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의 눈]〈섭외의 神〉이야기
상태바
[PD의 눈]〈섭외의 神〉이야기
  • 공태희 OBS〈생방송 쇼영〉PD
  • 승인 2008.04.30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神)께서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문하신다면 주저 없이 대답하련다.
“〈섭외의 神〉이 되게 해주세요!”
불가능하다면 다음처럼 답변 수정이다.
“〈섭외의 神〉을 제 옆에 불러 주세요!”
그리고 소원은 이루어졌다. 神께서 〈섭외의 神〉을 불러 주셨다. 실제 이야기다. 神께서 내려 주신 〈섭외의 神〉은 내 동료 윤경철 PD이다.

윤PD는 나와 같은 서른일곱 동갑내기, PD타운에 입주한지 딱 8개월 되는 새내기 PD일 뿐이지만, 단연코 스타급 PD와 작가 10여명을 합친 섭외력을 자랑한다. 이른바 The Power of 섭외! 그의 섭외력은 작년 10월, 유수의 방송·신문도 해내지 못한 월드 스타 비와의 한 시간짜리 단독 인터뷰를 성사시켰을 정도. 그 후로도 매주 동방신기, SS501, 장나라와의 3박4일 중국 동행 인터뷰 등 대형스타의 집중 인터뷰를 천연덕스럽게 줄줄이 성사시켰다.

새내기 PD가 어떻게 그런 섭외력을 자랑할 수 있을까? 사실 그는 12년 경력의 베테랑 연예기자였다. 기자 시절에도 서태지, 조용필은 물론 엔싱크, 머라이어 캐리 같은 월드스타들을 독점 취재하는 등 숱한 특종 이력으로 지면을 가득 채웠었다. 

그를 PD타운으로 입주하게 한 “神’은 OBS 주철환 사장이다. 윤PD는 OBS 경력공채에 기자직으로 지원했었다. 폼나는 연예기획 시리즈 기획안을 들고 기자 경력공채에 응모한 그에게, 주철환 사장은 PD로의 전직을 권유했다. 12년간의 연예기자경력, 거미줄처럼 촘촘한 인맥과 날카로운 분석력을 바탕으로 OBS에서 PD로서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보라고. 쉽지 않은 과정이었겠지만, 그는 결심했고 그의 운명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지난 8개월간의 소회를 물어보았다. “기자는 스타를 직접 만나지 않아도, 스타를 소재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PD는 스타와 함께 얼굴을 맞대고 작업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함을 절감.” 구구절절 옳은 말.

PD타운 이주 8개월짜리 새내기 〈섭외의 神〉의 어록을 더 들어 보자면…
(기자 생활과 PD 생활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자 때는 받는 전화(취재 요청)가 더 많았는데, 지금은 먼저 거는 전화(섭외 부탁)가 대부분.”
(전직(轉職)하고 어려운 점이 많을 텐데, 어떻게 버티시는지?) “직업관과 결혼관은 동일, 바로 헤어지든가, 참고 살아가든가. 참고 살수 있다는 것도 가치가 있는 일.”
비교적 새내기 PD다운 이야기도 있다.
“(기자보다)정신 없고, 팀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대화가 많아졌고, 팀워크의 중요성을 깨달은 점.”
“내가 만든 결과물이 영상으로 송출되는 것이 신기하기도 재미있기도.”

▲ 공태희 OBS〈생방송 쇼영〉PD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그의 섭외관이다.
“섭외는 연애, 정확히 짝사랑 같은 감정의 연속체라서 그 혹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닌 내가 끊임없이 애정공세를 퍼부어야 이루어지는 것.”
나에게 무관심한 이에게 애틋한 사랑을 느끼고 또 지치지 않고 열렬히 표현하는 것! 이것이 〈섭외의 神〉이 전하는 섭외의 비전(秘傳)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