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은 이미 30만 명이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6월 10일 ‘100만 촛불대행진’ 이후 최대 규모다.
‘국민 승리의 선언을 위한 문화제’로 열린 이날 촛불집회는 탤런트 권해효, 최광기 씨 사회로 진행됐다.
집회에는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종교 단체를 비롯해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당들이 대거 참석했다.
빗속에서도 시민들 속속 모여들어
이 자리에 모인 시민들은 “국민은 반드시 승리한다”, “이명박 돌아가라” 등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또 10대 촛불소녀들이 ‘헌법 제1조’ 노래로 율동을 선보였으며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촛불집회에 4번째로 참석한 일산의 함동순 씨는 “이명박 정부가 주장하는 수돗물, 전기, 의료 등이 민영화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언론 또한 정권의 손에 들어가면 안 되기에 이렇게 촛불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3 학생이라고 밝힌 임고은, 이지수 학생도 “대통령이 우리말을 안 들어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TV를 보다가 직접 참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돼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는 촛불집회와 반대 입장을 주장한 ‘노노데모- 구국! 과격 촛불집회시위 반대’ 사람들이 100여 명 운집해 “촛불이 필요한 건 북한입니다” “거짓촛불 물러가라”, “거짓선동 미친방송 MBC 퇴출” 등을 외치며 촛불집회 참석한 시민들과 대치하기도 했으나 전경들이 막아서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언론노조, 한겨레 5000부 무료 배포
이 날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한겨레 5000부, 미디어오늘 2000부, MBC 〈PD수첩〉 관련 내용이 담긴 MBC노보 4만부를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올바른 언론에 대한 정보를 주기 위해 시민들에게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사IN〉, 다시 ‘거리 편집국’ 설치
취재진들도 발 빠르게 촛불집회를 취재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시사IN〉은 이날 오전 다시 ‘거리 편집국’을 차리고 취재 기자 11명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오후 7시 30분부터 ‘고대녀’로 유명한 김지윤 씨 등이 진행자로 나서서 생중계하고 있다. 〈시사IN〉은 독립방송 아프리카 최고 인기 BJ(Broadcasting Jockey) 라쿤과 ‘특종전문 블로그’ 몽구, ‘날카로운 비평’의 박형준 등이 함께 팀을 구성해 6일까지 촛불집회를 취재할 계획이다.
또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 등도 촛불집회를 생중계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오후 5시가 되기 전부터 전경차량을 동원해 조선일보 사옥 앞부터 동아일보 사옥 앞쪽으로 막아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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