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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사극의 전성시대

|contsmark0|사극의 전성기가 다시 올 수 있을까? 아니 이제 사극의 전성기라는 말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80년대 mbc <조선왕조 500년> 이후 별 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사극이 90년대 후반 들어 kbs <용의 눈물>, <왕과 비>등이 연달아 종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한동안 침체된 사극을 인기 장르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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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그동안 사극은 주로 왕조사 중심으로 궁중내의 권력암투를 둘러싼 권력에의 욕망, 일탈적인 인물의 삶을 그려왔다. 인과응보에 따른 교훈적인 메시지가 사극이 주는 무거움과 함께 또 다른 상투성으로 다가와 젊은층들로부터 점차 외면돼 온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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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4월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kbs 1tv <태조 왕건>과 남녀노소 모두로부터 인기를 한 몸에 모으고 있는 mbc <허준>은 이러한 정통적인 사극의 개념을 뒤엎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 프로그램의 가장 돋보이는 점은 지금까지 사극이 사료에 살을 붙였던 방식에서 탈피했다는 점이다. 사극에도 "트렌디 드라마"라는 감각적인 연출기법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는 얘기이다. 시작은 현대극처럼 작가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소재를 찾는 것에서부터이다. 여기에 더욱 극적 상황을 고조시키기 위한 "드라마적인 허구"를 가미시켜 역사물에 드라마적인 요소를 최대한 가미시켰다. 또 음악이나 출연자들의 의상도 한층 채도를 높이고 극의 전개속도도 전후과정을 모두 보여주려는 것보다 대사의 속도를 높여 극 전체로 의미를 전달하려는 움직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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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태조 왕건>이 첫 방영 후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부자연스럽게 다가간 점도 그동안 정통 왕조사극만을 고수해온 kbs의 이같은 변화 때문이다. 번쩍이며 화려한 의상과 극의 빠른 전개는 영 낯선 것이었다. kbs 최상식 드라마 국장은 "이미 외국의 역사극은 단순한 재현에서 벗어나 드라마적 요소를 많이 수용하고 있다"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검증과 함께 그 안에 담긴 진실을 보여주기 위해 사실을 왜곡시키지 않는 만큼의 극적 요소를 삽입하는 게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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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이보다 앞서 사극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허준>도 예외는 아니다. "사극같지 않은 사극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는 mbc 김지일 드라마국장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극 전체를 파격적인 요소로 채웠다"고 말했다. <종합병원>에서 신세대 젊은이들의 감성을 잘 보여준 작가 최완규 씨의 기용도 이러한 측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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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사극의 새 장을 열고 있는 두 프로그램은 또 영웅적인 인물을 다루는 면에서도 유사함이 많다. 그러나 과거 사극이 권력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을 그린 반면 두 프로그램은 성공담을 그리고 있다. 통일 신라의 지도층이 부패해 민심이 극도로 혼란스럽던 시절, 미륵사상으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혁명군 지도자 궁예와 입지전적인 지략으로 후삼국을 통일하는 왕건이 권력의 정점에 오르는 과정을 그린 <태조왕건> 그리고 <허준>은 서얼출신의 중인신분에서 정1품까지 오르는 성공담을 보여주고 있다. 두 사극이 나란히 시청률 1, 2위를 달리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도에 쏠리는 방송인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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