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뜨뜻미지근하니 일본이 한국 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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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뉴스메이커] 日위안부 피해 길원옥 할머니, PBC ‘열린세상 오늘’

▲ 길원옥 할머니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81)가 일본 중등교과서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명기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일외교를 질타하고 나섰다.

길원옥 할머니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기성세대들이 거짓을 남발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아이들 교과서에까지 거짓을 이어가겠다는 심통이 뭔지 모르겠다”며 “이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그저 싸움을 일으킬까 연구만 하는 사람들 같다”고 비판했다.

길 할머니는 이 대통령이 취임 초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조한 뒤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거짓을 남발하는 사람들을 올바로 잡아야지, 그냥 뜨뜻미지근하게 하니 (일본이) 날뛰며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을) 입력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일본 교과서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명기는) 한국을, 대통령을 넘보고 하는 소리”라면서 “과거가 청산돼야 미래가 있지, 과거가 청산되지 않고 어떻게 미래가 있겠냐”며 이 대통령의 대일외교 방침에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길 할머니는 “과거 없이 새로 잘하자고 하는 말이 무슨 말이냐. (우리가) 일생동안 어떻게 살고 있는데 (과거를 청산하자니) 그런 말은 못하는 거다. 만약 일가친척이나 어머니, 할머니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이 대통령도) 그런 말씀을 못하고 천길만길 뛸 것”이라고 질타했다.

길 할머니는 “저 사람들(일본)이 약한 나라라고, 조그만 나라라고 깔보니까 그러지 못하도록 우리 백성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돼서 촛불시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일 관계를 재검토해 다시는 (일본으로부터) 독도는 우리 땅이니 어쩌니 하는 말조차 못나오게끔 해야 한다”며 “온 백성이 합심해 다시는 그런 말 못하도록 일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길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회복 및 진상규명과 관련해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내 어머니나 할머니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 한 번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피해 할머니들이) 이제 다 유명을 달리하고 불과 100명도 못 남았는데, 이 사람들이 눈 감기 전에 (일본의) 정직한 말을 들어보고 눈 감으면 좋겠다. 그것만이 희망이다”라며 노력을 당부했다.

길원옥 할머니 인터뷰

- 안녕하십니까? 길원옥 할머니.

▶ 네. 안녕하세요?

- 지금 독도 문제 대문에 일본이 좀 도발을 하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일본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내용을 사실상 집어넣었는데 지금 일본의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거짓을 아이들한테 가르쳐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참 듣기도 힘든 일입니다.

- 사실 일본이 독도에 대해서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한 게 하루이틀은 아닙니다. 일본의 독도 주장에 있어서 어떤 점들이 가장 문제다, 혹시 생각하신 게 있으신가요?

▶ 그러니까 기성세대 사람들, 그 사람들 주장하는 사람들 어떻게 생각을 하고서 거짓을 남발하는 것도 부족해서 아이들의 교과서에까지 거짓을 이어나가겠다는 심통이 뭔지 모르겠어요. 만날 그야말로 평화의 나라, 안정된 나라, 복된 나라 만들자고 저희들이 힘쓰는데 이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그저 싸움 일으킬까 연구만 하는 사람들 같아요.

- 겉으로는 평화라고 이야기하지만 속으로는 발톱을 세우고 있다?

▶ 네.

- 이명박 대통령이 금년 초에 취임한 뒤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그 때 이런 얘기를 강조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간에 긴밀한 우호관계, 미래지향적인 관계, 이런 관계를 이 대통령이 강조를 했는데 그런데도 일본에서는 이렇게 나오고 있거든요. 독도 문제를 본격적으로 건드리고 나오고 있는데 왜 이렇다고 생각하십니까?

▶ 그러니까 너무너무 우리 한국을 넘보고 하는 소리죠. 왜냐, 대통령을 넘보고 하는 소리지 아니할 말로 과거가 청산이 되어야 미래가 있지 과거 청산되지 않고 어떻게 미래가 있겠어요. 거짓을 아무렇게나 남발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런 사람들을 그야말로 올바로 잡아야지 그냥 뜨뜨미지근하게 하면 그 사람들 날뛰는 게 석 달도 못돼서 교과서에 입력을 하다니요? 무슨 소리입니까? 그야말로 우리 한국을 약하다고 넘보는 게 너무 원통해요.

- 그러니까 우리 이명박 대통령도 뜨뜨미지근하게 일본을 대했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 그렇죠. 과거 없이 하고 새로 잘하자고 하는 말이 무슨 말입니까? 과거를 청산, 깨끗이 하고 앞으로 살아야지 과거를 그냥 내버려두고 잘 한다고 과거가 그냥 없어집니까? 아니할 말로 많은 백성들, 그런 흔적이 그냥 없애자고 말로 없애면 없어져요?(흐느낌) 아니죠. 일생 동안 어떻게 살며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데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만약에 당신들의 일가친척이라든지 어머니라든지 , 할머니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아마 그런 말씀을 못 하시고 천길만길 뛸 거에요(흐느낌).

- 그리고 앞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국민들 촛불집회 했습니다만 지금 일본의 독도 주장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촛불집회라든지 여러 가지 항일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보십니까?

▶ 필요 있지요. 저 사람들이 그냥 약한 나라라고, 조그만 나라라고 깔보니까 깔보지 못하도록 우리 백성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돼서 촛불시위 해야죠.

- 지금 이명박 정부의 과거 청산에 대한 문제점, 제대로 못한 문제점 지적하셨는데 이번 일 계기로 한일 관계 재검토 필요하다, 지금 항일 의지도 말씀하셨습니다만 일본에 대한 관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보시겠네요. 그럼?

▶ 그렇죠. 재검토를 해 가지고서 앞으로는 다시는 그야말로 독도는 우리 땅이니 어쩌니 하는 이런 말조차 못나오게끔 단단히 이번엔 진짜 온 백성이 합심해서 다시 그야말로 그런 말 못하게 일을 해야죠.

- 지금 우리 권철현 일본 주재 대사가 지난 4월에 일본대사로 취임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일본이 위안부 문제 관련해서 책임지고 해주면 좋겠지만 그것만 매달려서 다른 것들을 포기하기는 어렵다. 그러니까 일본과의 무역적자 문제라든가 경제적 문제들도 있는데 국익에 맞는 태도도 같이 가져가야 된다, 일본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 그런데 땅 문제고 위안부 문제고 간에 확실하게 해서 나라에서도 아니 세계가 다 인정을 해 주는데 왜 특별히 우리나라에서만 올바른 말을 못해서 이렇게 질질 끌어가지고 말이 그렇지 하루하루가 이제 100여명도 못 남았어요. 이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흐느낌), 밤마다 어떠한 꿈을 꾸며 어떠한 힘을 들이며 사는지(흐느낌)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 지금 할머니 지금 말씀하셨습니다만 이 달 초에 서울시의 여성상 대상을 수상하셨는데 그 시상 내용이 이유가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회복과 진상규명에 앞장서온 공로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 관련해서 새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좀 어떤 점들을 중시하고 어떤 점들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그러니까 직접 내가 당해보지 않은 일이니까 그 아픔이라는 게 얼마나 큰지 (흐느낌)사람이라는 게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는 분들이 어떻게 그야말로 확실하게 하시겠어요? 그런데 전부 한 사람 한 사람,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대신 위안부라고 생각을 하고 내 부모나 내 할머니, 어머니가 이런 일을 당했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다 유명을 달리 하고 불과 100명도 못 남았는데 이 사람들이 눈 감기 전에 정말로 기쁜 소식을 듣고 실제를 실제대로 정직한 말을 들어보고 눈을 감았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것만이 희망합니다.

- 할머니 그렇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자리 나와주셔서 감사 드리고요 건강하시기를 바라고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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