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범구 16대 국회의원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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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년은 새로운 정치실험의 연속"방송인 출신 국회의원 모두에게 방송개혁 요구는 비현실적

|contsmark0|경기 고양일산 갑 지역에서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방송진행자이자 시사평론가 정범구씨는 "방송인 출신 국회의원 모두에게 방송독립에 노력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며 "현업에 있을 때 어떤 인물이었나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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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비교적 민주당 약세 지역에서 여유 있게 당선됐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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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정 : 비닐하우스라는 온실에서 바람 부는 광야에 내버려진 기분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우리의 "정치 현실"이 "평론"의 수준보다 무척 낮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4년은 새로운 정치실험의 연속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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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과거 정 당선자의 활동방식과 문제의식을 고려하면 다른 정당, 예를 들어 민주노동당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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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정 : 민주당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민주당은 기존 정당 중에서 개혁 프로그램이 있는 정당이다. 물론 민주당보다 더 앞서는 개혁을 추구하는 정당이 있고 민주노동당도 그 중의 하나이지만 개혁을 실천해나갈 대중성 면에서는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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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4·13 총선에서 방송 보도의 공정성은 어떻다고 느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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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정 : 기계적인 공정성은 지켜졌다고 본다. 예를 들어 각 지역구에서 출마한 후보자에 대해 언론의 인터뷰 할애 등은 대체로 균형 있게 했다. 방송보도의 경우는 원래 심층분석에 한계가 있고 주로 스케치 중심이어서 그렇게 심한 문제는 없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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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여당 후보였기 때문에 불공정 보도 문제를 느끼지 못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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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4|정 : 방송은 여당 편이라는 인식은 잘못 된 것이다. 현재 우리 정치가 여소야대 상황이고 정권이 공무원 사회를 철저히 장악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당의 방송장악이란 있을 수 없다. 만약 압력을 넣었다가 누구 한 명이라도 양심선언을 하면 선거를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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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7|얼마 전까지 방송마이크를 잡고 있거나 특정 프로에 고정출연하다가 하루아침에 정치권 진출을 선언하는 것은 "이미지 정치"의 폐해이자 "불공정 경쟁"이라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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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정 : 방송현업인의 현실정치 참여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이들이 방송현장에서 느꼈던 방송의 개혁, 편성권 독립 문제 등을 정치권에서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인이 정치권에 진출해 자사 이기주의에 빠져 정치활동을 할 때는 심각한 폐단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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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문제는 방송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방송인이 국회에 들어가서도 방송개혁, 방송독립에 대해서는 외면했던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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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6|정 : 모든 방송인 출신 정치인을 똑같이 보지 말아라. 왜 방송인이 정치권에 진출해 방송 개혁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는데 이들이 현업에 있을 때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활동을 했느냐"를 기준으로 되물어야 한다. 현업에 있을 때 기득권에 안주하고 방송개혁에 노력하지 않은 사람보고 국회의원이 됐다고 해서 이런 부분에 헌신하라고 한다고 그렇게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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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9|방송인의 정치권 진출의 또 다른 문제는 갑작스런 정치권 진출 선언으로 프로그램이 파행 운영된다는 것이다. kbs와 cbs도 정 당선자가 민주당에 입당하는 바람에 진행자 섭외 때문에 애를 먹고 심지어는 프로그램 폐지론까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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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2|정 나의 경우 오랫동안 맡고 있던 프로그램을 그만두고 갑자기 정치권에 들어가 제작진이 불쾌해 한 것 인정한다. 그러나 한달 전에 방송을 그만둔다고 했었다.
|contsmark43|또 1년 전부터 정치권으로부터 많은 제의를 받아왔었다. 그러나 토론문화를 활성화시키고 방송을 통해 시민을 대상으로 정치교육을 하고 싶은 꿈이 있어 계속해온 것이다. 시청자들에게는 죄송하다.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봐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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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6|상임위로 문화관광위를 희망한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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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9|정 : 개인적으로는 문광위를 희망하는 데 이 곳을 원하는 의원이 많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만약 문광위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면 정기간행물법 개정, 언론사의 봉건적 지배구조 개선, 독과점 개선 등 언론개혁을 위해 주력할 생각이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pd들은 창조성과 자율성이 생명이다. 이것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편성권 독립이 필요하다고 본다.
|contsmark50|이를 위해 pd들의 요청이 있으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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