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이명박 정권 언론장악 규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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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노조연합 UNI "한국 언론노조의 방송 공공성·민주주의 수호 투쟁 지지"

이명박 대통령이 KBS 정연주 사장의 해임안에 서명한 가운데, 정부의 언론장악을 규탄하는 움직임에 국제사회가 동참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의 산업별 노조연합체 UNI(Union Network International, 국제사무직노조연합)는 11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의 공공성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한국 언론노조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 UNI-APRO의 크리스토퍼 응 사무총장(가운데)이 '한국정부의 언론탄압'을 규탄하는 UNI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UNI-APRO를 대표해 참석한 크리스토퍼 응 사무총장은 기자회견문에서 KBS 정연주 사장 해임, MBC <PD수첩> 수사 등을 거론하며 “정부가 미디어를 통제하고 왜곡하면 민주주의를 침해할 수밖에 없다”며 “미디어의 다양성과 다양한 의견보장을 요구하는 한국 노동조합의 투쟁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UNI 산하 MEI(Media Entertainment International,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연합)은 지난 7일 KBS 앞에서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등이 연행된 것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 소식을 전 세계에 타전했고, 이어 네덜란드·스페인·브라질·프랑스 언론노조는 한국의 방송독립투쟁에 잇따른 지지선언을 보내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안타깝게도 정권의 언론장악은 대부분 입법사항으로 현실적 대응방법이 뚜렷하지 않다”며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문제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근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조연맹 위원장은 “OECD 가입 이후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데, 언론탄압이라는 상상치 못한 일로 외국의 동지들과 연대를 벌여나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최정식 UNI 한국협의회 사무처장은 “9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연합 국가들의 미디어 노조들이 모여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의 언론정책 퇴행에 항의하는 모임을 갖는다”며 “이 자리에서 한국의 언론탄압 문제도 공론화시켜 국제사회에 호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UNI는 전 세계 140개국 900여개 노조 1500만명의 조합원을 대표하는 노조연합체로서, 2000년 1월 기존 4개의 국제산별연합체인 FIET(금융 및 사무직), CI(체신 및 통신), MEI(미디어 엔터테인먼트), GI(그래픽 출판)이 전세계적으로 거세지는 신자유주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통합 출범한 단체다.

이번 기자회견에 앞서 UNI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 촉구했고, 언론탄압과 관련해 UNI-MEI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항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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