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측, ‘민영화 반대 비대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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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측, ‘민영화 반대 비대위’ 구성
노조, '공기업 지분 매각 발언' 신재민 차관 사퇴 촉구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09.01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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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 YTN 사옥.

▲ 서울 남대문 YTN 사옥.
최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YTN 공기업 지분 매각’ 관련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YTN 회사측은 1일 사장 직속으로 ‘YTN 민영화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YTN은 최근 제기된 공기업 지분 매각문제를 “회사의 존립기반을 흔들고 뉴스전문채널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훼손하는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빠른 시일 내에 실국장급 간부들이 위원으로, 부팀장급 간부들이 실무위원으로 참여하는 비대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추후 비대위 활동과 관련해 YTN의 한 관계자는 “정부 유관부처와 기관들을 대상으로 민영화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개진해 공기업 지분 매각이 철회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학계와 언론계 등을 중심으로 공기업 지분 매각의 부당성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YTN 민영화 저지를 위한 비대위는 노동조합과 기자협회, 카메라 기자협회, 기술인협회 등 사내 직능 단체들과도 연대해 공기업 지분 매각에 대응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민영화 저지에 노사가 따로 없는 만큼 사측이 진정성만 보여준다면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아직 사측의 공식제안도 없었고 사장 직속의 비대위는 인정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구본홍 씨가 민영화 저지를 사장 자리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YTN 노조는 성명을 내어 신재민 차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신재민 차관은 노조의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투쟁’에 대해 ‘이사회에 항의하라’며 정부는 관계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번 발언으로 정부가 YTN 대주주인 공기업들에게 주식을 강매하도록 힘을 쓸 수 있는 위치임을 자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주식을 내다팔아 민간에게 YTN을 넘길 계획이라면 낙하산으로 내려 보낸 구본홍부터 걷어내는 것이 상식 아니냐”라며 신 차관을 비판했다.

YTN 노조는 또 신 차관이 “YTN은 민영기업이었니 다시 민영기업으로 환원시켜야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YTN은 애초 뉴스 통신사인 구 연합통신(연합뉴스)가 대주주로 출발한 회사로, 연합뉴스는 지분의 75%를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갖고 있는 회사”라며 “YTN은 지분구조로 볼 때 단 한 번도 민영기업이었던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당시 정부의 케이블TV 정책의 실패로 동종 업계 전체가 위기를 겪고 있을 때, 한국의 유일한 보도채널을 살려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 속에 자금력이 풍부한 공기업들이 증자에 참여한 것”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신 차관이)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막말을 늘어놓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제라도 궁색한 논리를 접고 구본홍 씨와 함께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 이하는  YTN 노조 성명서 전문이다.

YTN 주식 팔기 앞서 구본홍부터 정리하라

지난 7월 초부터 신재민 차관은 대선 특보 출신 구본홍 씨에 대한 YTN 노조의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에 대해 "이사회에 항의하라"며 정부는 관여한 적이 없다고 여러차례 말해왔다.

하지만 사장 선임은 이사회가 알아서 한 일이라며 발뺌하던 신재민이 궁지에 몰리자 본색을 드러냈다.

YTN 조직원들과 국민의 낙하산 반대 투쟁이 거세지자 공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YTN 주식을 내다팔겠다고 공개적으로 협박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신재민은 자신의 입을 통해 정부가 YTN 대주주인 공기업들에게 주식을 강매하도록 힘을 쓸 수 있는 위치임을 자인한 셈이다.

YTN 주식은 마음대로 팔 수 있다면서 YTN 사장 선임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을 누가 믿는가?

그렇다면 YTN 주식보다 먼저 구 씨부터 정리하라.

YTN 민영화를 위해 공기업들을 압박해 주식을 내다팔 셈이라면 그에 앞서 낙하산으로 내려보낸 구본홍부터 내쫓는 것이 우선 순위 아니겠는가?

주식을 내다팔아 민간에게 YTN을 넘길 계획이라면 낙하산으로 내려보낸 구본홍부터 걷어내는 것이 상식 아닌가?

또 하나 신재민은 YTN은 민영기업이었으며 어려울 때 정부가 도와줬지만 이제는 다시 민영기업으로 환원시켜야 된다는 논리를 들었다.

이게 무슨 해괴한 논리인가? YTN은 애초 뉴스 통신사인 구 연합통신, 현재 연합뉴스가 대주주로 출발한 회사다. 연합뉴스가 어떤 회사인가? 지분 75%를 KBS와 MBC가 가지고 있는 회사이다. KBS가 민영기업인가? MBC가 민영기업인가? YTN은 지분구조로 볼때 단 한번도 민영기업이었던 적이 없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단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당시 정부의 케이블TV 정책의 실패로 동종 업계 전체가 위기를 겪고 있을 때
한국의 유일한 보도채널을 살려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 속에 자금력이 풍부한 공기업들이 증자에 참여한 것이다.

아무리 구본홍 낙하산 구하기가 급하다고 해도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막말을 늘어놓는 것을 보니 황당함을 넘어 안타깝다는 생각까지 든다.

'미디어의 역사'도 제대로 모르는 인사가 어찌 '미디어의 미래'를 말할 수 있는가?

언론을 팔아야만 자신의 입지가 강화되는 기자 출신 신재민 차관을 바라보면서 같은 언론인으로서 측은한 마음이 앞선다.

신재민 차관은 이제라도 궁색한 논리를 그만 접고 낙하산 구본홍과 함께 사퇴하는 것만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일 것이다.

2008년 9월 1일, 구본홍 출근 저지 46일째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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