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활용 마구잡이 출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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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활용 마구잡이 출마" 의혹
총선 향해 뛰는 "전직 방송인"
  • 승인 2000.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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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4·13 총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발걸음이 빨라진 가운데 방송을 통해 낯익은 이름들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조직책"으로 선정되어 표밭갈이에 여념이 없는 방송앵커 또는 진행자 출신 후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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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언론계 출신 또는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진 인물 가운데 이번 선거를 앞두고 여야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로는 강성구(전 mbc 사장, 민주당 오산-화성), 최동호(한국방송진흥원 이사장, 민주당 인천남동을) 박용호(전 kbs 아나운서, 민주당 인천계양-겅화을) 등이 있고, 공천이 유력하다고 알려진 인물들은 이득렬(전 mbc 사장, 민주당 서울성동을 또는 노원갑) 김학영(전 kbs 보도본부장, 민주당 평택을) 이창섭(전 sbs 앵커, 자민련 대전) 등이다. mbc 아나운서였던 이미영 자민련 부대변인은 비례대표를 희망한다고 알려졌다. 신문기자 출신도 10여명이 공천고지를 향해 뛰고 있다. 방송진행자·연예인 출신 황수관(민주당 서울 서대문을 또는 마포을), 전성철(민주당 서울강남갑) 임종석(민주당 서울 성동을) 김형곤(자민련 서울성동을) 씨 등도 출마가 유력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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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언론인 또는 방송인의 정계진출은 개인적 진로 선택이라는 면에서 원칙적으로 시시비비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활발해진 방송인의 선거 출마는 당선만을 염두에 둔 각 정당의 "모셔오기" 경쟁과 방송을 통해 알려진 얼굴 또는 이미지를 정계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빚어진 "이미지정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신문기자의 경우 90년대 이전에도 정계진출 사례가 많이 있지만 지난해 "언론문건 파동"으로 기자윤리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고양되면서 정치부 기자→정계 진출 공식으로 상징되는 권언유착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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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이들에 대해서 현장에서 익힌 전문성의 활용이라든지 방송의 영향력 확대라는 측면에서 일부 긍정적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 시각이 훨씬 우세한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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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우선 전직 기자들의 경우 권언유착의 최종코스라는 것이다. 특히 엊그제까지 방송앵커를 지냈던 기자가 아무런 유예기간 없이 하루아침에 특정정당의 후보로 둔갑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소리가 높다. 실제 모 방송사 일일뉴스 앵커였던 한나라당의 의원은 해당 정당과 공천밀약을 해놓은 상태에서 프로그램 진행을 계속했던 것이 사후에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해 잇달아 여권신당 입당으로 눈길을 끈 최동호, 이득렬, 강성구 씨의 경우 모두 5공화국 시절 "땡전뉴스"로 상징되는 불공정보도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들이며 모두 방송사 고위직까지 역임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한두 명의 정치적 선택이라고 보기에는 미심쩍다는 것이다. 이중 현재까지 한국방송진흥원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최동호 씨의 경우 불과 1년전 사석에서 자신은 정치권에 가지 않고 끝까지 방송계에 남겠다는 소신을 피력한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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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5|한편 방송진행자나 연예인 출신의 경우 해당인물에 대한 진정한 평가보다는 방송을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유권자의 사고를 지배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현행 공직선거및선거부정관리법(이하 선거법)에 의해 이들은 선거 90일 전인 이달 14일부터 공식적으로 방송출연이 금지되어 있고, 대부분 정치권 진입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말로 방송활동을 중지했지만, 현행 선거법상 90일이라는 기간이 그 직전까지 화면을 통해 형성된 친숙한 이미지의 잔상을 지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신인은 물론 기성정치인에 비해서도 "불공정경쟁"이 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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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결국 이른바 이미지정치, 텔레크라시 시대인 만큼 이들이 방송출연의 후광으로서가 아니라 후보로서 평가받을 수 있기 위해서 선거전 몇년 동안은 고정출연을 해서는 안된다는 식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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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5|한편 14·15대 총선에서 원내진출에 성공한 전직 언론인·연예인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앵커 출신 몇몇 의원들의 경우 후한 점수를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얼굴마담"에 그쳤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14대 총선에 당선됐던 연예인의 경우 스스로 정치권을 나온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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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0|mbc의 한 pd는 "최근 방송인들의 잇단 정계진출은 어떻게 보면 방송의 영향력이 증대되었다는 반증일 수도 있으나 , 이들의 정치적 식견과 소양, 의정활동을 수행할 만한 전문성, 지역구민들의 광범위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이미지와 네임밸류에 의해 정계에 진출한다면 오히려 우리 정치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앵커들의 경우 "궁극적으로 권언유착의혹은 물론 그들이 방송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의 정치적 공정성까지도 소급해서 의심받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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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2|최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나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인물에 대한 낙천·낙선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 출신 정치인에 대해서도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안목과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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