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을 맞는 한국과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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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을 맞는 한국과 유럽
[파리통신]
  • 승인 2000.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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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한국에서 새 천년의 가장 큰 화두는 통일일 것이다. 남북한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사람이 통일을 간절히 바란다. 그러므로 21세기 어느 날 우리는 불쑥 통일을 맞을 것이다. 그런 날이 오면 프랑스 사람들로부터 "남쪽이냐? 북쪽이냐?"를 질문 받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유럽은 갈라지지 못해 안달이 나 있다. 물론 우리 나라처럼 단일민족에 단일언어를 사용하며 오랜 역사를 한 나라로 살아온 동질성이 뒤떨어지는 탓이겠지만 분명 한국과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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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우리가 흔히 유럽이라고 말할 때는 서유럽을 의미한다. 서유럽에도 많은 나라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땅덩어리와 인구, 경제력 등을 감안할 때 보통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태리의 다섯 나라가 꼽힌다. 그런데 이중에서 독일을 제외한 네 나라가 분리독립운동으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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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먼저 영국을 보자. 영국에서는 북아일랜드 자치정부가 영국여왕으로부터 국가에 준하는 권리를 넘겨받았다. 이 자치정부가 순항을 할 경우 몇 년 내에 북아일랜드는 완전 독립국가로 탄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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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프랑스에서는 나폴레옹의 고향인 코르시카섬이 독립을 원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독립을 관철하기 위해 폭력과 테러도 불사하는 무장단체를 조직해 중앙정부에 대항하고 있다. 이로 인해 조스팽 정부는 코르시카를 껴안기 위해 채찍과 당근의 양다리정책을 쓰고 있다. 즉, 폭력과 테러는 엄단하면서 코르시카 주정부에 더 많은 자치권을 넘겨주는 방안을 함께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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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스페인에서도 피레네 산맥을 중심으로 프랑스와의 국경지대에 사는 바스크족들이 분리독립을 원하고 있다. 이들 바스크족들은 스페인어와는 전혀 다른 체계의 고유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며, 학교에서도 바스크어를 가르칠 정도로 강한 민족성을 갖고 있다. 이들 바스크인들 가운데 독립강경파들은 eta라는 무장테러단체를 조직하여 스페인 전역에서 테러를 벌이고 있다. 코르시카와 바스크에서 테러를 근절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들 무장대원들이 중남미게릴라들처럼 부대를 만들어 산 속에서 집단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는 일반시민으로 지내다가 여차하면 모여서 테러를 저지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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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5|이태리의 경우는 밀라노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이 파다니아공화국이란 이름으로 독립할 것을 원하고 있다. 이를 관철하기 위해 툭하면 공공연히 시위를 벌인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이태리의 경우는 경제적 이유가 독립의 원인이다. 이태리는 공업 위주의 북부가 농업 위주의 남부에 비해 훨씬 잘 산다. 그러므로 북부 사람들은 우리가 낸 세금으로 시칠리아를 비롯한 남부 게으름뱅이들을 먹여 살린다고 불평이 대단하다. 북부가 독립해 따로 살림을 차리면 지금보다 두 배는 잘사는 나라가 된다는 것이 독립의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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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유럽에서 90년대는 분열의 시대였다. 91년에 소련이 15개의 공화국으로 갈라진데 이어 유고슬라비아가 다섯 개의 나라로 갈라졌다. 러시아연방공화국도 독립을 원하는 민족을 다 독립시켜준다고 할 경우 수 십 개 나라로 갈라질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통일이 민족의 염원이다.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취재하다 보니 지구 반대편에 있는 "통일을 갈구하는 한민족"이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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