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이 꺼지지 않는 한 '아침까지 생방송'
상태바
촛불이 꺼지지 않는 한 '아침까지 생방송'
[촛불의 힘, 뜨는 미디어] ① 인터넷방송 ‘라디오21’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06.02 1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촛불시위를 생중계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라디오 21

“역사를 생중계 한다”는 모토를 내세운 ‘라디오 21’(http://www.radio21.tv/ )이 촛불집회를 생중계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기성 언론들이 보도하지 않는 집회 현장의 실황을 생생히 전달하고 싶었다”고 김승형 ‘라디오 21’ 관리팀장은 말한다.

‘라디오 21’이 인터넷 생중계를 시작한 것은 촛불 문화제가 처음으로 도로 점거 시위로 급변한 지난달 24일부터다. ‘집회’가 ‘시위’로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한 제작진은 이튿날 새벽까지 중계를 계속했다. 그날 처음으로 시위자들이 강제 연행됐고, 당시 현장을 생중계하던 매체들 가운데 새벽까지 중계한 방송은 ‘라디오 21’이 유일했다.

▲ 촛불시위를 생중계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라디오 21'


이후 라디오21은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네티즌들의 홈페이지 방문이 폭주했다. 시청자게시판에 ‘어강도리’란 닉네임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급박한 시간 모든 신문사와 방송 매체가 등 돌릴 때 시민들과 함께 한 ‘라디오 21’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격려의 글을 남겼다.

촛불시위를 직접 중계하지 않는 시간에도 게시판에는 정부와 경찰을 규탄하는 청취자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김 팀장은 “촛불시위 생중계를 시작한 이후 접속자가 크게 늘어 매일 자정을 전후해 한 두 차례씩 서버가 다운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제보도 끊이질 않는다. DJ들은 실시간 시청게시판과 문제메시지를 이용한 시민제보를 전달하고 촛불집회 현장의 통신원을 연결해 급박하게 전개된 상황을 실시간 중계한다. 1일 새벽 시위 현장에서 연행돼 전경버스로 이동 중이던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라디오 21’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저도 20년 만에 맞아봤다”며 경찰의 폭력진압을 규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터넷 방송인 만큼 ‘라디오 21’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미국산 쇠고기 반대’ 교민·유학생 촛불집회도 이곳 게시판을 통해 알려졌고, 집회에 참석한 현지 교민을 전화로 인터뷰하기도 했다.

‘라디오 21’은 자체적으로 동영상 중계를 하지 않는 대신, 홈페이지에 ‘아프리카’나 ‘오마이TV’ 등 다른 인터넷 방송을 연결해 생중계 화면을 제공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