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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중계] 제8회 한중일 PD포럼 … 본격적인 출품작 경쟁 심사

국가·부문별로 시상하던 예년과 달리 제8회 한중일 PD포럼은 처음으로 출품작 가운데 대상인 ‘그랑프리’ 한 편을 선정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출품작 12편을 모두 감상한 참가자들의 1차 투표로 상위 6작품을 선정했고, 심사위원단이 최종적으로 그랑프리와 최우수상 2작품, 우수상 3작품을 확정했다.

참가자들의 투표가 심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만큼 출품작 시사와 제작자와의 대화도 예년에 비해 충실했다는 평가다. 김영희 한국PD연합회장은 “하루가 길게 느껴질 만큼 힘든 일정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배울 게 많았던 포럼이었다”고 말했다. 고노 나오유키 심사위원장은 “출품작 상영 후 ‘제작자와의 대화’도 심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공교롭게도 참가자들의 투표결과와 심사위원 선정결과가 일치했다”고 전했다.

▲ ‘동아시아 젊은이들은 지금 - 한중일 공동제작을 향해서’란 주제로 열린 국제심포지엄. ⓒPD저널

본격적인 프로그램 경쟁에 따라 각국도 장르의 안배 없이 경쟁력 있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한국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네팔의 화장터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일상과 꿈을 담담하게 그려낸 다큐멘터리 <신의 아이들>과 함께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방식 차이를 심리학, 철학 등으로 분석한 다큐 <동과서>,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을 출품했다.

일본은 두 편의 드라마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내놓았다. 출품작은 일본 사회의 비정규직 ‘파견사원’을 다룬 드라마 <파견사원의 품격>, 신형 인플루엔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 <감염폭발>, ‘그랑프리’를 수상한 다큐멘터리 <야네당(버드나무계곡마을)> 등이다.

중국은 다큐, 드라마, 예능에서 각각 한 편의 작품을 출품했다. 4년에 걸쳐 제작된 자연생태다큐멘터리 <삼림의 노래-사막의 백양나무>와 50년 동안 두 남녀주인공의 결혼사와 함께 새 중국의 공화사를 다룬 드라마 <금혼>, <2008 설날음악회 - 다채로운 내몽골> 등을 출품작 명단에 올렸다.

또 이번 포럼의 주제에 맞춰 한중일 3국은 각각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를 출품했다. 한국은 다큐멘터리 형식을 도입해 ‘성적지상주의’를 다룬 <정글피쉬>를, 일본은 젊은 세대의 절반 정도가 겪고 있다는 ‘도메스틱 바이올런스(연인, 가족 사이의 폭력)’를 다룬 <라스트 프렌즈>를, 중국은 갓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사회에 진출해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분투>를 내놓았다.

한중일 공동제작을 위한 논의도 이뤄졌다. 심포지엄에서 오야마 가츠요시 대회위원장은 “한·일 합작드라마 <프렌즈>를 제작할 때 양쪽 프로듀서가 어떤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지 정하는데만 6개월이 걸렸다”며 “합작 프로그램을 만들 때 역할을 분담해서 주도권을 한쪽으로 정해야 진행이 수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패널로 참가한 중웨이 중국 베이징영화투자회사 영사는 “한중일 3국이 문화적 차이가 있고,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문화적 격차가 있지만 공동제작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희 한국 PD연합회장은 “포럼의 목적 중 하나가 공동제작을 활성화하는 것인데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포럼에서는 3국이 공동제작한 작품을 개막작으로 상영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부산과 후쿠오카를 오가는 여객선 위에서 한·일 PD들이 개최했던 1회 포럼에 이어 7년만에 다시 후쿠오카에서 열린 행사여서 의미를 더했다.

후쿠오카=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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