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칼럼] 예정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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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칼럼] 예정된 실패
공영방송 장악 음모 당장 멈춰야 한다.
  • PD저널
  • 승인 2008.05.20 22: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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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 동안 정권 차원의 공영방송 장악 움직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광우병과 쇠고기협상을 다룬 MBC <PD수첩>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국민 선동 방송이라며 계속해서 민형사상으로 고소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한편, KBS 이사회가 ‘정사장 사퇴 권고안’을 처리하기 위해 몇몇 KBS 이사들을 회유하고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EBS 에 압력을 가해 <지식채널 e>의 ‘17년 후’편을 지난 14일에 불방시킨 사건도 있었다.

백주대낮에 도대체 무슨 일인가? 답은 정권 차원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공영방송인 KBS, MBC, EBS가 정권 교체 이후에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뉴스와 프로그램을 충분히 방송해 주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정권은 20% 초반으로 급락한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 탓이 아니라 남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방송이 편파, 선동적이니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못하느니 하면서 방송을 장악에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정권은 ‘공영방송 축소’를 계속 시도해 왔다. 그런데 문제는 겉으로는 시장과 산업논리로 포장했지만 공영방송에 대한 정치적 장악 음모의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마침내 이번에 공영방송 장악 시도가 단순한 의혹이 아니라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한 가지 눈여겨 볼 부분은 KBS 이사회를 통한 정사장 퇴진 시도다. 사실 광우병 관련 뉴스와 프로그램은 MBC가 KBS에 비해 더 적극적이었다. 따라서 누구의 표현대로 MBC가 더 괘씸하고 당장 민영화, 아니 사영화시켜야 한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KBS와 정사장을 1차적으로 겨냥했다. 그리고 대체적인 전망은 한나라당이 국회에서의 수적 우위를 이용, 9월 정기국회에서 방송법을 바꿔 KBS 사장 교체를 시도하지 않겠나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급하게 밀어붙였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MBC를 당장 어떻게 하기에는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다. MBC 구성원들의 공영방송 수호 의지가 확고하고 이번 광우병 방송에 대해 국민들이 보내는 신뢰가 매우 크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KBS는 어떤가? 구성원들이 모두 구호는 공영방송 수호를 외치지만 동상이몽 형국이다. 특히 노조가 정사장 퇴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KBS는 쉽게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일단 실패로 끝났다. KBS 이사들에 대한 정권 차원의 회유 협박설이 사실로 드러나고 EBS에 대해 압력을 가한 사실이 드러나자 시민단체와 방송계가 들고 일어 난 것이다. 어제 KBS 임시 이사회에서 사장 사퇴 권고안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상정조차 못했다고 한다. EBS의 ‘17년 후’편은 하루 만에 방송이 재개됐다. 지금 세상에 공영방송 장악 음모는 시대착오적임이 이번에 입증되었다. 물론 속단은 금물이다. 정권의 속성 상 방송 장악의 꿈은 쉽게 버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방송 장악 음모와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고 실패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이는 역사의 교훈이다. 정권은 공영 방송 장악 음모를 당장 철회하라. 청계천의 밤을 비추고 있는 저 수많은 촛불들이 두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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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 2008-06-15 05:08:55
애초 이번 쇠고긱문제는 관심도 없었단 애기네 결국 처음부터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킥위해 무슨수를 써야 겠는데 제일먼져 건드린게 대운하인데 이게 잘안먹히자 주춤한사이 전교조가 와 일부 조파 연예인이 어린 학생들 선동질 하여 청계천에 모이자 올타 이걸로 밀어붙이자 하여 결국 자산들의 못숨연장선에 완전히 촛불 참여자는 꼭두각시로 촛불시위는 자신들의 방패 막이로 이용해 처먹었구만 이런게 오래갈것 같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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