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0|전문성의 요구, 영상표현의 어려움, 그리고 무엇보다 시청률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pd들에게 과학 프로그램은 선뜻 내키지 않는 게 사실이다. 또 방송사도 공영성을 우선하기 보다는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제작비가 많이 드는 과학 프로그램을 꺼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수입해 방영되고 있는 자연 다큐멘터리가 과학 프로그램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방송에서 천대(?)받고 있는 과학 프로그램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간담회가 지난달 25일 열려 관심을 모았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조규하)과 (사)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회장 윤동찬)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간담회에는 각 방송사의 pd, 방송작가 등 30여명이 모여 ‘방송이 이야기하는 과학’이라는 주제로 의견을 나누었다. 과학문화재단 조규하 이사장은 “재단에서 주최하는 과학문화축전, 생태계 답사, 별자리 축전 등에 해마다 일반인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가고 있는 것은 실생활과 과학이 접목돼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한 후 “과학 프로그램 또한 이러한 각도에서 접근했을 때 과학의 대중화를 이룰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 참석자들은 과학 프로그램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과학적인 의식을 갖게 해 사회 민주화에도 기여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과학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어려움은 과학 자체의 추상성과 복잡성에 있고, 활성화를 위해서는 과학단체가 방송 제작자를 지원하고 홍보 전문인을 두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과학동아의 홍대길 기자는 “국내 4개 방송사의 9개 tv 채널과 8개 라디오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과학 관련 프로그램은 전체 33개이고, 이중 kbs 13개, mbc 3개, ebs 16개, sbs 2개이다.”고 방송 현황을 밝혔다. 특히 kbs의 경우 수입 프로그램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환경에 관한 것으로는 kbs 1라디오의 <환경리포터>가 유일하다. 교육방송의 과학 프로그램은 그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20분에서 40분 사이의 짧은 시간동안 방영되고 있다. kbs 드라마 <어린왕자>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et의 존재를 믿게 하고 sf적 동심과 호응을 보여준 최지영 pd는 “과학소재는 국가간, 인종간 문화장벽이 낮아 국제화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과학을 접근하는데 희화화(아기공룡 둘리)하거나 괴물과 악당을 동원하는 파괴적 접근(변신과 마스크를 활용한 우뢰매)에 그치고 있다.”며 아직 방송 수준이 과학 프로그램을 진지하고 다양하게 접근하기에는 부족함을 나타냈다. 이어 참석자들은 과학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제작환경의 개선과 외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입을 모았다. “<호기심천국>은 주당 직접제작비 2500만원이 투여되고 pd 7명, 작가 7명이 동원된다. 그 동안 약 90회 중 과학관련 eng는 회당 3개씩 약 270개이지만 실제로 정통 과학적인 것은 80여 개에 불과하다. 실험제작 시 어려움이 많고 실패의 부담도 크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제작자, 자문가 등 모든 면에서 전문가집단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sbs <호기심천국>의 정순영 pd), “드라마 1편에 4,000만원이 들고 실제 하늘, 달 등 과학소재의 연출촬영이 힘들다. 시청률도 무시할 수 없고 소재도 많은 제약이 있어 신변잡기, 과학(자)의 주변적인 이야기들을 다룰 수 밖에 없다.”(sbs <카이스트>의 주병대 pd)“과학문화재단이 전문과학pd를 육성 지원해야 한다. 각 pd들 앞으로 과학책이나 소식지를보내 주고, 재단이 앞장서서 ‘전문pd연수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또 방송에서 tv매체만을 전제로 하지 말고 라디오도 좋은 매체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듣는다. 과학주간을 선정하여 캠페인이나 프로그램화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 및 경제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cbs 신동원 pd), “이젠 대중들도 별을 감상할 수 있는 정서적 토대가 형성되고 있다. 공신력이 있는 재단이 나서서 기업들이나 정부로부터 협찬금을 얻어 ‘과학프로그램 기획상’을 제정하고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pd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우수 인력 육성해야 한다.”(itv 강성원 pd) 이에 대해 과학문화재단은 과학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방법으로 제작비 지원의 확충, 과학언론인 연수・육성제도 마련, 과학영상프로그램 db 구축 등을 2000년 영상사업계획에 포함시킬 것을 밝혔다. |contsmark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