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회의’ 이후 뒤엉킨 ‘KBS 장악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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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회의’ 이후 뒤엉킨 ‘KBS 장악 시나리오’
[미디어클리핑] ‘KBS 사장 인사 밀실논의’ 정국의 핵 급부상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08.25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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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KBS 새 사장 선임을 앞두고 여권 핵심부와 KBS 이사장, 유력한 사장 후보 등이 이른바 ‘대책회의’를 연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권의 KBS 장악 시나리오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장 후보를 선정하는 25일 이사회를 KBS 사원들이 적극 저지하겠다고 공언한데다 일부 한국방송 이사들은 유재천 이사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문제 삼을 태세여서 ‘파행 이사회’가 불가피하리라는 전망이다.

▲ <한겨레> 25일자 3면 종합 ⓒ <한겨레>

KBS 노조가 모임에 참석한 김은구 전 KBS 이사가 사장으로 ‘낙점’될 경우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점은 이날 이사회의 선택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소를 옮겨가며 치렀던 지난 두 차례의 이사회와 달리 25일 오전 10시 KBS 본관에서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는 사장 후보 5명에 대한 면접이 예정돼 있다. 노조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은 이사회 저지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공모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사원행동은 소속 사원들을 총동원해 오전 8시부터 이사회를 강력 저지하기로 했다.

야당 성향 이사들은 이날 공모를 앞두고 청와대 쪽 인사들과 회동한 유 이사장의 행동도 강하게 따질 태세다. 남윤인순 이사는 유 이사장에 대해 “더이상 이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며 경우에 따라선 25일 이사회에서 유 이사장의 거취를 거론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대책회의’로 청와대 개입이 드러난 만큼 이번 공모에 대한 원천적인 문제제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문으로 청와대 낙점설이 나돌던 ‘김은구 카드’가 사실상 물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유력하다.

유 이사장은 2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시나리오도 없고 대책회의도 아닌 만큼 원칙적으로 김은구씨를 선임해도 상관없다”며 “그러나 김씨를 사전 면접했다는 얘기까지 나오니 난감하다. 노조도 (김씨가 선임되면) 낙하산이라고 하니, 이사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2일 성명에서 “밀실 논의를 통해 청와대가 낙점한 김은구 전 이사가 차기 사장으로 임명 제청될 경우 총파업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안’으로는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이 떠오르고 있다. 이 사장은 사장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될 때도 김 전 이사와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다. 강동구 KBS 노조 부위원장은 “김 전 이사를 뺀 나머지 4명은 낙하산으로 보기 어렵다”며 “따라서 총파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원행동은 노조가 김 전 이사를 뺀 나머지 후보 4명을 반대하지 않는다면 독자적으로 투쟁할 수밖에 없다는 계획이다.

김은구外 나머지 후보 4명… 모두 70년대 입사한 KBS맨

청와대가 개입한 ‘KBS 대책회의’ 이후 ‘김은구 사장 내정설’이 물건너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나머지 4명의 후보에 KBS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경향>이 보도했다.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은 경남 거창 출신으로 1977년 KBS 기자로 입사해 보도국 경제부장, 창원총국장, 뉴미디어본부장 등을 거쳤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경북고 동기이며, 같은 KBS 보도본부 기자 출신이자 지난해 대선때 이명박 후보 캠프 방송전략실장을 지낸 김인규씨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성호 전 KBSi 사장은 70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가 프로듀서로 전환한 특이 경력의 소유자다. 충남 당진 출신으로 개혁기획단 국장, 경영개선추진단장 등을 역임했고 방송학회 부회장·언론학회 이사 등의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경남 고성·부산고 출신의 심의표 전 KBS비즈니스 감사는 74년 KBS 기자로 들어왔다가 80년 강제해직당하기도 했다. 취재주간, 부산총국장, 남북교류협력팀장 등을 지냈다. 지난 6월 아리랑TV 사장 선임때 3배수 추천됐지만 고배를 마셨고 지난 7월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선진화추진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안동수 전 부사장은 75년 KBS 광주방송총국에 입사해 기술연구소장, 방송망운용국 남산송신소장을 거쳐 2003년 박권상 사장 시절 부사장을 지냈다. 90년 노조위원장 시절 노태우 정부의 ‘서기원 낙하산 사장 임명’에 맞서 파업투쟁을 주도하다 구속되기도 했다.

‘KBS 사장 인사 밀실논의’ 정국의 핵 급부상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청와대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이동관 대변인 등 여권의 핵심인사들이 비밀리에 KBS 사장 후보들과 자리를 함께 한 사실이 정국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일보>가 전했다.

▲ <한국> 25일자 12면 정치 ⓒ<한국일보>

야권은 주말과 휴일인 23, 24일 논평을 잇따라 발표하며 관련자 사퇴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서 원구성 협상 타결로 겨우 정상화한 여야 관계가 다시 대치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25일 열릴 KBS 이사회의 사장 후보 임명제청에서 여권이 당시 비밀회동에 참석했던 김은구 전 KBS 이사를 새 사장 후보로 밀어붙일지 여부가 정국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야권은 정권의 방송사 사장 인선 개입이 드러나 공세의 명분이 분명한 데다 관련자도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라 호재를 만났다는 분위기다. 공세의 수위도 갈수록 높이고 있다.

야권의 비판은 특히 이 대통령의 대선 공신인 최시중 위원장과 이동관 대변인에 집중됐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두 사람의 즉각 사퇴를 주장했고,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을 두둔했던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마저 “그 자리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하고 이동관 대변인은 즉각 물러나라”며 공세에 가세했다.

수세에 몰렸던 한나라당은 이날 “KBS 사장 선임과는 무관한 내부 여론을 듣기 위한 것”이라며 반박을 시도했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인사권을 갖고 있는데 내부의 소리도 알아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가까운 분들이 모임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차명진 대변인은 “소문 억측까지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면 앞으로 국회는 국정조사만 하게 될 것”이라고 야당 요구를 일축했다.

<경향>은 하지만 파장이 확산되자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우려와 비판이 제기됐다며, 원희룡 의원의 “오해를 살 수 있는 부적절한 시기의 부적절한 만남”이라는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YTN 오늘 ‘징계논의’ … 노조 “원천봉쇄”

YTN이 오늘(25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의 징계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 쪽에서 총력투쟁을 예고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YTN 사측은 22일 저녁 인사위원회 개최 사실을 사내에 공지했으나 논의 안건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YTN 인사위원회 위원장인 유종선 총무국장은 2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5일 인사위원회는 사내 인사규정에 따라 승진과 징계에 관한 전반적인 논의를 하는 자리로, 출근저지 투쟁에서 빚어진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23일 성명을 내어 “인사위의 노조원 징계는 파국을 부를 것”이라며 인사위에서 조합원 징계 논의가 이뤄질 경우 총력투쟁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노조원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가 확실시될 경우 회의장 원천봉쇄와 점거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인사위 개최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억대 금품수수 혐의 KBS국장 잠적

주요 방송사의 예능 PD들의 금품 수수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연예기획사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KBS TV제작본부 소속 박해선 예능팀장(국장급)이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함에 따라 강제구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조선>이 보도했다.

박 국장은 작가 임모씨 등의 명의로 된 차명계좌를 통해 연예기획사로부터 억대의 로비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국장은 지난 주 초 검찰 출석을 통보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고, KBS에도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부하 직원들과도 접촉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 국장이 현재 검찰 수사팀과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면서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강제 구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주요 방송사 예능 PD들이 자주 출입한 서울 강남의 한 고급 룸살롱 주인이 연예기획사로부터 로비 자금을 받아 PD들에게 제공한 단서를 포착하고 룸살롱 주인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룸살롱 주인이 PD에게 차명계좌를 제공하는 등 PD와 연예기획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소환 조사한 각 방송사 국장과 간판급 PD, 연예기획사 대표 중 일부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중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중앙> 25일자 21면 국제 ⓒ<중앙일보>
진보 vs 보수 … 美 신문 대선 대리전


<중앙>은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와 보수 언론이 각각 매케인의 재산 문제와 오바마의 인종 문제를 무기로 내세워 대통령 후보들의 대리전을 펼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진보언론인 뉴욕 타임스(NYT)가 23일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재산 문제를 비판하는 기사를 크게 보도했다. 반면 보수지인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인종 문제를 다룬 기사를 대대적으로 다뤘다.

NYT는 매케인이 부인 신디의 이름으로 10채의 집을 소유하거나 임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디는 연 3억 달러(약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버드와이저 맥주 유통업체인 헨슬리 앤드 컴퍼니의 최대 주주다. 매케인은 최근 “집이 몇 채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NYT는 또 헨슬리 앤드 컴퍼니가 매케인뿐 아니라 애리조나주 출신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주면서 애리조나주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맥주 주세 인상을 막기 위해 전방위로 로비해 애리조나의 주세는 맥주 한 병(또는 한 캔)당 1.5센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반면 WSJ는 일부 흑인이 오바마의 성공에 불편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들이 “오바마의 부상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했거나 백인과 적대적인 흑인들에 대해 백인들이 부정적인 선입견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선조가 노예로 살았거나 인종차별을 경험했던 토박이 흑인들은 인권운동에 적극적이지 않은 오바마에 달갑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건강한 싹’ 틔운 풀뿌리언론 늘었다

<한겨레>는 2004년 제정된 ‘지역신문 발전지원 특별법’을 거름 삼아 성장한 지역신문들을 집중보도했다. 이 법에 따라 설립된 지역신문 발전위원회는 일정한 기준에 따라 지역 언론사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62개 지역 매체에 220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양적 성장의 이면에는 여전히 우려스런 대목들이 많다. 양용동 <평택시민신문> 기자는 “외형적으로는 자리 잡았지만, 내부 재정 사정은 아직 열악하다”고 지적했고, 한관호 바른지역언론연대 사무총장도 “지방의 소도시 주민들이 지역에 대한 정체성이나 소속감을 갖고 있어 그나마 희망이 있지만, 대도시 주변 지역은 중앙언론의 흡인력이 강해서 지역 매체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정부가 교체되면서 지역의 풀뿌리 매체에 대한 지원이 계속될지 의심스런 상황이다. 오원집 <원주투데이> 대표는 “지역신문 발전지원 특별법이 2010년까지만 시행되는 한시법이고, 새 정부가 지역언론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듯해서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겨레>건전한 풀뿌리 매체들이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재정적 안정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창덕 경남민언련 대표는 “지역 매체에는 지방정부의 공고가 주요 수입원”이라며 “지역의 광고공사 등 중립적 기관이 공고를 집행하게 해서 비판적 언론에도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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