
|contsmark5|- 어떤 차이일지 궁금한데요. 방송과 독립영화의 코드가 다른건가요?=“음… 한 가지 재밌는건요, 제 작품이 한국단편영화제에서 탈락하고 이번 영상제에서는 상을 탔다는거에요. 뭘까, 방송은 관행화된 포맷이 있다고 해야할까… 그러니까 모든 방송프로덕션은 방송사에서 만든 것과 비슷하게 만들어야 하죠. 독립영화는 포맷보다는 ‘눈’이예요. 사회를 보는 눈, 다큐를 보는 눈, 때로는 감독의 도덕성도 중요하죠. 영상문법도 다른 것 같아요. 근데 다르다는 건 확실히 체감하고 있지만 그게 정확하게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큐인의 숙제예요. 우리만의 코드, 우리만의 커뮤니케이션 방법론, 우리만의 미학을 찾아야 하고 관객이든 시청자든 인정을 받아야겠지요.”
|contsmark6|- 요즘 vj로도 불리던데요?=“저흰 vj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스트로 불리고 싶어요. 사람마다 말투가 다르고 대화방식이 다르듯이 영상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거든요. 저만의 언어습관을 갖고 싶어요. 장비는 그때그때 소재와 주제와 매체에 따라 다르게 셋팅해요. 장비나 매체를 두고 vj, 또는 감독이다 pd다 하는건 좀 이상하죠. 6mm소형이 맞을 때도 있고 베타캄이 맞는 소재도 있더라구요. 필름으로 하고 싶은 소재가 생길 수도 있지요. 감독의 판단과 선택으로 혼자 하면 좋은건 혼자 하고 스탭이 필요하면 셋도 되고 더 많을 수도 있는거죠. 뭘 찍어서 뭘 말하고 싶은가가 모든걸 결정하는거죠. 장비와 매체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수단이지만 다큐멘터리라는 내용은 안 바뀌니까 다큐멘터리스트가 맞지 않나 싶어요.”
|contsmark7|
|contsmark8|최병화 인천방송 pd|contsmar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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