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조,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삐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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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홍 사장 6가지 협상안 찬반투표, 대의원 반발로 보류

‘낙하산 사장’ 반대투쟁을 벌여온 YTN 노조(위원장 박경석)가 구본홍 사장과 대화를 시작했지만 내부반발에 부딪히는 등 YTN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27일 구본홍 사장과 만나 대화를 시작한 노조는 28일 구 사장이 제안한 공정보도 약속 등 6가지 협상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덕수 전 위원장 등 일부 대의원은 곧바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고, 노조는 이튿날 열린 긴급 대의원 회의에서 ‘찬반투표 보류’를 결정했다. 이들은 “박경석 위원장이 구본홍 사장을 만난 자체도 문제지만, 조합원 총회나 대의원 대회를 거치지 않고 찬반투표를 발의한 것도 문제”라고 반발했다.

앞서 박경석 위원장은 “투표 결과 ‘찬성’이면 구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인 뒤 감시와 견제를 계속할 것이고, ‘반대’일 경우 현 집행부는 사퇴하고 새 집행부나 비대위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밝혀 집행부 신임도 함께 물을 것을 밝혔다.

현덕수 전 위원장은 “노조가 구본홍 사장의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와 함께 현 집행부의 신임 여부를 묻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경석 위원장을 포함한 집행부가 구본홍 사장과 사실상 협상을 벌인 것은 ‘현실론’을 선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찬반투표를 제안한 글에서 “구본홍 씨를 저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급박하게 돌아가는 외부환경 속에서 아무런 대비가 없을 경우 공정방송 YTN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힌바 있다.

구 사장은 노조에 △사장의 보도 관여 금지, 경영 전념 △보도국장 중심의 자율적 보도 △노조에 공정방송 관련 상근자 배치 △보도국장 선출제 △공정방송위원회 구성·운영방식 노·사협의 △사장 취임 1년 6개월 후 중간평가 등을 제안했다.

한편, YTN 노조 김인규 사무국장은 “대의원들이 찬반투표 실시여부와 안건 등에 대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 대의원 대회에서 추후 활동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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