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프로그램 폐지·재활용 많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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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수익 악화에 따른 제작비 감축 … 저예산·리얼리티로 '체질개선' 준비

OBS(사장 주철환)가 최근 가을개편을 단행했지만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 없다. 그보다 폐지된 프로그램들이 늘었고, 재활용·재방송 프로그램의 비중이 높은 것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OBS가 봄 개편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5인5색쇼’ 가운데 <박경림의 살림의 여왕>을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폐지됐고, 현재 방송중인 일부 프로그램도 조만간 종영을 앞두고 있다. 대신 프로그램의 재활용은 늘었다. 최근 막을 내린 <진실과 구라>는 그 다음 주부터 곧바로 ‘재활용 방송’에 들어갔고, 앞서 종영한 <김현철의 아이러브쿡>, <옴니버스 휴먼다큐 처음> 등도 다시 전파를 타고 있다.
▲ 종영 후 '재활용' 방송되고 있는 <진실과 구라>와 <김현철의 아이러브쿡> ⓒOBS
OBS는 “개국 초기 방송사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아 시청자들이 놓쳤던 프로그램을 다시 선보이고, NBS(Network Broadcasting System) 방식의 장점을 살려 콘텐츠를 재활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 열악한 광고수익에 따른 제작여건 위축 탓이 크다.

올해 OBS의 광고수익은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저조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OBS는 당초 한 달 50억여원의 광고수입을 기대했으나, 줄곧 월 10억원에도 못 미치는 광고수익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작비 또한 상당부분 축소된 상태다. 제작국의 한 CP(책임PD)는 “올 초에는 광고수익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었기 때문에 스타를 내세운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며 많은 제작비를 쏟아 부었지만 하반기 제작비는 당초 계획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OBS는 올해 남은기간 동안 신규 프로그램보다 기존 콘텐츠를 활용하는 편성전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OBS만의 색깔찾기’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최동호 편성팀장은 “최근 편성·제작·보도국 워크숍을 통해 스타를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 등으로는 기존 방송사들과 차별화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저예산으로 OBS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민섭 제작3팀장은 “그동안 개국 초기의 시행착오를 겪었고, 현재는 체질개선을 위한 ‘숨고르기’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OBS의 전신인 iTV가 강세를 보였던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강화, 지역기반 프로그램 활성화에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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