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사 빈슨 어머니 '인간광우병' 발언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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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사 빈슨 어머니 '인간광우병' 발언 재확인
‘PD수첩’ 해명 방송 어떤 내용인가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07.16 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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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송된 PD수첩 해명방송 ⓒMBC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한 ‘왜곡 논란’이 정점에 이른 가운데, <PD수첩>이 15일 방송에서 논란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전달했다.

이날 방송된 ‘PD수첩 진실을 왜곡했는가’ 편에서 진행자 송일준 PD는 왜곡 보도논란 및 허위사실 보도에 대해 “단언하건대 그런 일은 없다”고 못 박고 “그렇다고 <PD수첩>이 100%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라며 몇몇 번역상의 오류와 생방송 중 진행자의 멘트 실수에 대해서 사과했다. 송 PD는 또 “PD수첩이 진실을 왜곡했다는 일각의 비난에 대해 시청자들이 오늘 방송을 보고 직접 판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소와 연결시킨 것은 과장, 왜곡인가?

제작진은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소로 왜곡했다’는 등 일부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7월초 다시 미국을 찾았다.

‘다우너 소(주저앉는 소)’ 동영상을 공개한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마이클 그래거 씨는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위험이 높은 소로 표현하는 것이 과장이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제대로 서지 못하는 것은 광우병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가능한 표현이고 정확한 표현은 광우병 의심 소”라고 답했다.

▲ 15일 방송된 PD수첩 해명방송 ⓒMBC

또 논란이 된 ‘젖소(dairy cow)’를 ‘이런 소’로 의역한 것에 대해 발언 당사자인 그래거 씨는 “북미에서 발생한 광우병 소의 대부분은 젖소였고 그 대부분은 다우너 소”라고 말해 제작진이 ‘이런 소’라고 의역한 것이 발언의 맥락상 가능한 것임을 입증했다.

제작진은 “미국 도축시스템의 안전성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소를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는 미 당국의 불완전한 사료체계와 검역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D수첩>은 이어 미국언론들과 영국언론이 ‘주저앉는 소’와 ‘광우병 의심 소’를 연관 지어 보도한 사례를 제시하며 왜곡 주장을 반박했다. 이와 함께 <PD수첩>은 올 초 미국에서 1차 ‘다우너 소’ 동영상 공개 후 대규모 리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조중동을 포함한 국내 언론들이 한결같이 이를 ‘광우병 의심 소’로 보도한 것을 지적하고 “일부 언론들은 불과 몇 달 만에 태도를 바꿔 <PD수첩>의 보도를 왜곡이라고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PD수첩>이 아레사 빈슨 어머니에게 유도질문을 했다?

제작진은 고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인터뷰 내용 중 CJD(크로이츠펠트야콥병)라고 말한 것을 자막에서 vCJD(인간광우병)로 의역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 “의도적인 자막 변경”이라는 주장에 대해 해명했다.

<PD수첩>은 빈슨의 어머니가 다른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딸의 병에 대해 ‘vCJD’ 또는 ‘human form of mad cow disease’ 즉, 인간광우병이라고 강조해 말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의역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인터뷰 장면에서 빈슨의 어머니는 “딸은 일반적은 CJD와는 다른 vCJD일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빈슨의 어머니가 미국 인터뷰에서 한 번도 vCJD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문제제기에 대해 WVEC-TV(버지니아 주 소재 ABC 방송 가맹사)의 ‘13News’ 방송을 인용해 빈슨의 어머니가 “그(의사)는 제 딸이 광우병(mad cow disease)과 비슷한 병에 걸렸다고 했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이어 <PD수첩>은 쇠고기 협상대표인 민동석 농식품부 차관보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광우병 의심 환자가 발생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한 점과,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문답자료에서 농식품부도 ‘현재 미국에서 인간광우병 의심환자가 발생했지만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답한 점을 들어 정부도 협상 직전까지 아레사 빈슨의 죽음을 인간광우병으로 의심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번역자 정 씨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한 해명

<PD수첩>은 “조중동은 번역자 정 씨의 주장만 취재해 <PD수첩>이 과장 왜곡보도를 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신문들은 “‘다우너 소 동영상’은 단순히 동물학대를 고발하기 위한 것인데 광우병 소처럼 묘사하는 것은 과장”이라는 정 씨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PD수첩>은 동영상을 촬영한 마이클 그래거 씨가 “동물학대 뿐 아니라 아프거나 서있지 못하는 소들이 미국 어린이들의 급식으로 제공되는 식품안전체계의 허술함을 고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한 것을 인용해 반박했다.

제작진은 정 씨의 주장을 인용 보도한 신문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동영상을 촬영한 휴메인 소사이어티 측에 확인한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어 <PD수첩>은 검찰의 원본 테이프 요청에 대해 “정부기관의 감시, 비판 기능을 위축시켜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취재 내용 공개는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해 검찰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마지막으로 <PD수첩>은 한-미 쇠고기협상 타결 후 급박했던 3개월을 조명하고 “국민 스스로 국민의 건강권이 무엇이고, 이를 위한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인식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호기 교수는 인터뷰에서 “국민의 의식이 높아진 반면 정부는 여전히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 이상 문제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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