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높아지는 시청자 주권, 뒤따르는 옴부즈맨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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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높아지는 시청자 주권, 뒤따르는 옴부즈맨 프로
옴부즈맨 프로그램시청자 목소리를 담는다
  • 승인 200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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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93년부터 생겨난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편성시간대나 프로그램 내용을 놓고 많은 우려와 비판 속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동안 제작진들은 시청자단체와 함께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시청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으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방송사가 진정한 옴부즈맨 정신을 살릴 수 있도록 방송문화를 바꾸지 않는 한 여전히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는 좌담회를 통해 각사 옴부즈맨 프로그램 pd들로부터 프로그램의 장애요인과 발전방안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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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일시 : 2000년 4월10일(월) 낮 12시
|contsmark4|△장소 : 여의도 "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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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사회자
|contsmark8|mbc 교양제작국 차장 김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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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참석자
|contsmark12|kbs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 박정옥 pd
|contsmark13|mbc 이민수 pd
|contsmark14|sbs <열린 tv 시청자 세상> 류상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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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제자리 걷는 옴부즈맨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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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2|김상균 : 시청자 주권운동이라는 측면에서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93년 10월부터 생겨났고 그 동안 이 프로그램은 많은 변화를 거쳐 내용이 다양해졌다. 그리고 통합방송법 하에서 높아진 시청자들의 욕구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라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도 높아졌다.
|contsmark23|먼저 각 사 옴부즈맨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와 프로그램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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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6|박정옥 : kbs는 초창기와 크게 달라진 변화나 발전은 없는 것 같다. 의욕적으로 출발하긴 했으나 원래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얘기를 방송사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중 고칠 건 고치는 것이다. 그러나 방송3사 중 이렇게 액면 그대로 하는 곳은 없다. 단지 하나의 창구를 만들어 놓은 수준이다. kbs의 경우 발전이라면 방송모니터를 하고 있는 10여개 시청자단체가 방송에 참여해 제작진들과 직접 토론을 하는 "tv속으로"라는 코너를 들 수 있다.
|contsmark27|방송사와 시청자위원회, 제작진이 협의해 1년6개월 정도 진행해오고 있으며 주당 20~25분 정도 편성돼 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능력과 모니터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본다. 그러나 이것 외에는 프로그램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어 존폐까지 생각해 봐야 하는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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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이민수 : 이 프로그램을 맡은 지 한 달 밖에 안됐다. 예전에는 심야시간대였으나 지금은 토요일 낮 시간대로 옮겼다.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지만 시민단체나 시청자단체가 모든 시청자를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방송사에 접수되는 시청자들의 의견은 많이 있다. 그러나 일반 시청자들이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들 예를 들어 hot 팬들이 집단적으로 올린 글이라든지 등이 대부분이다.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시청자들 대다수가 공감하는 진솔한 얘기를 담을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아직까지는 편한 방식으로 시청자단체의 목소리만을 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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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류상호 : 예전에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있다가 없어진 적이 있다. 지금의 <열린…>는 99년 초에 시작했다. 방송시간도 처음에는 토요일 아침 9시였으나 작년 말 낮 12시10분으로 옮겨졌다.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할 때는 시청자 의견이 많이 올라오니까 쉽겠다고 생각했다.
|contsmark34|그러나 의견이 일률적이거나 일반적인 지적이 아닌 게 대부분이어서 방송용으로는 부족한 것들이었다. 문제는 시청자를 대변하는 의견이 부족해 어떤 때는 직접 의견을 듣고 싶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sbs는 시청자단체와의 연계를 고려 중이다. 아직 창구는 없는 상태이다.
|contsmark35|또 항상 부딪히는 한계는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강제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계속 프로그램의 문제에 대해 지적을 해도 안 바뀌면 전달하는 의미가 없다. 최근에는 안 고쳐지면 매주 계속 지적한다. 그래서 간혹 재방송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까지 하니 조금의 변화는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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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8|위상 높아진 시청자 단체와 조화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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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1|김상균 :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시청자단체도 많이 변화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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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4|박정옥 : "tv속으로"를 시작할 때 3~4곳에 불과하던 시청자단체가 지금은 모니터 능력을 갖춘 곳만 10여 곳이 넘는다. 양적으로 많이 발전했다.
|contsmark45|옴부즈맨 프로 pd가 어떤 입장을 가지느냐가 시청자단체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pd가 방송사의 입장이 아닌 객관적인 입장에서 시청자단체의 의견을 듣고 지원해 줘야지 시청자단체와 원만히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시청자단체에 최대한의 자율권을 주는 게 중요하다. 모든 것을 사전에 합의하고 일선 pd들과 토론한 것도 편집할 때 무엇을 자를지 의논하고 있다.
|contsmark46|방송사 내부에서도 대체로 방송의 주인이 시청자이고 시청자단체나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인식은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이 목소리를 프로그램화하는 것은 문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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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9|이민수 : 시청자 의견을 다루는 코너로 "분석 이 프로그램"등이 있다.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너무 시청자 단체 중심으로 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옴부즈맨 프로그램의 기본은 pd를 만날 때는 시청자단체의 입장에 서고 시청자단체를 만날 때는 pd의 입장에서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쪽이 더 옳은지 그 판단은 시청자들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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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2|류상호 : "tv클로즈업" 등 sbs는 옴부즈맨 성향이 강한 편이다. 전체적인 기조가 최대한 자사의 의견을 배제하고 지적된 내용만을 다루려고 한다. 시청자단체와 같이 제작을 해 본 경험이 없긴 하지만 시청자단체의 의견도 앞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우려되는 것은 타사의 예를 보면 시청자단체가 전권을 달라고 하는 것이다.
|contsmark53|민영방송인 sbs로서는 힘든 일이다. 그리고 시청자단체의 의견 중 방송소재로 부적당한 것이 아직은 많은 것 같다. 같이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이런 이유로 구체적인 안은 못 내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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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6|방송사·일선pd의 열린 방송문화 형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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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9|김상균 :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제작 pd의 의지와 함께 방송사 경영진의 의지가 프로그램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선 pd들이 비판을 받아들이는 여유, 방송사의 열린 경영 등 방송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회사나 다른 pd와의 마찰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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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2|류상호 : 무엇보다 pd섭외가 어렵다. 지적 당한 프로그램의 pd 섭외 중 어려울 것 같은 경우 <열린…>의 담당 국장이 하고 있다. 이래도 안될 경우 만나서 타협을 한다. 섭외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의견이 올라왔으니 이 정도까지만 얘기해 달라"는 식이다. 이렇게 대충하는 경우 시청자들이 보면 눈치챈다. 강하고 독하게 파고들수록 시청자들이 더 관심을 갖고 격려해 준다. 그래서 pd들이 "앞으로 잘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잘 할 것인가?"까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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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5|이민수 : mbc의 경우 가장 심한 것 같다. 본사에서 하는 게 아니라 자회사인 mbc프로덕션에서 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전에는 너무 심하게 프로그램을 지적함으로 항의를 너무 많이 받았다. 네티즌조차 "심하다"는 글을 올릴 정도였다.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주위에서 "방송사에서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은 모순일 수밖에 없고 시청률이 낮은 게 성공"이라는 얘기까지 들어 상당히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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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8|박정옥 : 거의 직접 섭외를 하고 있다. 권한을 준 것이기 때문에 섭외가 안되면 부장, 본부장을 찾아가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한다. 시청자위원회 등이 있어 크게 대립되는 일은 별로 없다.
|contsmark69|우선 pd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방송사의 약속에 의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pd가 pd에게 힘과 도움을 주지 않으면 상당히 어렵고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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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2|김상균 : 각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보면 외부 학계인사와 사내 아나운서로 이뤄진다. 진행자 역할이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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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5|이민수 : 옴부즈맨 프로그램이라는 없었던 프로그램을 처음 만들 때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다. 처음에는 객관적으로 가야 하니 교수를 진행자로 선정하고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지금도 객관성을 중심에 두고 진행자를 고민한다.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가 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인물인 외부인사가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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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8|박정옥 :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시청자 목소리를 방송사가 어떻게 수용하느냐의 문제이다. 그리고 진행자도 방송사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져야 한다. 시청자 의견을 중요하게 느낀다는 신뢰감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contsmark79|초창기 kbs는 당시 <9시 뉴스> 앵커인 이윤성, 아나운서실장 등 kbs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을 진행자로 내세웠다. 내부인사로 하다 보니 말썽이 생겨 지금은 외부 교수로 하고 있지만 중요하게 생각지는 않고 mc의 문제는 상징성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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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2|류상호 : 자기 말로 프로그램에 맞는 멘트를 할 수 있는 진행자를 선정한다. 방송법이 통과되면 그 이면에 숨겨진 내용을 얘기할 수 있는 나름대로 방송에 전문성과 분석력을 가진 사람이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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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5|옴부즈맨프로의 두 기둥, 방송 공영성과 시청자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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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8|김상균 : 방송사와 시청자를 잇는 옴부즈맨 프로그램 pd로서 가장 문제가 많고 개선되어야 할 프로그램 장르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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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1|이민수 : 오락 프로그램이 아무래도 가장 많은 지적을 받고 있고 상대적으로 드라마는 덜한 편이다. 그리고 보도국이 섭외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우선 pd들이 제작마인드가 확고히 서 있어야 할 것 같다. 지적을 받더라도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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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4|박정옥 : 지적의 건수를 따지지 않더라도 시사보도가 가장 문제인 것 같다. 보도의 공정성을 얼마나 가지느냐는 공영방송인 kbs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contsmark95|중요한 문제이기에 가장 지적이 많고 비중이 크다. 시청자 의견을 보더라도 보도에 대한 지적은 거의 실명이고 적합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다른 오락 프로그램은 선정성이 문제가 되더라도 그 자체를 바꾸든지 안하면 되지만 시사보도는 방송사의 공정성이 걸린 문제이므로 세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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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8|류상호 : 아무래도 연예오락에 비중이 크므로 지적도 이쪽이 가장 많다.
|contsmark99|특히 주말 프로그램이 많은 편이다. 또 연예오락은 sbs의 경우 지적이 들어가면 빨리 바뀌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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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2|김상균 : 옴부즈맨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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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5|이민수 : 선거에서도 침묵하는 다수의 의견이 승패를 좌우하듯 옴부즈맨 프로그램도 침묵하는 대다수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를 얼마나 신속히 파악하느냐에 승패가 달린 것 같다. 그리고 방송사의 배려가 필요하다.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전략적인 프로그램으로 방송의 공영성을 지키는데 근간이 되고 있다. 현재 sbs와 mbc가 같은 시간대에 편성돼 있는 것만 보더라도 경영진의 방송철학이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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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8|류상호 : 참여를 어떻게 유도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래서 단순하지만 상품을 많이 걸어볼까 라는 생각도 한다. 시청자들이 많이 보는 옴부즈맨 프로그램이면 그만큼 조심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제작에 있어 경영진의 의지와 제작진의 관록이 있어야 할 것 같다. pd들이 대담성과 민첩성을 가지고 관찰하고 사안의 경중을 따질 수 있는 정도는 돼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경력을 가진 pd들이 제작에 많이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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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1|박정옥 : 다양성 있는 사회를 위해 다양한 시각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온갖 계층의 온갖 시각을 pd는 가지려 노력해야 한다. 우리사회의 획일화된 틀에 또 다시 프로그램을 끼워 맞추고 사고를 고정시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시각과 모습을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담아내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옴부즈맨 프로그램의 전문pd가 나와야 한다. 체계적으로 방송을 공부하고 준비된 pd들이 나오고 방송사도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홀대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옴부즈맨의 정신을 살려주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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