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히어로’ 공익성과 재미, 일단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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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히어로’ 공익성과 재미, 일단 합격점
미디어세상 모니터 결과 발표 …논리적 소신·날카로운 풍자 주문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06.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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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명랑히어로> ⓒMBC

‘세상을 향해 태클을 거는’ MBC 시사토크버라이어티 <명랑히어로>가 공익성과 재미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디어운동 단체인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이하 미디어세상)은 <명랑히어로>를 1회(3월 29일)부터 13회(6월 21일)까지 모니터하고 그 결과를 정기 보고서에 공개했다.

미디어세상은 <명랑히어로>가 “시사정보프로그램과 토크쇼를 결합해 공익성과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은 일단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프로그램 발전을 위해서는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와 논리적인 소신 피력, 허를 찌르는 풍자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지난 주 한반도는 ○○○였다’ 꼭지를 “프로그램의 의도를 가장 잘 살리는 코너”로 꼽았다. 대표적인 예로 이명박 정부의 ‘얼리버드’ 열풍을 빗대 MC 이하늘이 “지난 주 한반도는 비몽사몽이었다(5월 3일분)”고 표현한 것을 제시했다.

미디어세상은 <명랑히어로> 7명의 출연진에 대해 “시사문제를 갖고 이야기하다보니 보수와 진보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다”며 “현안에 대해 토론하며 자신의 위치를 구축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고 밝혔다.

▲ MBC <명랑히어로>의 MC 김구라(좌), 이하늘(우)

대표적 인물로 이들은 김구라를 꼽았다. 미디어세상은 김구라가 “비교적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프로그램 방향을 이끈다”고 평하고 그의 촌철살인 같은 비유를 높이 샀다. 그는 취임 100일 만에 위기를 맞은 이명박 정권에 대해 “100일 된 애가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에 모두 걸린 꼴(6월 14일분)”이라고 독설을 날린 바 있다.

얼마전 ‘쥐는 살찌고 사람은 굶는다’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온 이하늘에 대해서는 “가장 진보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출연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방송에서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의 폭력진압을 질타하고(6월 14일분) “결혼 전 반드시 상대방의 성적취향을 알아야 한다(6월 21일분)”고 말하는 등 어눌하지만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반면 4주간 특별게스트로 출연한 이경규에 대해서는 “지극히 보수적인 관점과 MB의 지지를 천명하고 있다”며 “문제의 핵심을 피해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명랑사회 구현을 희망하며 독특하고 주관적으로 명랑영웅을 뽑아 시상하는 ‘명랑 어워즈’에 대해선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지만, 우리 삶에 웃음을 주고 명랑사회 구현에 이바지한 인물 설정은 설득력이 있었다”고 평했다.

미디어세상은 또 <명랑히어로>의 한 꼭지인 ‘내가 뽑은 뉴스 톡 지금 한반도는 행복한가’의 소재를 분석한 결과 경제 및 생활경제를 다룬 소재가 가장 많은 것에 대해 “쇠고기 수입 개방 등 국민의식을 지배하는 현안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가상버라이어티를 이야기하다’ 등 연예뉴스는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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