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시민주 공모 조속히 이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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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시민주 공모 조속히 이행해야”
개국 6개월 ‘평가와 전망’ 토론회…“‘옥상옥’ 지배구조, 책임없는 경영 원인”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07.02 23: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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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개국을 위해 힘쓴 경인지역 언론단체와 OBS 희망노동조합, 언론학자가 한 자리에 모여 개국 6개월을 맞은 OBS 경인TV(사장 주철환)에 “개국 당시 약속한 시·도민주 공모를 조속히 추진해 진정한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인새방송 창사준비위원회’(이하 창준위) 주최로 2일 서울 세종로 미디액트에서 열린 이날 토론에서  창준위 집행위원인 이상훈 변호사는 시·도민주 공모에 대해 “시민사회가 주도한 방송사 초유의 시도”라고 평가하고, “당장 추진하는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음에도 자꾸 지연되는 것은 경영진의 추진의사가 없기 때문 아니냐”고 지적했다.

방청석에 함께한 김평호 사외이사는 이에 대해 “경영진은 시·도민주 공모를 고려하고 있으나 현재 경영실태가 열악한 상황에서 누구에게도 자본참여를 권유하기 어렵다. 향후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회사의 입장을 전했다.

▲ ‘경인새방송 창사준비위원회’가 2일 서울 세종로 미디액트에서 OBS 경인TV 개국 6개월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유형서 희망노조 사무처장은 “시·도민주 1차 기금 10여억 원에 대해 문의전화와 반환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공익적 민영방송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위해서라도 원래 목적대로 기금을 주식으로 전환해야한다”고 말했다. 유 사무처장은 “당장 실행이 어렵다면 기금을 모아준 시민들에게 장기적인 계획을 밝혀 불신을 키우는 일이 없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제작비 늘려 양질의 콘텐츠 생산 … 광고 경쟁력 강화”

참가자들은 이밖에도 △열악한 광고수익에 따른 경영난 △사장 위에 회장, 부회장이 존재하는 ‘옥상옥’ 형태의 경영구조 △공익적 민영방송으로서 시청자 참여 부족 등을 OBS의 문제점으로 꼽고 개선책을 논의했다.

지난 4월까지 OBS 정책기획실에 몸담았던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 부소장은 “OBS가 내세우는 ‘수도권 제2민방’의 위상을 유지하려면 최소 월 400억 규모의 광고매출이 필요한데, 현재 광고수익은 한 달 10억 원 안팎”이라며 “작지만 지역사회에 필요한 방송으로 위상을 재정립해 방송광고시장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는 “과거 방송위원회는 한국방송광고공사와 함께 기본적으로 방송을 보호하는 시스템이었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다르다”며 “방통위 계획대로 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 대행사)이 설치되면 그 체제에서 광고를 수주할 OBS의 비전은 뭐냐”고 꼬집었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해 “초기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제작비를 늘려 양질의 콘텐츠로 경쟁력을 갖춰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저조한 광고수익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신문·방송 겸영이 허용되면 OBS가 경영개선책으로 조·중·동과 손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옥상옥’ 지배구조는 책임없는 경영 원인”

조준상 부소장은 ‘옥상옥’ 지배구조에 대해 “최대주주가 사장 위의 부회장, 회장을 통해 경영에 전면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결과에 대해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대수 창준위 경기집행위원장은 “책임 없는 경영에 대해 꾸준히 문제제기했지만 임원진들은 방어적인 태도만 보여 불신을 갖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유형서 사무처장은 “공모추천제로 선임된 사장인 만큼 권한을 집중시켜 책임 있는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난에 ‘시청자중심주의’ 뒷전될까 우려”

손동혁 주안영상미디어센터 소장은 “경영환경 개선에 시청자 중심주의는 뒷전으로 밀리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했다. 손 소장은 초기 사업계획에 포함됐던 미디어센터 설립논의가 자취를 감추고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이 미흡한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손 소장은 시청자위원회에 다양한 소위원회를 두어 시청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고, 미디어센터 설립 TFT(Task Force Team)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참가자들은 “촛불정국을 제대로 보도했다면 OBS는 단기간에 사회적으로 인정받았을 것”이라며 “기회를 놓쳐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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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008-07-04 00:26:07
이 판이 어떤 판인지, 얼마나 추악한 판인지도 모르고 뛰어든 늙은이가 불쌍하다.
가면쓴 시민단체, 사이비 교수.. 저런 자들에게 이용만 당하고 백씨 일가가 추잡한 오명 뒤집어쓰고 결국은 회사 통째로 빼앗기겠지.
어리석은 직원들은 또 그 짓거리에 휘둘리고.
참 나라를 좀먹는 존재도 가지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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