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구독률·영향력·신뢰도 급격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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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단 '200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

신문의 영향력이 최근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몇 년 사이 정기 구독률, 열독률, 신뢰도 모두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 매체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매체별 만족도도 신문이 인터넷과 지상파TV, 케이블TV 등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재단(이사장 박래부)은 전국의 성인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언론매체를 이용하는 수용자의 미디어 이용 행태와 인식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한 ‘200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를 최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을 제외한 신문, 방송, 라디오 등 전통매체의 이용시간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하루 신문을 이용하는 시간이 15년 전에 비해 거의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 정기구독률 가파른 하락세…조·중·동 시장점유율 59.7%

신문 가구 정기구독률도 지속적이고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1996년 69.3%이던 정기구독률은 2008년 36.8%로 조사됐다. 지난 1주일간의 신문 열독률은 2002년부터 연 평균 3.9%p씩 하락해 58.5%까지 떨어졌다.

▲ 신문 가구 정기구독률 변화 추이. (단위:%) 출처=한국언론재단 '200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상위 3개지가 전체 구독 신문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59.7%(조선 25.6%, 중앙 19.7%, 동아 14.3%)로 집계됐으나, 열독 점유율은 44.8%로 시장점유율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 신뢰도·영향력 인터넷에 밀려…뉴스 이용은 신문이 많아

신문은 신뢰도 조사에서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다. 특정 사안에 대해 신문, TV, 잡지, 라디오, 인터넷 등 5개 매체가 동시에 보도했을 경우 어떤 매체의 보도 내용을 가장 신뢰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0.7%가 TV를 신뢰한다고 답했고, 그 뒤를 인터넷(20.0%), 신문(16.0%) 등의 순으로 나타나 신문의 신뢰도가 인터넷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도 KBS(31.6%), MBC(21.8%), 네이버(17.3%), 다음(4.1%), 조선일보(4.0%) 등의 순으로 집계됐으며, 신뢰하는 매체로는 KBS(30.1%)와 MBC(21.3%), 네이버(13.7%)에 이어 조선일보(5.2%)가 4위를 차지해 겨우 체면을 지켰다.

▲ 매체별 만족도 및 신뢰도.(단위: 5점 척도) 출처=한국언론재단 '200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매체별 만족도 역시 신문이 낮았다. 5점 만점의 만족도 조사에서 인터넷(3.46)이 1위를 차지했으며, 지상파TV(3.38), 라디오(3.20), 케이블TV/위성방송(3.18), 전국종합신문(3.05), 지역일간신문(2.89) 등으로 나타났다. 역시 5점 척도의 신뢰도는 지상파TV(3.39), 인터넷(3.35), 라디오(3.19), 케이블TV/위성방송(3.14), 전국종합신문(3.11)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매체별 뉴스 이용 시간은 신문이 높아 여전히 많은 이용자들이 신문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문의 뉴스 이용시간은 41.1분이며, 그 뒤로는 지상파TV(30.6분), IPTV(28.8분), 인터넷(27.1분), 케이블TV·위성방송(26.9분) 등의 순이었다.

IPTV 뉴스 이용, 인터넷 앞서…영화 가장 많이 봐

한편 이번 조사에선 IPTV 이용 행태가 주목을 끌었다. IPTV를 통한 뉴스 이용시간은 신문과 지상파TV에 이어 3위를 차지해 인터넷을 앞섰다. IPTV 이용자들의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70.1분이었다.

IPTV 서비스 중 이용도가 높은 콘텐츠는 영화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영화 이용이 많았고, 그 뒤로 한국영화, 한국드라마 재방송, 연예·오락 프로그램 등의 이용이 뒤를 이었다.

IPTV 이용자들은 ‘제공 프로그램의 다양성’에 대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으며, ‘원하는 콘텐츠 쉽게 검색’, ‘제공 프로그램의 유용성’(2.77점) 등도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신규 프로그램 업데이트’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

조사에 응답한 IPTV 이용자의 50.2%는 무료이용기간이라 이용료를 내지 않고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 무료이용기간이 끝나 유료로 이용해야 된다면 ‘계속 이용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31.6%, ‘반반이다’ 34.9%, ‘계속 이용하겠다’는 25.3%였다.

한국언론재단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200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65세 미만의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 가구 방문을 통한 대인면접조사로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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