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의 몰상식한 방송장악 묵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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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언론장악 규탄' 광고 낸 한국독립PD협회 최영기 회장

▲ 최영기 한국독립PD협회장
“독립PD협회 내부에 정권의 방송장악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줄곧 있었지만 표면적인 행동은 자제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KBS에 대한 압박이나 MBC <PD수첩> 수사 등 정권의 몰상식한 행동을 보면서 더 이상 마음속으로만 촛불을 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한국독립PD협회 최영기 회장은 <한겨레>에 정부의 방송장악음모를 규탄하는 광고를 게재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독립 PD라는 입장이 정규직 PD들과는 다른 열악한 환경이지만, 같은 방송인으로 납득할 수 없는 현실을 묵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겨레> 광고를 위해 독립PD협회 회원들은 20여일간 성금을 모금했고, ‘언론장악 규탄’이라는 취지에 공감한 <한겨레>측도 정상가보다 가격을 낮춰 광고지면을 내줬다. ‘카나리아는 이미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문구는 MBC <PD수첩> 김은희 작가가 <월간 방송문예> 8월호에 쓴 제작후기의 일부를 차용한 것이다.

지난달 22일 <PD수첩> 등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결과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던 독립PD협회는 지난달 31일 ‘방송장악저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성규)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언론탄압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KBS 정연주 사장 해임 이후 급박하게 전개되는 정권의 언론장악에 독립PD협회는 앞으로 “뜻과 명분을 같이 하는 단체”와 연대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독립PD협회 방송장악저지 비대위는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 등과 교류하며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최영기 회장은 “일부에서 이성규 PD가 쓴 글에서 ‘정연주를 지키겠다’는 표현을 오해하는데, 이것은 인물 자체를 지키겠다는 것보다 임기가 남아있는 공영방송 대표자를 해임한다는 건 파렴치한 행위라는 입장에 공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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