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주총, ‘MB 낙하산’ 날치기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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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주총, ‘MB 낙하산’ 날치기 통과
개회 40초만에 구본홍씨 선임 … 용역 동원 사원주주 봉쇄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07.17 10: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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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이 17일 오전 9시 서울 상암동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노조의 강력한 반발 속에 주주총회를 강행하고, 40초 만에 기습적으로 구본홍 씨의 사장 선임건을 통과시켰다.

 


YTN 노동조합(위원장 박경석)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우리사주 자격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회의장에 입장하려 했으나, 사측은 이날도 용역직원을 동원해 조합원들의 입장부터 원천봉쇄했다.

오전 8시 50분경 노조원들이 봉쇄를 뚫고 가까스로 입장했으나, 단상은 이미 용역직원들에 의해 가로막혀 있었고 대주주들은 회의장을 빠져나간 뒤였다. 노조원들은 “용역깡패 물러나라” “선배들은 부끄럽지 않냐”고 외치면서 주총 저지를 위해 용역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 조합원들은 보안요원들 뒤에 서 있는 진상옥 경영기획실장을 향해 울먹이면서 “이러면서 우리에게 바른 언론을 말할 수 있냐”고 말했다.  

▲ YTN 노조원들이 주총장 단상을 가로막은 용역회사 직원들을 향해 "물러나라"고 항의하고 있다.

노조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전 9시 사회자는 “의결권 주주 57.25%가 참석해 총회가 성립했다”고 밝혔고, 김재윤 대표이사는 개회선언과 함께 “구본홍 씨의 이사선임을 의결한다”고 발표한 뒤 곧바로 주총을 끝냈다. 주주총회는 용역직원들이 단상을 가로막은 가운데 불과 40여 초 만에 마무리됐다.

이어 노조원들은 회의장 주변을 봉쇄하고 대주주와 간부들의 퇴장을 막기 위해 용역직원들과 충돌을 벌였지만, 이들은 무대 뒤 통로를 통해 건물을 빠져나갔다.

▲ 주주총회 의장인 김재윤 대표이사는 개회 40초 만에 구본홍 사장 선임건 통과를 선언했다.


박경석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주총을 강행하면서 사실상 법적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오늘 주총진행 과정에서 주주들의 동의여부를 묻지 않는 등 적법절차를 어긴 부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원인 노종면 앵커는 “사측은 정당한 주주들의 입장부터 막으려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오늘 주총은 원천무효”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YTN 노조원 200여 명과 시민 150여 명은 이른 아침부터 회의장 주변에서 “YTN 낙하산 사장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민들은 어젯밤(16일)부터 회의장 주변을 지켰다.

한편, 야당도 YTN 구본홍 사장 선임안 통과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YTN은 MB표 뉴스를 총괄 지휘할 구본홍 사장의 편법임명을 위해 300여명에 이르는 용역을 동원했고 (주주들의) 동의여부를 묻는 공식 절차도 생략했다”며 “주주총회는 원천무효”라고 비판했다. 또 구본홍 씨를 향해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라”고 일갈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수석부대변인도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정부가 방송언론 장악을 위해 이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진보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뉴스전문방송사 사장으로 이명박 대통령 선대위 방송총괄본부장을 임명한 것은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노골적인 권력의 언론장악이며, 국민의 알권리를 빼앗은 폭거이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만행”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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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저널 2008-07-17 15:54:18
그 때나 한마디 하지 그랬냐? 이 캐병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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