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인터넷은 가장 민주적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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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인터넷은 가장 민주적 매체"
  • 뉴욕=손동찬 통신원
  • 승인 2008.07.0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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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방송주간지 Broadcast & Cable의 존 애거튼(John Eggerton)기자는 배럭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독점 이메일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는 대체로 평이하고 온건한 문체로 이뤄졌지만 여기에는 기존의 부시 행정부 하의 미디어 정책과는 대립되는 오바마의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어 흥미를 끌만하다. 특히 최근 한국에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몇몇 현안들도 다루고 있다.

오바마 후보는 한국에서도 큰 쟁점이 되고 있는 다종 미디어의 교차소유(신문 방송 겸업 허용)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표명하며 거대 미디어 그룹에 의한 언론장악을 우려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몇몇 대기업에 의한 미디어 독점은 각 언론사의 색깔과 취재원의 다양성을 제한시키는 동시에 지역 뉴스의 감소, 미디어 간 같은 내용의 반복 등 여러 측면에서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네트워크 방송사들은 올 초 경비 절감 등을 이유로 각 방송사마다 파견한  해외 특파원들을 철수시키고 단일화 된 소스를 이용하기로 합의 하는 등 언론 본연의 임무보다는 자본주의 경제 논리에 입각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에 통과된 미국 FCC의 미디어 교차소유 규제완화 조항에 대해서도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는 그는 인터뷰를 통해 비단 미디어뿐이 아닌 미 사회 전체적인 측면에서도 반 독점법의 재 강화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오바마 후보는 인터넷은 ‘가장 강력하고 민주적인 매체’라며 정부는 이에 대해 인터넷 공간을 최대한 중립적으로 남겨 둘 수 있도록 규제를 최소화 하며 힘의 권력을 적절히 분배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시청자가 선택적으로 케이블 채널을 제한하여 시청 할 수 있는 시스템의 도입, 폭력적이고 성적인 콘텐츠에 대한 규제 등에 대해서는 ‘정부의 과도한 개입 보다는 시장의 자율성과 기술의 진보가 해답을 내줄 것’ 이라며 중립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 뉴욕=손동찬 통신원/ The New School University Media studies 석사과정, sdc09@hanmail.net

이번 인터뷰에서 나타난 오바마 후보의 입장은 기존 부시 행정부의 미디어 정책과는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차기 미 대선에서 그가 승리할 경우 미국의 미디어 정책은 기존과는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진보적이고 다양성을 중시하는 그의 미디어 가치관은 언론과 인터넷을 통제하여 여론을 좌지우지 하겠다는 한국 현 정부의 모습과도 대비되며 그들이 주장하는 세계적 추세란 것이 진정 맞는 것인지도 의문이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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