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EBS 다큐멘터리페스티벌 22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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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와 다양성을 넘어’ 주제로…40여 작품 TV와 스크린 통해 상영

▲ <사랑하는 나의 고물차> (이사이 오리안, 이스라엘)

차이를 넘어서는 ‘진정성의 힘’

“사람들은 이미 영화의 ‘가상세계’에 싫증을 내고 있습니다. 진짜 사건과 삶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지요. 세계에서 벌어지는 실제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 그게 바로 다큐멘터리의 매력이자 가치입니다.”

2005년 선댄스 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감독 레텔 헴리히의 말대로 요즘 극장가는 블록버스터들의 틈새에서 <우리는 액션배우다>, <샤인 어 라이트> 등의 다큐멘터리들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만약 이런 라인업이 반가운 당신이라면 기쁜 소식이 하나 더 있다. TV과 스크린을 통해 동시에 만나는 색다른 다큐멘터리 축제 ‘EBS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EIDF)’의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 <예술가와 수단 쌍둥이> (피에트라 브렛켈리, 뉴질랜드)
올해로 5회째를 맞는 EIDF는 오는 22일부터 일주일 동안 다큐멘터리의 세계로 시청자들을 초대한다. 56개국에서 출품한 310편 가운데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친 38편의 작품과 지난해 EIDF 우수작 5편이 지상파 TV를 통해 하루 8시간 동안 방송된다. 이와 함께 서울 도곡동 EBS 본사 스페이스 상영관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안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도 상영작들을 볼 수 있다.

이번 EIDF의 주제는 ‘차이와 다양성을 넘어’다. 1회부터 3회까지 아시아의 다큐멘터리에 주목했던 EIDF는 지난해부터 ‘사람과 사람, 공존을 위한 대화’를 주제로 내세우고 시선을 세계로 확장했다. 성기호 사무국장은 “이번 EIDF는 ‘다큐멘터리의 대중화’를 목표로 무겁지 않은 주제로 감동과 재미를 주는 작품 수급에 힘썼다”고 밝혔다.

EIDF 2008의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에 선정된 작품들은 <우리가 알았더라면>(네덜란드, 페트라 라타스터-찌쉬·피러 라타스러 감독), <가미가제 이야기>(미국·일본, 리사 모리모토 감독), <양쯔강을 따라서>(캐나다, 창융 감독) 등 해외 11작품과, 국내작품 <신의 아이들>(한국·네팔, 이승준 감독) 등 총 12편이다.

이와 함께 EIDF 2008은 ‘아카데미 수상작 특별전’을 마련해 2008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 <택시 투 더 다크 사이드>, 같은 해 단편 부문 수상작 <프리헬드> 등을 선보인다.

영화축제인 만큼 시청자,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심사위원장 크리스틴 초이 뉴욕대 영화과 교수가 ‘진행 중인 사건에 접근하기’를 주제로 강연하는 마스터 클래스(25일, EBS스페이스)를 비롯해, 다양한 디렉터 클래스와 한국 PD연합회 등이 주최하는 포럼 등이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EIDF 2008 심사위원장을 맡은 크리스틴 초이는 <누가 빈센트 친을 죽였는가>로 1989년 아카데미상 최우수 다큐멘터리 후보에 올랐으며, 한국의 전업주부 이야기를 다룬 <주부의 얼음땡>은 2004년 제1회 EIDF의 개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시청자가 심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EIDF 사무국은 9월 10일까지 시청자 특별 심사단을 모집하고, 행사기간 중 홈페이지(www.eidf.org)를 통해 경쟁작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점을 받아 심사에 반영한다.

올해 방송편성과 관련해 성기호 EIDF 사무국장은 “평일 밤에는 경쟁작, 아카데미 수상작 등 상대적으로 무거운 주제의 작품들이 포진돼있는 반면, 주말에는 상영시간이 짧고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를 편성해 ‘다큐의 대중화’라는 목표에 적합한 작품들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EBS 스페이스에서 상영되는 작품들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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