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 공정방송점검단은 YTN이 지난 2일 구본홍 사장이 참석한 ‘랜덱스’ 개막식을 편성까지 바꿔가며 생중계 한 것을 ‘파행방송’으로 규정하고 관계자 책임추궁 등을 촉구했다.
공정방송점검단(단장 조승호)은 6일 오전 회의를 열고 △류희림 대외협력국장, 이홍렬 보도국장 직무대행, 정영근 편집부국장의 공개 사과 △3인에 대한 책임 추궁과 징계 절차 착수 △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사 공정방송위원회 소집 등을 요구했다.
YTN은 당초 2일 10시 10분부터 20분까지 개막식을 중계할 예정이었지만, 현장 사정으로 행사가 지연되자 <뉴스 오늘> 4부의 방송 시간을 늘려 구본홍 사장의 인사말과 테이프 커팅 장면 등을 생중계 했다. 공정방송점검단은 “이 과정에서 이홍렬 보도국장 직무대행과 정영근 편집 부국장이 PD 교체를 명령하고 편성 변경을 지시하는 등 생중계를 진두지휘했다”며 책임 추궁을 요구했다.
점검단은 또 이례적으로 이번 랜덱스 개막식을 전체 생중계한 것에 대해 이홍렬 직무대행이 “대외협력국에서 매년 실황 생중계 해 왔다고 알려와 그런 줄로만 알았다”고 답변한 것과 관련, 류희림 대외협력국장의 ‘허위 보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YTN 노조는 “확인 결과 2006년 1회와 지난해 2회 랜덱스 개막식은 모두 현장기자를 연결하는 중계만 있었을 뿐 올해처럼 실황 생중계가 이뤄진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정방송점검단은 “사측이 무리하게 편성까지 변경하며 랜덱스 개막식을 생중계한 것은 사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구본홍 씨를 YTN 방송을 통해 사장으로 공식화시키겠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공정방송점검단은 지난 9월 11일 YTN 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하고 ‘제작투쟁’에 돌입하며 구성됐다.