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e’ PD교체 ‘보복성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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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경영진, 담당자 불이익 주지않기로 한 약속 어겨”

경영진의 방송중단 지시로 ‘청와대 외압 파문’을 일으켰던 EBS <지식채널e> ‘17년 후’ 편을 제작한 김진혁 PD가 정기인사에서 다른 부서로 배치돼 ‘보복성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김진혁 PD는 지난 5월 결방 당시 사내 게시판에 방송중단에 관한 글을 올려 이를 공론화시킨 장본인으로, 지난 1일 어린이청소년팀으로 발령받았다.

EBS 노조는 이와 관련해 4일 성명을 내고 “국민의 알권리에 충실했던 담당PD를 교체하는 것은 보복성 인사이며, 전형적인 정권 눈치 보기”라고 규탄했다. 송대갑 위원장은 “‘17년 후’ 결방과 관련해 열린 공정방송위원회에서 경영진은 담당자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약속했다”며 “이번 인사결정은 노사 간의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 EBS <지식채널 e> '17년 후'편 ⓒEBS

‘보복성 인사’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앞으로 <지식채널e>의 기획의도가 변질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당사자인 김진혁 PD는 “이번 인사는 아무래도 지난번 일(‘17년 후’ 결방)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지식채널e>가 지금 같은 정신으로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는 프로그램으로 유지되지 못한다면 사측이 주장하는 정당한 인사권으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 EBS PD협회장도 “부당한 인사발령도 문제지만 <지식채널e>의 제작에 간섭해 기획의도를 변질시키려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며 “운영위원회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복성 인사’ 논란에 대해 조기호 인사법무팀장은 “일부에서 오해가 있지만 이번 인사발령은 일 년에 두 차례 실시되는 정기인사이고, 김 PD는 오랜 기간 해당 프로그램을 담당했기 때문에 교체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채널e> ‘17년 후’ 편은 영국의 인간광우병 사례를 다룬 내용으로 방송을 앞둔 지난 5월 14일 청와대에 파견된 감사원 직원의 전화 한 통에 경영진이 방송중단을 지시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EBS 노조와 PD협회는 결방조치에 강하게 반발했고 경영진은 결국 다음날 방송을 내보냈다. EBS 노사는 이후 공정방송위원회를 열어 “앞으로 편성의 독립성과 제작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노력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고, 경영진은 ‘결방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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