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아프리카까지 ‘최신 월드뮤직’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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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아프리카까지 ‘최신 월드뮤직’ 소개
[인터뷰] 컴필레이션 음반 낸 EBS 라디오 <세계음악기행> 팀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07.2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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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뮤직 컴필레이션 음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말밴드'를 발매한 <세계음악기행>의 박미나 PD(오른쪽)와 DJ 성기완 씨.
“오늘은 오스트리아 싱글 차트 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오스트리아 싱글차트라. 빌보드, 오리콘 차트 정도만 들어 온 우리에게 유럽 작은 나라의 음악 순위는 낯설기 그지없다. 하지만 궁금하다. 한 때 세계 음악의 중심지였던 그곳의 젊은이들은 어떤 음악에 열광하고 있을까.

매일 세계 각국의 최신 차트를 소개하는 것은 월드뮤직 전문 프로그램 EBS 라디오 <세계음악기행>(오후 3시~4시)만의 특징이다. 이와 함께 ‘테마가 있는 월드뮤직’ 코너에서는 새롭게 출현한 장르나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를 주제로 음악을 선곡한다. DJ 성기완 씨는 “선곡하는 음악들의 70% 정도는 우리 프로그램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음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일반적으로 영·미 팝을 제외한 비영어권 음악을 통칭하는 ‘월드뮤직’은 일반인들에게 여전히 낯선 분야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월드뮤직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몇몇 있었지만 현재는 <세계음악기행>이 유일하다.

그렇다면 제작진이 꼽는 월드뮤직의 매력은 뭘까. 2002년 프로그램의 탄생부터 참여해온 안재필 작가는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아프리카, 남미 등에 잘 몰랐던 나라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들의 문화를 접할 수 있었고, 왜 그런 음악이 나왔을까 하고 추적하다 보면 그 나라의 역사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서인지 월드뮤직은 유독 인기 있는 ‘신곡’을 찾기 힘든 분야다. 월드뮤직 하면 흔히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과 같은 쿠바음악이나 샹송, 칸소네를 떠올리는 것처럼 고정된 소비유형이 존재하는 것이다.

<세계음악기행>은 이러한 분위기에 신선한 자극을 준다. 연출을 맡고 있는 박미나 PD는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았던 월드뮤직,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음악을 소개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DJ 성기완 씨는 “월드뮤직에서 지역적 색채도 중요하지만 록이나 댄스 같은 보편적인 장르가 지역적 정서와 결합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재밌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7년 동안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세계음악기행>은 24일 월드뮤직 컴필레이션 음반을 발매했다. 앨범 타이틀은 수록곡인 브라질 밴드 띠땅쉬(Titas)의 노래 제목을 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말밴드’. 재미있는 것은 이 제목이 국내에 처음 소개한 제작사의 ‘오역’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냥 웃고 지나치지 않았다. 성기완 씨는 “언어가 낯설어 월드뮤직이 어렵다는 사람도 있는데, 월드뮤직을 듣는데 오해는 필수다. 자기만의 오해로 음악을 이해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세계음악기행>이 처음으로 내 놓은 음반에는 브라질, 칠레, 스웨덴, 스페인, 포르투갈, 서아프리카 베넹공화국 등 세계 각국의 음악이 담겨있다. 박미나 PD는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맞게 수록곡 대부분이 2000년 이후 발매됐고, 우리나라에서 음원을 구하기 힘든 곡들”이라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세계음악기행> 안재필 작가, 김윤희 PD, DJ 성기완 씨, 박미나 PD

그 가운데 박 PD는 첫 번째 트랙인 아드리아나 깔깡유뚜(Adriana Calcanhotto)의 ‘Fico Assim Sem Voce’(당신없이 이렇게 남아있어요)를 추천곡으로 꼽았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려가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이 곡을 부른 깔깡유뚜는 현재 브라질 대중음악을 통칭하는 MPB(Musica Populeira Brasileira)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여가수다.

DJ 성기완 씨는 칠레 그룹 하비에라 & 로스 임뽀씨블레스(Javiera & Los Imposibles)의 ‘Nieve (눈(雪))’를 지목했다. 그는 “리더 하비에라의 할머니는 칠레의 새로운 음악 운동 누에바 깐시온(Nueva Cancion)의 초석을 다진 비올레따 빠라(Violeta Parra)인데, 손녀딸은 모던록적인 사운드를 구사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안재필 작가는 푸에르토리코의 레게톤 듀오 까예 뜨레쎄(Calle 13)가 부른  ‘Atrevete-Te-Te’(도전해봐-봐-봐)를 추천했다. 안 작가는 “라틴과 레게, 일렉트로니카를 혼합한 ‘레게톤’은 200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장르”라고 소개했다.

한편, <세계음악기행>은 음반 발매를 기념해 지난 24일 EBS 스페이스에서 공개방송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문샤이너스, 스웨터, 하찌와 TJ 등이 출연했으며, 최근 두 번째 솔로음반 <당신의 노래>를 발매한 DJ 성기완 씨도 무대에 섰다. 이번 공개방송은 8월 1일 오후 3시 <세계음악기행>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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