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노조, ‘구본홍 신임여부’ 찬반투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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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위원장 “투쟁 길어지면 득보다 실 판단” … 30일부터 이틀간

‘구본홍 사장 반대운동’을 벌여온 YTN 노조(위원장 박경석)가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구 사장의 신임여부를 결정하기로 해 ‘YTN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박경석 위원장은 28일 오후 6시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지난 주말 노조집행부가 구본홍 사장을 두 차례 만났고, 이 자리에서 구 사장은 공정보도 의지와 제도적 장치 마련을 약속하고 인사문제와 회사의 지배구조,경영과 복지, 화합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며 “이 제안에 대해 30일부터 이틀간 조합원들의 찬반의견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구 사장은 지난 27일 집행부를 만난 자리에서 △사장의 보도 관여 금지, 경영 전념 △보도국장 중심의 자율적 보도 △노조에 공정방송 관련 상근자 배치 △보도국장 선출제 △공정방송위원회 구성·운영방식 노·사협의 △사장 취임 1년 6개월 후 중간평가 등을 제안했다.

박경석 위원장은 글머리에 “노조집행부가 사실상 합의문을 들고 와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결정에 많은 비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요한 현안에 대해 상반된 의견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원 투표를 통해 총의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투표 결과  ‘찬성’이면 구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인 뒤 감시와 견제를 계속할 것이고,  ‘반대’일 경우 구본홍 저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 위원장은 “구본홍 씨를 저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급박하게 돌아가는 외부환경 속에서 아무런 대비가 없을 경우 공정방송 YTN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협상을 받아들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방송법 개정안이 입법 예고됐고 하반기 중 다른 방송관련 정책들의 틀이 마련될 것”이라며 “구 씨가 물러난다 해도 올해 말이나 새 사장이 올 수 있는데, 자칫 이 기간 동안 관련 정책에 YTN을 보호할 어떤 장치도 넣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경석 위원장은 또 “구본홍이든 다른 사람이든 투쟁이 길어지면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했다”며 “중요한 것은 다가올 시련에 전사적인 총동원 체제”라고 역설했다.

구본홍 사장의 제안에 대한 찬반여부와 함께 노조 집행부 박경석 위원장·김인규 사무국장의 신임 여부도 함께 물을 예정이다. 박경석 위원장은 “이번 안건이 부결될 경우 현 집행부는 사퇴하고 새 집행부나 비대위가 투쟁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YTN 노조는 내일(29일) 오후 7시 이번 안건에 대해 사원 총회 형식으로 설명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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