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좌담] "MB의 선물, 시사프로그램의 르네상스"
상태바
[특별좌담] "MB의 선물, 시사프로그램의 르네상스"
PD의 눈으로 본 아고라·촛불시위 그리고 시사프로그램
  • 백혜영 기자
  • 승인 2008.06.18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주식 KBS ‘KBS스페셜’ PD
오동운 MBC ‘PD수첩’ PD
정철원 SBS ‘그것이 알고싶다’ PD
김력균 OBS ‘시사기획 인사이드’ PD

 

참석자

안주식 KBS ‘KBS스페셜’ PD                                   오동운 MBC ‘PD수첩’ PD
정철원 SBS ‘그것이 알고싶다’ PD                          김력균 OBS ‘시사기획 인사이드’ PD

 “시사프로그램도 연예인들이 시사문제에 대해 댓글 식으로 툭툭 던지는 <명랑히어로>처럼 해야 할 것 같다”
“이제 사람들은 언론사에 제보하기보다 ‘유튜브’ 등 인터넷 사이트에 직접 올리는 방식을 택한다”
“<PD수첩>이 촛불문화제의 배후도 되고 원죄도 되지만, 이제 언론에 의해 끝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미국산 쇠고기 사태는 방송사 PD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동시에 그들에게 고민거리를 던졌다. 앞으로 시사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 하는 아주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반대 촛불문화제 현장은 시민들의 해학과 풍자로 넘쳐났다. 심각한 상황은 시민들에 의해 ‘재치’로 반전됐다. 이러한 시민들의 모습에서 PD들은 자칫 무겁고 딱딱해지기 쉬운 시사프로그램의 화법을 고민한다.

쇠고기 사태로 인터넷 여론의 힘도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특히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는 이슈의 중심에 섰다. 막강한 힘을 가졌던 지상파 방송사가 오히려 아고라를 따라가기 바빴다.

미국산 쇠고기 사태와 촛불시위를 직접 취재한 〈KBS 스페셜〉(안주식), 〈PD수첩〉(오동운), 〈그것이 알고싶다〉(정철원), 〈시사기획 인사이드〉(김력균) PD들이 16일 오후 2시,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속도에서 인터넷을 따라갈 순 없다”며 “시사 프로그램의 방향을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하나. 촛불문화제 현장, 나는 이것을 봤다!
“시민들 더 이상 미디어에 끌려 다니지 않는다”

▲ 정철원 SBS ‘그것이 알고싶다’ PD

정철원 PD(이하 정):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은 배후 논란이 무색할 정도로 정말 ‘자발적’이다. 직접 확성기를 사 가지고 오고, 피켓을 만들어 온다. 집회가 길어지면서 미디어의 활용도 많아졌다. ‘김밥 할머니’ 구타 동영상이 제일 처음 올라온 곳은 언론사가 아니라 ‘유튜브’다. 이제 대중은 인터넷 환경을 언론처럼 생각하고 거기에서 움직인다. 시위 현장에서도 인터넷을 적절히 활용한다. 집회 과정 속에서 직접 카메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 여론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큰 틀에서 지금까지 평화적인 시위가 이어진 이유다. 개인 언론의 힘이 폭력보다 크다는 것을 자각한 것이다.

김력균 PD(이하 김): 이번 촛불시위를 보며 ‘화이부동’(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아니함)이란 한자성어가 떠올랐다. 다 같이 광장에 모였지만 그들은 똑같지 않았다. 80년대 말의 집회 참석자들은 계층, 연령 등 정체성이 분명했다. 이번엔 연령대, 성별, 직업이 너무 다양하다.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의 이슈로 모여 오히려 결속성이 강했던 것 같다. 민주주의 발전 단계로 볼 땐 ‘생각하는 군중’, ‘자각한 집단’의 탄생이라고 볼 수 있다.

안주식 PD(이하 안): 한 교수의 말처럼 “이번 촛불집회는 역사상 최초로 실제로 민주주의를 믿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 것”이다. 이번 촛불집회에서 특히 10대들은 ‘집회를 신고하는 게 법에도 나와 있는데 경찰이 왜 막지?’ 그런 생각을 한다. 우리는 당연히 학생이 집회를 신고하면 “저쪽으로 가서 머리 박고 반성 좀 해” 그러는데 이들은 진짜 민주주의를 믿고 있다. 그런 게 원동력이 됐다는 면에서 현장에서 느끼는 ‘신선함’이 컸다.

오동운 PD(이하 오): 지상파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전해지던 이슈에 대해 더 이상 시민들이 일방적, 수동적 자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촛불문화제 시작에서 보면 <PD수첩>이 배후도 되고 원죄도 되지만(웃음), 이제 언론에 의해 끝나진 않을 것 같다. 우리가 이만하면 됐다고 얘기해서 정리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촛불을 든 국민들 스스로 토론을 통해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둘. 아고라 등 인터넷의 힘, 어떻게 볼까?
“방송인에게 아고라는 ‘양날의 칼’”

김: 촛불문화제 취재 시 회사 내에서 PD 한 명이 노트북 세 개를 펴놓고 진보넷, 오마이TV, 한겨레의 인터넷 생중계를 동시에 봤다. 이 PD가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체크하고, 현장 PD에게 연락해 어디로 가라고 알려주면 출동했다. 이번에 OBS는 ‘신기술’을 과감하게 도입한 것이다(웃음).

안: 그게 제일 정확하다.

정: 촛불시위 현장에서 방송 3사는 KBS, MBC, SBS가 아니라 진보넷, 오마이TV, 민중의소리라고 자연스럽게 나온다(웃음). 사실 이번 촛불집회 취재를 준비하면서 갈피를 잡기 어려웠다. 취재할 때 처음 보는 게 신문, 인터넷 언론인데 어느 틈엔가 뉴스 외에 더 빠른 속보들이 아고라에 떴다. 한 고등학생이 인터넷 생중계를 보다가 ‘물대포’를 보고 화가 나 ‘물총’을 갖고 시위에 참석했다가 연행됐다. 그 소식은 아고라에 떴고 경찰서로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김충환 의원 폭행 피해 당사자도 하는 말이 “언론에 알리겠다”가 아니라 “아고라에 띄우겠다”다. 적어도 이번 의제의 경우 언론의 속보나 여론 형성 기능은 많이 줄었다. 우리만의 제작 시스템이나 게이트키핑 과정으로는 여론과 같이 호흡하기 어려울 것 같다.

▲ 안주식 KBS ‘KBS스페셜’ PD

안: 방송하는 사람들에게 아고라는 ‘양날의 칼’이다. 시대정신이 잘 표현되고 참여형 집단 지성 형태로 가는 게 전반적 추세다. 그러나 황우석 사태 때 뼈저리게 느꼈듯 인터넷 여론은 폭발력만큼이나 위험성도 존재한다. PD들이 이젠 긴장하면서 인터넷 여론과 같이 가야된다. 인터넷 여론 없이 살 수도 없고…. 이젠 무섭다(웃음). 인터넷 여론은 조중동 등 보수적, 권위적, 특권적 언론에 대해 연대해 저항할 수 있는 아주 힘 있는 동지다. 대신 너무 의존하거나 눈치 보게 되면 언론 본연의 자세는 잃어버릴 수 있다. 멀고도 가까운 동지라고 할까.

오: 촛불집회 시작 이후 다음 아고라나 경향·한겨레에 대한 지지가 많아지는 것이 순간적 폭발력인지, 지속적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황우석 사태 때도 지금처럼 뜨거운 폭발력은 있었다. 그게 어디로, 어떻게 풀려갈지의 문제에서 스스로 답을 내리지 못하면 그런 것이 에너지나 경험으로 남지 못하고 소멸해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하나의 흐름 속에서 인터넷의 영향력이 순간적으로 커 보이는 것 아닐까. 인터넷 여론에 주목할 필요는 있지만 휩쓸려선 안 된다.

정: 적어도 이번 국면에선 인터넷 여론은 긍정적 에너지로 나왔다. 자기들끼리 과격시위로 가야 되느냐 토론하고, 알바성 글이 나오면 ‘알바 아니냐’고 공격한다. 인터넷 상에서 10대와 40대가 만나 “누구님, 안녕하세요” 식으로 했던 매너들이 집회 현장에서도 하나의 문화가 됐다. 이런 문화를 모르는 국회의원들 수준은 고작 배후에 누가 있다는 식이었다. 청와대도 조중동만 보니 일반 시민들의 이런 문화를 몰랐던 것이다. 적어도 이번 사안에선 전문가 그룹, 언론, 사회 주도층에 의해 사회가 굴러가는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안: 사실 PD들도 순식간에 청와대처럼 행동할 수 있다. 우린 항상 사회 현상을 관찰하고 우리가 의제를 걷어 올린다고 생각했다. 청와대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이 의제를 설정하고, 정책을 정하면 국민들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해 배후설을 얘기하고 촛불문화제를 이해 못했던 것이다. 우리는 언론인으로서 인터넷 여론을 항상 면밀히 봐야 한다. 평론가와 인터넷 여론이 배치된 ‘디워 사태’를 보면 어느 순간 도를 넘어서는 인신공격이 나타났다. 그런 위험성은 아직 있다. 인터넷 여론이 어느 순간 또 변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있다.

김: 속보나 무작위적 정보 전달에서 인터넷이 앞서는 면이 있다. 이제 현장에서 의미 있는 순간을 포착해내는 힘이 언론사에 좀 더 중요해졌다. 순간순간 현장을 포착하고 해석하는 힘이 취재자들에게 더 필요하다. 6~7주에 해야 되는 생각을 1~2주 내에 소화할 수 있도록 취재자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활성화해야 한다. 그런 것이 기술을 앞서갈 수 있다.

셋. PD들을 향한 대중의 호의, 그들은 어떻게 느낄까?
“권력에 대한 비판 기능이 언론의 존재 이유”

▲ 오동운 MBC ‘PD수첩’ PD

오: 이번 사태로 시민들이 PD에 대해 호의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방송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PD의 방식이다. 취재하고 있을 때 사람들은 방송을 언제할 거냐고 묻는다. PD는 취재 결과가 즉각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PD가 하면 다르다고 하는 얘기나 과도한 기대에 휩쓸리면 안 된다고 생각할 때도 있고, 좀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PD수첩〉처럼 ‘선동방송’으로 찍히다 보면(웃음), 선동이라고 공격하는 쪽에 대해서도 되돌아보지만 기대가 크다는 말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자각하게 된다.

안: KBS 입장은 좀 다르다. KBS PD들이 모금을 통해 신문광고를 처음 내보낸 인터넷 카페 소울드레서의 사례를 본받아 신문에 광고를 한번 냈더니 일이 일파만파로 커졌다(웃음). 촛불이 KBS를 지키러 온 것이다. 시민들이 KBS나 KBS PD에게 갖는 기대를 충분히 안다. 항상 그 기대 수준에 못 미치게 방송해 송구스럽다. KBS 내부는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도 많고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여기는 여러 시스템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번 촛불집회가 KBS 내부에서 많은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 KBS 내부 게시판을 보면 10대들이 나섰던 촛불집회 초기 어른들이 한 말처럼 “부끄럽다”는 말이 많다. 앞으로 이걸 어떻게 할 것인지 내부에서 많은 움직임이 있다.

정: PD가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 땐 선도적으로 문제제기 하는 것 뿐 아니라 긴 호흡으로 길게 가는 장점이 있다. 속보는 다른 매체에서 많이 한다. PD에게는 긴 시간을 갖고 성찰하는 기능도 요구된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길을 잘 찾아야 한다. 나는 1998년 입사해 지난 10년 동안 DJ, 노무현 정부만 겪었는데 보수 정권이 들어섰을 때 환경은 또 다른 거다. 예전에는 절차적 민주주의는 됐다고 보고 생활 속 문제, 삶의 문제를 봤다. 이번 촛불문화제는 아직도 권력, 정의에 대한 얘기가 우리사회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그런 면에서 언론은 권력에 대한 비판 기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존재 의의가 약해지지 않을까 싶다.

넷. PD들, 촛불집회 이후를 고민하다!
“시사프로그램 화법 고민할 때”

안: 이번 촛불시위는 ‘방송은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무거운 질문도 하나 던져줬다. 결국 언론이 해야 할 일은 전문가의 심도 있는 인터뷰, 관료에 대한 끊임없는 인터뷰 시도, 책임자에 대한 명확한 추궁, 협상 과정에 대한 세밀한 리뷰 등을 제시하는 일이다. 이 부분은 촛불집회란 새 현상으로 시사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안게 될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다. 촛불집회 이후에도 시사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하는 고민은 남아 있다. 

▲ 김력균 OBS ‘시사기획 인사이드’ PD

김: 촛불문화제를 취재하면서 현장에 모인 사람들의 소통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 시사 프로그램은 상당히 거룩한 담론에 빠지기 쉬운데 물대포를 맞아서 사람이 쓰러지면 다음날 구호가 물대포 쏘면 추우니 “온수로 바꿔달라”고 하고, 마이크 잡고 해산하라고 하면 “개인기”, “노래해”를 외친다. 극한 상황에서 비틀어서 얘기하고 희화화 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얘기하는 화법을 보면 그동안 시사 프로그램이 갖고 있던 다소 딱딱한 화법에서 좀 더 유연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 인터넷은 웃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계다. 그 바탕이 오프라인으로 나온 거다. 인터넷 문화가 엔터테인먼트에서 시사로 넘어오는 과도기라 이번 촛불시위에서도 그런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마이클 무어처럼 시사프로그램에 시니컬하면서 풍자적인 사람이 나와서 하면 좋겠지만…. 차세대 새로운 시청자층을 위해서는 엄숙한 시사 프로그램의 변화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MBC <명랑 히어로>처럼 해야 되지 않을까(웃음).

오: 틈새시장을 노려 연예인을 쓰다 보니 시사문제를 얘기하는 <명랑히어로>가 나온 것 같다. <명랑히어로>는 취재하기 보다는 앉아서 댓글 형의 말을 던지고, 캐릭터로 승부하는 면이 있다.

정: <그것이 알고싶다>와 <명랑히어로> 편성 시간이 겹치니까 앞으로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 추이를 보면 되지 않을까(웃음).

안: 이번 촛불시위에서 PD가 하는 데일리 시사의 강점이 잘 드러난 프로그램이 KBS <시사투나잇>이다. 이번에 <시사투나잇>에서는 와이브로 도입을 비롯해 미국산 쇠고기 아이템을 많이 다뤘다. <소투나잇>이라고 할 정도다(웃음). <시사투나잇>과 이번 촛불집회를 겪으면서 시사 프로그램의 포맷이 다양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변하는 사안에도 사람들이 귀를 쫑긋하고 있고, 이면을 비춰주는 프로그램, 과학적 상식에 기초한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 많다. 그런 욕구를 담을 틀이 우리가 갖고 있는 방식으로는 ‘올드’하다는 것이다. 제작 방식도 다양하지 않다. 이번엔 일대일 맞짱 토론이나 1대 100으로 정부 측을 청문회하는 토론도 필요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사 영역이 중요하고, 다양한 포맷이 중요하구나하는 점을 새삼 느꼈다.

오: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으로 시작된 촛불집회가 언론 공공성 수호나 대운하 반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미 FTA 얘기가 나오면 촛불집회가 어떻게 변할지는 모호하다. 〈PD수첩〉도 노무현 정부 때부터 FTA 문제를 지적해왔지만 좀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 촛불집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문제제기하러 나온 사람들이 또 다른 이슈에 대해 동의를 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이 부분은 사전에 논의되고, 합의된 바가 없어 그런 부분을 일방적으로 얘기하려고 하면 자칫 역풍을 맞거나 받아들여지지 않는 주장이 될 수 있다.

정: 촛불집회를 그런 의제로 누군가 주도해 이끌어갈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이 실토하지만 지도부가 없기 때문에 한미 FTA 문제는 새롭게 시작하는 게임인 것 같다. 촛불집회의 가장 큰 공감대는 쇠고기 위험성에서 시작했으나 ‘왜 내 말을 안 듣고 하느냐’ 이게 핵심이다. 촛불집회의 동력을 모두 진보적 아이템으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촛불집회까지는 “우리 의사를 함부로 듣지 마라” “쇠고기 건강권이 당신들이 생각하는 정도의 하위 개념은 아니다” 딱 그 정도의 공감대다. 중요한 것은 한번 경험을 했으니 나중에 또 반대 힘이 모일 수 있다는 의식이 생긴 점이다.

안: 이제 언론인으로서 우리는 이 사태의 배경, 함의, 앞으로의 방향 등을 고민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광우병처럼 정부의 잘못을 보면 촛불을 들겠지만 그게 어떤 사안이 될지, 새로운 민주주의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기본권을 요구하는 민중 앞에서 왜 재협상을 끝까지 회피하는가. 왜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나와야 할 정도로 우리나라 정당 정치 구조는 왜곡돼 있나. FTA 연계로 끝까지 쇠고기를 놓지 않으려는 이명박 행정부 뒤에 있는 사고방식은 뭔가. 이런 것은 우리 몫이다. 아주 현실적이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언론인의 취재가 필요하다.

정: 이제 MB 아이템에 막 달려가는 건가요?(웃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