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진실’ 과 ‘구라’ 를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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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OBS경인TV ‘진실과 구라’ 녹화현장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벽과 바닥을 온통 투명한 화이트 톤으로 꾸민 스튜디오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진실의 콘셉트에 맞게 진실은 하얗게 구라의 콘셉트는 검정으로 잡았다”는 유진영 PD가 OBS경인TV의 봄 개편으로 주력 프로그램으로 내놓은 <최진실의 진실과 구라>의 무대 색 톤을 설명했다.

OBS가 ‘5人5色SHOW’로 내놓은 5개의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금요일 저녁을 책임지기로 한 <진실과 구라>. 배우인생 최초로 MC에 도전하는 최진실, 거침없는 독설가 김구라가 만나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오후9시30분. 기자간담회가 약속된 시각이 되자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OBS 사옥에 기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기자들은 준비한 노트북을 꺼내고 기자간담회를 준비하자 최진실은 “요즘은 카메라보다 기자들의 노트북이 더 무섭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OBS 5인5색쇼 <최진실의 진실과 구라> ⓒOBS

“어떻게 섭외됐냐”는 물음에 “그냥 이름 때문에 섭외됐죠”라며 말하는 김구라.
“어떤 각오로 임하냐”는 질문에 “지금 찍고 있는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처럼 <진실과 구라>를 ‘내 생애 마지막 MC’로 생각한다”는 최진실. 가벼운 듯 진지한 이 둘은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였지만 두 사람의 이름을 걸고 한다는 책임감 때문인지 진지하게 촬영에 임했다.

<진실과 구라>는 현재 총120회 녹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11일 녹화 전까지 3회분을 소화했다. 그동안 ‘수석합격자는 학교공부만 열심히 했을까?’ ‘혈액형의 속설은 사실일까?’ ‘3000궁녀 정말 실존했을까?’라는 한 번쯤 의심해볼만한 의문에 대해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날의 주제는 생활 속의 금기. ‘다리를 떨면 정말 복이 나갈까?’ ‘생선을 뒤집어 먹으면 복이 없다?’ ‘밤에 손톱 깎으면 안 된다?’ ‘턱 괴로 앉으면 부모님이 빨리 돌아가신다?’ 등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루머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 OBS 5인5색쇼 <최진실의 진실과 구라> ⓒOBS

최진실과 절친한 친분이 있는 이경규를 비롯해 한영, 양배추, 장세환 OBS 신입 아나운서가 녹화장에 함께했다. 이경규는 “초대 게스트인줄 알았는데 와보니까 그냥 게스트였네”라며 “후배들이 MC하는 곳에 와서 게스트 하는 것도 괜찮구만”하고 털털하게 웃었다.

장세환 아나운서는 “10년 전 강원도에서 주방기기, 냄비 파는 사인회에 와서 사인을 받았다. 우리 집에 걸어놨다”고 기억을 더듬자 이경규는 “제발 잊어 달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렇게 화기애애하게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이 날 녹화는 밤12시가 다 돼서야 끝이 났다. <진실과 구라>의 첫 방송은 21일 금요일 오후9시에 이 날 촬영분은 4월 11일에 방송될 예정이다. 과연 <진실과 구라>가 목표로 하는 120회 분량동안 이 세상의 모든 ‘진실’과 ‘구라’를 풀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MBC 주말연속극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을 하고 있는 최진실은 “원래 한꺼번에 두 가지 일을 잘 못하는 스타일인데 ‘진실과 구라’가 확정된 뒤 갑자기 드라마 출연이 결정됐다”며 “본의 아니게 겹치기가 돼 두 마리 토끼를 놓치는 건 아닐까”하고 걱정을 내비쳤다. 

이어 최진실은 “사실 대본에 나와 있는 대사를 암기해 내 감정을 이입하는 배우와 MC는 정말 달라 카메라가 두렵다”며 “방송된 뒤 혹평이 예상되지만 MC를 처음이자 마지막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진실은 김구라에 대해 “인터넷 방송에서 남들에 대해 혹평을 하는 것 보고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면서도 “비평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쌓인 것이 있으니까 하는 것 아니겠냐. 맞든 틀리든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맘에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구라는 “최진실 누나와 그동안 녹화를 해보니까 톱스타로서 보는 시각이 넓더라”고 칭찬하며 “제목에서 예상되는 것처럼 피튀기는 설전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편안함 속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4700대 버스의 ‘진실과 구라’ 홍보
유재석보다 많은 회당 출연료로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고 알려진 최진실. 홍보만큼도 업계 최고수준이었다. OBS 최대주주인 영안모자의 계열사 대우버스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대우버스 4700대에 <진실과 구라> 이미지를 랩핑 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최진실은 “방송도 아직 안 나오는데 (김)구라랑 둘이서 찍은 사진이 붙은 버스들이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며 “사람들이 ‘저건 뭐냐’며 참 궁금해 할 것 같다”며 웃었다.

# “이경규 쇼를 위하여!”
새벽2시. 녹화가 끝나고 뒤풀이 차 들른 고기집에는 <진실과 구라> 스태프들과 이날 출연진들이 가득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녹화장에서 잠시도 자리를 뜨지 않고 자리를 지키던 주철환 OBS 사장도 참석했다.

술이 몇 잔 돌아간 뒤, 김구라는 주철환 사장에게 “OBS 5인5색쇼에 하나 더 끼워서 ‘이경규 쇼’ 하나 런칭하시죠”라고 제안했다. 이에 이경규가 화답하며 “이경규가 만난 사람들 이런 거 어때요”라고 제안하자 “5월5일 그랜드 오픈 때 이경규 이름 걸고 프로그램 하나 런칭해 보자!”라고 화답했다. 김구라는 이경규를 향해 “형님 한 건 하셨네요”라며 “이경규 쇼를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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