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운영자 권익 보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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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운영자 권익 보장 필요”
언론인권센터 토론회 ‘촛불에 나타난 1인 미디어의 발전방향’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06.27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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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현장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면서 전면에 등장한 1인 미디어. 새롭게 등장한 저널리즘 형태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언론인권센터(이사장 안병찬)가 26일 서울 인사동 관훈클럽에서 ‘촛불에 나타난 1인 미디어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 언론인권센터가 26일 '촛불에 나타난 1인미디어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사회를 맡은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연구교수는 “1인 미디어가 앞으로 저널리즘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운영자의 권익 보장 등이 필요하다”며 토론의 막을 열었다. 

“루머와 팩트 선별해 신뢰 구축나서야”

발제에 나선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교수는 이번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시민들의 네트워크에 주목하며 1인 미디어의 의미를 설명했다. 민 교수는 “디지털 운동가들의 분류 가운데 1인 미디어는 새롭게 등장한 ‘기록자’에 속한다”며 “촛불 시위와 관련한 보수언론들의 악의적 보도에 맞서 대안적인 언론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민 교수는 1인 미디어의 발전을 위해 먼저 ‘루머(풍문)’와 ‘팩트(사실)’를 선별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다양한 주제를 다뤄 1인 미디어도 브랜드 파워를 구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민 교수는 또 1인 저널리즘의 정착을 위해서는 미디어 운영자들의 저작권 보호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인터넷 규제 움직임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 BJ '라쿤' 나동혁 씨
“1인미디어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이어 촛불집회 현장을 생중계하면서 BJ(브로드캐스팅자키) ‘라쿤’으로 알려진 나동혁 씨가 중계를 하면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나 씨는 “지난 5월 처음으로 촛불문화제에 참석했으나 언론 보도는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생중계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느낀 1인 미디어로서의 고충도 털어놓았다. 나 씨는 ‘프레스’ 표식이 없다는 이유로 촬영을 제지당한 경험과, 최근 MBC 앞에서 보수단체들의 항의집회를 촬영하다 욕설을 듣고 물세례를 받으며 쫓겨난 일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현실을 밝히려는 1인 미디어의 노력이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 건강한 대한민국을 꿈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여한 블로거 박형준 씨는 “경찰이 블로거나 1인 미디어를 보는 시각은 여전히 고리타분하다”며 1인 미디어를 이해하는 경찰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명함이라도 제시하지 않으면 경찰은 ‘너도 기자냐’는 식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취재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1인 미디어’ 동영상도 저작권 여지 있다

언론인권센터 1인미디어특별위원인 장주영 변호사는 1인 미디어 활동에서 예상되는 법적 문제를 제기했다. 장 변호사는 “현장 중계 동영상이 뉴스로서 의미가 있다면 저작물로 보호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촛불집회 등 현장 중계를 할 때 참여자의 허락 없이 얼굴을 촬영할 경우 초상권 침해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1인 미디어들의 ‘활동무대’인 인터넷 사이트 ‘아프리카’로 생중계돼 누리꾼들과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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