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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PD블로그]유상원 PD의 프로그램! 콘텐츠?

▲ 유상원 PD
드라마제작이라는 일을 처음 시작하고 한 달이란 시간이 어느새 훌쩍…

어제 그제 1 ,2회 방송이 나가고, 정말 오랜만에 다음날 나올 시청률에 잠도 설쳤다.
물론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또 다음 주에 기대를 걸고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을 한다.

멀리서 떨어져 보는 것과 그 안에 직접 들어와서 체험하는 것은 확실히 체감의 정도가 다르다. 그 동안 나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드라마에 대해, 콘텐츠사업에 대해, 또 해외마켓에 대해 이야기해왔고, 나름 트랜드에 맞는 적절한 분석도 해왔다.

8년 동안의 연출자로서의 시각과 또 약 4-5년간의 길지 않은 콘텐츠 사업 경험을 가지고, 몇몇 지면을 통해 콘텐츠의 미래를 또 그 시장을 이렇게도 재단해보고 저렇게도 재단해 보았다.

최근 4-5년동안 콘텐츠 배급자 및 2차 가공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나로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콘텐츠의 생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부가가치를 내고 있는 드라마의 생산에 대해, 또 유통과 생산 사이에 존재한다고 느끼던 단절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으리라는 작은 바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 KBS 월화미니시리즈〈강적들〉 ⓒKBS
그러나 어제까지 약 한달간, 이 블로그에 단 한번도 얼씬거릴 수 없을 정도의 정신없음속 에 살았다. 일이 너무 많아 바빴다기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낯설음이랄까? 그리고, 그 낯설음에 대한 집중이 이번 일에 대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나름 최선이 아닌가 하는 의무감 때문이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에 투입되면서 내가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은 <시장중심, 사업중심>보다 <현장중심, 제작중심>으로 사고(思考)하자였다. 여러 우여곡절끝에 시작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내가 생각의 중심을 잡지 않으면, 분명 여러 난관에 봉착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실제로 여기저기서 그런 여러가지 난제를 넘어가고 있기도 하고...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첫 방송은 무사히 나갔고, 짧은 시간이나마 잠깐 숨을 돌리게 된다. (물론 현재도 제작팀은 파주에 마련된 셋트에서 바쁘게 촬영을 진행중이다.) 스크롤상에는 제작총괄이라고 되어있지만, 정확한 내 역할은 제작프로듀서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디렉터(감독)와 달리, 드라마의 시작부터 끝까지 제작비가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작가, 출연자 계약부터 제작발표회, 홍보 등등 전반적인 살림을 진행하는 역할이다.

물론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이 분야에 경력이 많은 다른 사람들처럼 능숙하게 이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엊그제 어떤 드라마에서 그러던데... 프로는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 잘해야 하는 것이라고…그러나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나는 프로그램 연출자로서, 또 2차 콘텐츠 기획자로서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프로세스를 체험하고 있고 곧 잘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 KBS 월화미니시리즈 강적들 포스터 ⓒKBS
무엇보다 앞으로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와 더불어 이렇게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것이 조금씩 느껴지는 듯 해서 다행이다. 가치에 비해 턱없이 높게 평가받고자 하는 여러 요인들, 그러나 알면서도 끌려갈 수 밖에 없는 의사결정 구조 등 아직 내게 이해되지 않는 여러 상황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 번에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을테니, 구조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에 대한 고민은 일단 생략하고 지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이라는 하나의 결과물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 그 기분을 오랜만에 맛볼 수 있어서 즐겁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과 함께 종료되지 않는 시스템으로 갈 생각이다. 방송이 끝나고 벌어지는 다양한 프로세스들,.. 그 과정을 위해서 제작단계에서 염두에 두고 가야 할 여러가지 상황들을 설계해 볼 생각이다. 물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쉽지만은 않겠지만 말이다.

* 참고로 현재 내가 속해 있는 KBS미디어는 현재 방송되고 있는 월화미니시리즈 <강적들>로 드라마 제작을 시작했고 필자는 이 드라마에서 제작프로듀서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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