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사냥에 사회 이슈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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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 사냥에 사회 이슈 ‘뒷전’
시사프로그램 줄줄이 결방…시청률 높은 드라마는 ‘생존’
  • 김고은 기자
  • 승인 2008.08.13 0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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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의 심벌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올림픽 기간 동안 3주간 결방되는 '100분 토론' ⓒMBC
SBS의 인기 주말드라마 '조강지처클럽' ⓒSBS
올림픽의 열기가 뜨겁다. 지난 8일 화려하게 막을 올린 베이징 올림픽은 우리 선수단의 잇단 메달 행진으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상태다. 베이징과의 시차가 1시간에 불과한 덕분에 지상파 방송사들은 거의 모든 한국 선수 출전 경기를 생중계하며, 별도의 하이라이트와 특집 프로그램까지 대거 편성해 가며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 베이징 올림픽의 심벌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이에 따라 정규 프로그램들은 일부 결방되거나, 시간대가 바뀌어 방송되고 있다. 주요 경기가 몰렸던 지난 주말엔 MBC 〈무한도전〉과 KBS 〈해피선데이〉, SBS 〈일요일이 좋다〉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들이 모두 편성표에서 사라졌고, 일부 드라마도 1회 이상 결방됐다. 특히 시사프로그램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대거 자취를 감추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00분토론’ 3주간 결방…8·15특집 교체도

MBC는 지난 6일 “〈100분 토론〉이 올림픽 방송 관계로 3주간 결방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100분 토론〉은 지난 7일에 이어 오는 14일과 21일 편성표에서 잘리게 됐다. 〈100분 토론〉이 방송되는 목요일 밤 12시 10분은 올림픽 중계가 없는 시간대여서 3주간 연속 결방의 희생양이 된 점에 의문이 남는다.

MBC는 또 지난 12일 〈PD수첩〉을 결방시킨 뒤 〈So Hot! 놀라운 베이징〉을 방송했고, 14일엔 〈불만제로〉 대신 8·15특집 BBC 다큐드라마 〈히로시마〉를 방송한다. 반면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예능프로그램 〈놀러와〉는 11일 30분가량 늦게나마 정상적으로 방송됐으며, 〈황금어장〉도 13일 오후 11시 30분 방송될 예정이다.

▲ 올림픽 기간 동안 3주간 결방되는 '100분 토론' ⓒMBC
SBS 역시 토론 프로그램인 〈시시비비〉를 지난 8일부터 2주간 결방했다. 대신 〈그것이 알고 싶다〉와 〈SBS스페셜〉 등은 그대로 방송하고 있다. 박태환의 금메달과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이 나온 지난 주말에도 이들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방송됐으며, 오는 16일과 17일에도 각각 광복절 특집과 건국 60주년 특집으로 전파를 탄다. 반면 〈인터뷰게임〉은 지난 5일부터 올림픽 특집 때문에 2주 연속 결방됐다.

KBS도 〈심야토론〉의 17일 방송을 취소했다. 토론 프로그램이 올림픽 기간 동안 가장 큰 피해자로 떠오른 셈이다. KBS는 채널이 2개라는 장점 덕분에 정규 프로그램 결방이 크게 잦진 않은 편이다. 〈KBS스페셜〉이 지난 10일 올림픽 중계로 인해 한차례 결방됐으나, 〈시사투나잇〉은 올림픽 기간 동안 정상 방송되고, 〈추적 60분〉은 13일 기업의 기술 유출 분쟁을 주제로 방송할 계획이다.

광복 63주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60주년을 기념하는 특집 프로그램으로 인한 시사프로그램 편성 교체도 이뤄지고 있다. MBC는 15일 〈W〉 대신 〈대한민국 건국 60년 큰 울림 한강축제〉를 내보내고, KBS는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 대신 〈대한민국 60년-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방송한다. 〈시사기획 쌈〉도 12일 〈대한민국 60년-역사가 움직인 순간들〉로 대체됐다.

드라마는 시간대 바꿔가며 그대로 방송

반면 방송사들은 인기 드라마만큼은 꿋꿋이 방송을 고수하고 있다. SBS는 올림픽 기간에도 대부분의 드라마를 차질 없이 방송한다. 〈식객〉이 1회 정도 결방되긴 했지만, 주요 경기가 몰린 주말에도 〈조강지처클럽〉과 〈행복합니다〉 등 인기 작품들은 고정적으로 편성됐다. 덕분에 〈조강지처클럽〉은 지난 9일과 10일 올림픽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32.7%(TNS미디어코리아 집계, 수도권)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 SBS의 인기 주말드라마 '조강지처클럽' ⓒSBS
KBS도 1TV 연속극 〈너는 내 운명〉과 2TV 미니시리즈 〈최강칠우〉와 〈전설의 고향〉 등 대부분의 드라마를 그대로 방송한다. 특히 지난 9일 주말 드라마인 〈엄마가 뿔났다〉와 〈대왕세종〉을 원래 방송시간보다 1시간 30분가량 늦추면서까지 무리하게 방송해 시청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MBC는 지난 9일 〈뉴스후〉를 결방하면서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내 여자〉를 2회 연속 방송했다. 그러나 MBC의 경우 최근 드라마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탓에 결방이 꽤 잦다. 월화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와 수목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가 각각 12일과 13일 결방됐고, 일일 연속극 〈춘자네 경사 났네〉와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도 중계방송에 곧잘 밀려나고 있다. MBC는 또 지난 3일 종영한 주말연속극 〈천하일색 박정금〉 후속작인 〈내 인생의 황금기〉의 첫 방송 날짜를 아예 올림픽이 끝난 뒤인 30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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